공간을 탐험하는 키이라 나이틀리

현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 받는 도시로 떠오른 베를린. 그 어느 도시보다 앞서 있는 코스모폴리탄 시티 베를린은 가장 모던한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 닮았다. 그녀가 이번 시즌 베스트 룩을 입고 베를린의 예술적 공간을 탐험했다.

Symphony Space 아티스트 카티야 스트런츠의 설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키이라 나이틀리. 브론즈 색상의 기퓌르 레이스 드레스와 블랙 목 장식과 플렉시 글라스 소재의 목걸이, 레이스 장식의 백과 러플 장식 슈즈는 모두 프라다(Prada).

Racing Stripes 반듯한 실루엣과 샤프한 각도를 자랑하는 포츠다머 플라츠 빌딩의 축소판인 기하학적 무늬와 실루엣의 드레스! 드레스와 장갑, 앞코가 뾰족한 메리 제인 슈즈는 모두 랑방(Lanvin).

Clarion Call 깃털 소재의 술 장식은 과장된 아름다움이 때론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깃털 장식의 드레스와 페이턴트 소재의 벨트, 그리고 핸드백은 모두 YSL.

Wild Ride 조금 과장된 듯한 액세서리들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즌이다. 화려하게 수놓아진 울 재킷과 실크 시폰 소재의 컬러풀한 스커트, 뱅글로 만든 목걸이와 장갑, 펌프스는 모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Heels! 미스 반 데 로에가 디자인한 베를린 국립 미술관‘노이에 나치오날갈러리’에서. 코트는 랄프 로렌(Ralph Lauren), 오렌지 색상의 기퓌르 레이스 스커트는 프라다(Prada), 표범무늬 베레모는 랄프 로렌(Patricia Underwood for Ralph Lauren), 블랙 펌프스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Exhibit A 스튜디오 안에 있는 청동 조각품과 나이틀리의 멋진 헤드 피스는 모두 개념 아티스트 안셀름 레일의 작품. 블랙 울 크레이프 드레스와 스트라스 소재의 목걸이와 팔찌는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아찔한 스틸레토 슈즈는 도르세이(d Orsay).

Building Blocks 강렬한 컬러 블록이 모던하면서 그래픽한 바우하우스의 매력을 그대로 표출한다. 실크 코트와 트위드 스커트, 레진 벨트, 가죽 펌프스는 모두 마르니(Marni).

Twists and Turns 포켓 부분에 자수 장식이 들어간 재킷과 스커트는 모두 디올(Dior), 페이턴트가죽 힐은 YSL.

Portrait of a Lady 뮌헨 출신의 예술가 안드레아스 호퍼의 스튜디오에서. 라임 앤 블랙의 격자무늬 시폰 드레스는 타쿤(Thakoon), 브로치는 안드레아스 호퍼/가비 지우바(Andreas Hofer/Gabi Dziuba), 벨트는 마르니(Marni), 장갑은 캐롤리나 아마토(Carolina Amato).

Show Girl 매혹적인 드레스를 입고 호텔 보고타의 라운지에 앉아 포즈를 취한 나이틀리는 1920년대 카바레 걸을 연상시킨다. 블랙 가죽 트리밍 장식이 특징인 베이지 색상의 크레이프 드레스와 브로치, 레이스 장갑, 스타킹은 모두 샤넬(Chanel).

Ich Bin Ein Berliner 베를린을 미술계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나이틀리.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토마스 지프(Thomas Zipp), 토마스 헬비히(Thomas Helbig), 안드레아스 골더(Andreas Golder), 마르쿠스 젤크(Markus Selg), 안드로 베쿠아(Andro Wekua). 나이틀리의 시폰 레이어드 드레스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METROPOLIS


“만족감!”토마스 헬비히(Thomas Helbig)는 베를린에서 창작적인 면과 미학적인 면에서 뭘 배우고 있는지 질문 받을 때면 이렇게 간결하게 대답한다. 41세의 이 아티스트만이 현재 이 도시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는 건 아니 다. 거기서 활동하고 있는 흥미진진하고 지적인 선동가들과 이곳에 잠시 들렀다가 약 20년 전 통일의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는 이곳의 에너지와 생산성에 압도당한 전 세계 사람들 역시 그렇게 느낀다. 벽에 대한 이 도시의 강박증은 갤러리 벽(혹은 전시관이나 특정 전시장소)으로 옮겨갔다. 팝아트에 사로잡혀 있던 60년대의 뉴욕이나 90년대 런던의 젊은 영국 아티스트들과 달리 베를린의 아트 신에는 그 어떤 공통점도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이곳 환경이 내뿜는 에너지와의 뿌리 깊은 연관성이다.“베를린은 대참극과 아름다움이라는 극단적인 유산을 지닌, 거칠고 세련되지 않은 도시입니다”라고 마르쿠스 젤크(Markus Selg)는 말한다“. 곳곳에서 멸망한 제국의 잔재들을 보게 됩니다.”수많은 바와 레스토랑과 카페에 넘쳐나는 엄청난 인파. 베를린에 익숙해진 사람도 이 도시의 포스를 항상 느낄 것이다.“베를린에 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기대할지 몰랐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은 아주 놀라웠어요. 정말 훌륭한 건축물과 분위기가 가득한 도시였어요. 꼭 그곳에 다시 갈 겁니다”라고 키이라 나이틀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