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라 뱅크스 소식

TV 토크쇼 <타이라 뱅크스 쇼>와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의 진행자로 유명해진 33세 슈퍼모델 출신 흑진주, 타이라 뱅크스. 제2의 오프리 윈프리가 되고픈 야망을 지닌 그녀가 과연 이 시대 토크쇼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SHOW GIRL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타이라 뱅크스가 매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관능적인 란제리 대신 여성과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지적인 방송인으로서의 길을 택한 그녀에게서는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슈퍼모델의 카리스마가 넘쳐 난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요”라고 타이라 뱅크스(Tyra Banks)가자넷 잭슨에게 자신의 과민성 대장증세에 대해 털어놓았다. “하지만 방귀를 전보처럼 뚝뚝 끊어서 내보내면 돼요… 만약 냄새가 심하면 이렇게 말할 거예요. ‘맙소사, 누구 짓이에요?’” 이것은 <타이라 뱅크스 쇼>세트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부츠와 진, 빅토리아 시크릿에 어울리는 그녀의 유명한 가슴골을 감싸는 검정 베스트, 그리고 반짝이는 붙임머리 차림의 매혹적인 타이라는 자넷에게 ‘당신이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질문 20가지’를 물어보기 시작했다.“오르가슴을 흉내 낸 적이 있나요?”라고 타이라가 물었다. “모든 앨범에서요”라고 자넷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성공했군요, 잭슨 양!”이라 누군가 소리쳤다. 그러자 방청객들(마찬가지로 부츠와 진 차림의 다양한 인종의 젊은 여성들. 그들 중 몇몇은 타이라를 보기 위해 LA에 있는 CBS 텔레비전 시티 스튜디오까지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횡단했다)은 갑자기 여성들 특유의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렀다. 타이라는 강렬한 고양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 미국은 그야말로 타이라의 전성기를 목격하고 있다. 매일 방송되는 타이라 뱅크스 쇼에서부터 주간 프로그램인 <도전 슈퍼모델>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 온통 타이라뿐.“ 그녀는 본능적으로 여성들과 유대감을 형성합니다”라고 힐러리 에스티 맥로글린은 말한다. 그녀는 타이라의 ‘BankableProduction’과 함께 <타이라 뱅크스 쇼>를 공동 소유하고 배급하는 타임워너 산하 ‘Telepicture’의 사장이다. “그녀는 모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전혀 다릅니다. 그녀를 지켜보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에요.”

“그녀는 훌륭한 프로듀서예요”라고 타이라의 막강 매니저 베니 메디나는 말한다(그는 윌 스미스, 디디, J.Lo. 등을 담당했고, 현재 머라이어 캐리와 니콜 리치 매니저도 겸하고 있다). “우린 18~39세 사이의 시청자층(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탐나는 여성 나이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타이라가 이 세대를 위한 토크쇼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미국의 톱 모델들 중 누가 미국 최고의 연예계 실세가 될까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면 아마 타이라 뱅크스에게 돈을 건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 23세였던 그녀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에디션과 <GQ>표지에 등장하면서(그녀는 이 두 잡지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흑인 여자다) 모델로 막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1997년에 그녀는‘올해의 슈퍼모델’에게 주어지는 마이클 어워드를 수상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분명 신디 크로포드였을 것이다. “역할 모델이지요”라고 타이라는 품위 있게 말했다. ‘신디’는 1989년에 패션쇼에서 TV로 활동무대를 옮겨 MTV의 <House of Style>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신디는 말리부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케이트’(모스)는 여전히 세계 톱 모델들 중 하나지만 그냥 모델일 ‘뿐’이다. 그리고 한때 타이라의 강적이었던 ‘나오미’(캠벨)-그들의 경쟁은<E!>의 ‘가장 사이가 나쁜 유명인사’리스트에서 16위를차지했다-도 여전히 모델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폭행 혐의를 비롯해 수많은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미국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여자친구로 떠오른 타이라는 어쩔 수 없이 오프라와 비교되고 있다. “그 분은 제 엄마 같은 분이에요”라고 타이라는 의리 있게 뜬소문을 부인했다. 그녀는 1999년과 2000년 사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젊은 통신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여전히 낮 시간대를 지배하고 있는 이 여왕을 자신의 멘토로 여긴다. “그녀를 보면서 가장많이 배웠어요. 찰리 로즈도 빼놓을 수 없구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당신이 불안해하는 건 무엇인가요?”라고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자넷에게 물었다. 오프라 대학에서 열심히 배운 게 틀림없다. “저는 한 번도제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잭슨은 말했다(그녀에게는 다시 날씬해진 멋진 몸과 곧 시판될 새 앨범- <20 Y.O.>-이 있다. 그리고 몸에 딱 달라붙는 검정 드레스 차림의 그녀는 거의 빛이 날 정도다). “거울을 보면서 울기 시작했어요.” “글쎄요. 제가 보기엔 정말 아름다운데요”라고 타이라가 안심시키듯 그녀를 옆으로 살짝 밀며 말했다. 자넷은 감사의 미소를 지었고 방청객들은 환호했다. “그녀는 꾸밈이 없어요.” 쇼가 끝난 후 미네아폴리스에서 온 한 여성이 타이라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에요.”

어느날 아침 일찍 쇼를 녹화하기 전에 타이라는 웨스트 할리우드의 ‘라컨버세이션’ 카페에 도착했다. 그녀는 요가 팬츠에 윈드브레이커를 입고(둘다 공짜 선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머리엔 타이트한 검정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전 싸구려예요”라고 그녀는 종종 자신의 쇼에서 말하곤 한다. 작년 그녀의 수입은 1천8백만 달러라고 한다. 그녀의 ‘Bankable Production’는〈도전 슈퍼모델〉의 지분 중 25%를 소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110개국에 배포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순수입을 밝히지 않으려 했다. “때론 제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요.” 그녀는LA의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의학 전문 사진사였고, 아버지는 컴퓨터 컨설턴트였다. 그리고 현재는 비벌리 힐스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낸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 진짜예요. 맹세해요.”

그녀는 나와 얘기를 나누면서 팬케이크와 소시지와 달걀을 주문해 먹었다. “음식은 제게 아주 중요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아주 날씬하지만 종종 팬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처럼 평균 모델들보다 13킬로 정도 더 나간다. 그리고 완벽한 아이스크림 스푼 모양의 엉덩이에 문제가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아주 오랫동안 엉덩이에 셀룰라이트가 있었다”라고 그녀는 tyrashow.com의 블로그에 털어놨다. “난 그게 정말 싫다. 모델 시절 지젤과 세트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곤 했는데 그녀는 부드러운 다리와 근육으로 다져진 엉덩이에 G 스트링을 입고 있었고, 나는 너무 질투가 났다. 팔짝팔짝 뛰는데도 그녀의 엉덩이에는 잔물결도 생기지 않았다.” <타이라 뱅크스 쇼>의 한 에피소드에서 그녀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엉덩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움푹움푹 파인 엉덩이’(검정 팬티 차림으로)를 보여주기도 했다.


TYRA UNMASKED타이라 뱅크스는 자신이 슈퍼모델이나 셀레브리티의 면모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를 바란다. 현명하고 열정적인 시대의 아이콘을 꿈꾸는 그녀가 해맑게 웃고 있다.

“저는 제 쇼가 사회문제에 대한 논평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어요”라고 그녀는 아침을 먹으며 말했다. “제가 제작하는 쇼들은 그냥 헤어와 메이크업과 ‘오, 마음 아프시겠어요’같은 상투적인 것들로 이뤄져 있지 않아요. 인종문제와 타인종 간의 데이트도 다루고 있지요. 그 중 한 가지가 뷰티와 보디 이미지입니다. 제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달성하기 너무 힘든 그런 이미지(조작되고뒤틀린)를 보여주는 패션계에 몸담고 있었기에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하는게 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그렇게 느껴요. 제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될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가능한 한 제 초대손님들에게 솔직해지려고 노력해요. 그들에게 저의 화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요. 그건 분명 달라요. 오늘 저는 당신을 위해 약간 화장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오, 그녀는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눈밑에는 다크서클이 있었다’라고 쓰진 않을 거예요.” 그녀의 녹색 눈은 지쳐 보였다. 그녀는 일 년에 185회의 쇼를 한다.

타이라 뱅크스 쇼 중에 ‘내 가슴은 짐이다’란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비벌리 힐스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나와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성들에게 직접 성형 수술을 해줬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타이라는 ‘가슴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을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 ’직접 초음파 검사를받기도 했다. “물론 가짜 머리를 붙이기도 하고 가짜 눈썹을 달아 본 적은 있어요”라고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인 ‘팬티 파티’에서 타이라와 방청객들은 브라와 팬티만 빼고 모든 옷을 벗고(<오프라 쇼>에선 볼수 없는 광경일 것이다) 그들의 언더웨어 선택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질은 숨을 쉬어야 한다!”고 타이라 뱅크스 쇼의 웹사이트는 조언한다. “전 정말 스파이가 되고 싶어요”라고 그녀는 자신이 뚱뚱한 여성, 홈리스, 스트리퍼(실제로 옷을 벗진 않았지만), 남자로 분장했던 에피소드들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는 사회적 실험을 많이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쇼는 사회문제에 대한 논평이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그녀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녀는 ‘임무’ 수행 중이다. 그녀는 소속사 ‘Endeavor’의 에이전트 낸시조셉슨이 나중에 내게 이메일로 보내준 ‘임무수행 선언서’도 갖고 있다.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동정심을 표시하고,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선언서에는 적혀 있다. 이 모든 게 타이라의 또 다른 쇼 <도전 슈퍼모델>의 메시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듯 보인다. 타이라가 2003년 UPN에 제안한<도전 슈퍼모델>은 CW 네트워크(작년에 UPN과 WB와의 합병을 통해 탄생된)의 런칭을 위한 주력 프로그램이었다. 이 쇼에서는 타이라가 직접 뽑은 야심에 찬 젊은 모델들이 세련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제2의 타이라가 되기 위해 그녀가 고안해낸 힘들고 종종 모욕감을 주는 도전들(살아 있는 뱀과 혹은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에서, 또는 누드로 포즈를 취하는)을 통해 서로 경쟁한다. 그리고 경쟁이 끝난 후 타이라가 이끄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이 쇼에서의 타이라는 두꺼운 화장과<다이너스티>풍의 옷을 입은 거만한 디바다. 그녀에게 모델 일의 위대함은 피아노 연주의 기교와 비슷하다. 그리고 그녀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다. 그녀는 젊은 모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피붓결은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해요” “당신은 꼭 캘린더의 7월 모델 같군요” 혹은 “핀업 모델 같네요?” “자존심은 어디 있지요?”는 이런 완전한 이분법을 설명할 수 있어요”라고 타이라는 내게 말한다.

“저는 제 팀과 회의를 하면서(그녀는 그들을 ‘팀 타이라’로 부른다. 여기엔 그녀의 매니저, 에이전트, 홍보 담당자, 프로듀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늘 밤 시간의 타이라가 있고, 낮 시간의 타이라가 있다고 말합니다. 낮 시간의 타이라는 바로 제 자신입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는데 3시간이나 공을 들이지요. 하지만 그게 저예요. 때론 거칠고 때론 따뜻하고 때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여자입니다. 그건 제 목표이자 제가 이 쇼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밤 시간의 타이라가 있습니다. 밤 시간의 타이라는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 스스로 창조한 그런 캐릭터지요. 아무도 저에게 그런식으로 연기하고, 그런 식으로 말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축하해요. 미국 차세대 톱모델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요”라는 대사는 그녀가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던지는 유명한 멘트 중 하나다.“ 당장짐 싸서 집으로 가요”는 출연자들을 퇴출시킬 때 선전포고처럼 퍼붓는 그녀의 또 다른 멘트다.“ 회의를 하면서 ‘하나는 나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어요”라고 타이라는 정말 당황한 듯말한다. “제 쇼는 성공했어요. 하지만 그건 제가 아닙니다. 그건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나는 그녀에게 “문화적인 맥락에서 그게 당신을 담배 피우는 비타민처럼 만들진 않나요?”라고 서툰 은유를 이용해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다고 답했다. “저는 담배 피우는 비타민이에요. 그런 표현을 한 번도 들어본적은 없지만 맞아요. 그리고 그게 제겐 가장 힘든 일입니다.”

<도전 슈퍼모델>의 4시즌에서 마이애미에서 온 흑인 싱글맘인 티파니가 ‘충분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출된 후 낄낄거리는 모습을 타이라에게 들켜 야단맞던 장면(지금은 You-Tube에서 인기 있는 클립이 된)에 대해 타이라에게 물었다. 먼저 그 장면에서 그녀가 했던 얘기들을 인용해 보자. “저는 평생 여자에게 지금처럼 소리를 질러 본 적이 없어요”라고 밤 시간의 타이라가 머리를 흔들며 소리쳤다. “어머니가 그렇게 소리를 질렀을 때는그건 저를 사랑하기 때문일 거예요. 난 당신에게 힘을 북돋워주려 했어요”라고 불끈한 타이라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우리 모두는 당신에게 용기를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눈을 굴리면서 그런 얘긴 벌써 다 들었어, 하는 표정을 지었잖아요. 내가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 당신은 몰라요. 하지만 난 희생자가 아니에요. 저는 그 어려움을 딛고 성장했고 배웠어요.” 다른 모델들은 벌벌 떠는 토끼처럼 그녀를 쳐다봤다. 티파니는 울었다. “하지만 그게 제 본래 성격은 아니에요”라고 타이라는 내게 말했다. “그 때는너무 지쳐 있었어요. 너무 지쳐서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지요. 그리고 모델들에게 지나치게 제 자신을 쏟아 붓고 있었구요. 그들을 더 나은 사람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요… 그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쏟아 부었어요.”

그녀는 출연자들을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 함께 어울리곤 했다. 프로듀서들이 그러지 말라고 충고할 때까지 말이다. “모델들을 한 명씩 집으로 돌려보낼 때마다 전 호텔 방으로 가서 한 시간 동안 그녀와 얘기를 나눴어요. <도전슈퍼모델> 촬영이 새벽 3시에 끝날 때도 저는 그녀가 호텔 방으로 가서 짐을싸는 걸 기다려야 했어요. 저는 한 시간 동안 얘기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충고해주곤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타이라 이런 식으로는 할 수 없어요. 여기엔 그 일을 해줄 치료사가 있어요. 당신은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알았어요!’라고 대답했어요. 살아남기 위해선 제 자신을 그들과 분리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왜 그녀는 퇴출된 모델들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낸 걸까?“ 떨어졌어도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야 했어요. 제가 이 쇼를만들었고, 그 모델을 평범함 삶에서 스카우트했고, 이곳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성공할 거라고 확신을 주는 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몇몇은 겸손하게 웬만한 모델 커리어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현재 타이라의 뱅커블 프로덕션에서 개발 중인 <글래머러스 라이프>라는 새로운 리얼리티 쇼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 쇼에서는 <도전 슈퍼모델>에서 퇴출되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출연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룰 예정이다.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예요”라고 타이라의 에이전트인 낸시 조셉슨은 말한다.

“아주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었어요.” 그 날 저녁 비벌리 윌셔 호텔의 스테이크 하우스 ‘Cut’에서 저녁을 먹으며 타이라는 말했다. 그녀는 오늘 힘든 하루를 보냈다. 두 편의 쇼를 녹화했는데 한 쇼에는 자넷이, 다른 쇼에는 타이라와 함께 향수를 만든 힐러리 더프가 출연했다.“ 그런데 그가 ‘나는 패션쇼 때 당신이 백스테이지에 있는 걸 보곤 했어요. 그리고 당신은 거기 있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늘 다른 곳에 가 있었어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더니 그가 현재의 제 커리어를 언급했어요. ‘저는 당신이 어디 있었는지 알아요. 당신은 늘 이건 임시로 하는 일이야, 난 꿈이 있어, 난 계획이 있어,라고 말했었지요. 이제 알겠어요. 왜 당신이 그렇게 집중력 있어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는 겨우 17세의 나이에 혼자 파리로 날아갔다. 그녀는 가톨릭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LA의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그녀는 이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모델로 성공하기 위해 1년만 투자하기로 했다. 왜 그녀는 모델이 되고 싶었던 걸까?“ 11학년 때 어떤여자애가 제게 모델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전 그 아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16세 때 그녀는 키 180cm에 50kg이었다. “저는 심술쟁이에서 별종으로 변했어요. 늘 끔찍할 정도 못된 아이였지요. 제 오빠 데빈(곧 이라크로 파병 될 공군 대위)과도 경쟁이 심했구요. 그는 저보다 컸어요. 그래서 학교에 가게 됐을 때 제 파워를 되찾아야 했어요. 저는 리더였어요. 그리고 그 후별종 같은 아이가 됐구요. 에티오피아 기근 시절에 저도 살이 많이 빠졌었는데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고 에티오피아라고 불렀어요.”


LADY IN CLASSIC  우아한 시뇽 헤어에 블랙 리틀 드레스를 입은 타이라. 그녀의 몸매는 히프의 셀룰라이트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이다 .

그러나 파리에 도착한지 몇 개월 만에 아직도 유색 인종 여성을 차별하는 패션계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일했다. “칼 라거펠트, 샤넬, 이브 생로랑 등에서 피팅했어요. 제 룸메이트는 ‘여우 같은 년!’이라며 저를 쳐다보곤 했습니다.” 파리에서의 모델 활동이 술과 약물(지금도 달라지진 않았지만), 나이트 클럽에서의 문란한 밤 생활의 온상이던 시절 타이라는 늘 10시에잠자리에 들었다. “저는 착한 여자였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의 절친한친구는 모델 레베카 로미진(현재는 배우)이었다. “제가 활동하던 시절엔 케이트 모스, 앰버 발레타, 샬롬 할로우 등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런 모델들과 어울린 적이 없어요.” 그녀는 12세 때 와인쿨러를 맛본 것 말고는 술을 마신 적이 없으며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복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 어떻게 긴장을 풀죠? 당신을 위해 뭘 하나요?”라고 내가 물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안 해요. 마야 안젤루도 제게 똑같은 질문을 했었어요. ‘맙소사, 당신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하지요?’ 그냥 일을 할 뿐이에요.”

그녀는 애정 문제에 관한 한 늘 사람들의 관심을 피해왔다. “여러분은 제가 새벽 2시에 붙인 머리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다른 사람의 차에 타는 걸 절대 볼 수 없을겁니다.” 19∼20세 사이에 그녀는 자신을 <HigherLeaming>(1995년)에 캐스팅한 존 싱글턴 감독과 데이트했다. “그는 저를 많이 북돋워 주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의 결별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으려 했다. 4년간 그녀는 필라델피아 76ers 파워 포워드인 크리스 웨버와 사귀었다(그들은 2004년에 헤어졌다). 그러나 자신의 토크쇼에서 그녀는 그의 열성적인 여성 스포츠팬들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대부분 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다. “저는 좋은 사람들과 있을 때 안정감을 느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매일 밤 집에 가서 다음 날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한다. 그리고 마침내 요리사도 뒀다. 비록 그녀가 너무 비싼 음식은 좋아하진 않지만 말이다. 그녀가 먹는 거라 봐야 ‘팝콘과 탱’ 정도다. ‘옛날엔 그걸너무 많이 먹어서 혀가 얼얼할 정도였어요.” 내가 “그렇다면 섹스는 어떤가요, 타이라?”라고 낮 시간의 타이라에게 물었다. “모든 사람들이 섹스를 해야 하잖아요.” 긴 침묵이 흘렀다. 타이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웃기만 했다. “데이트하기가 아주 힘들었어요. 제가 성공할수록 남자들은 관심을 덜 갖는 것 같아요. 그들은 제게 ‘당신은 이제 거물이겠군요. 당신이 얼마나많은 돈을 버는지 기사에서 읽었어요. 정말 멋져요.매일 TV에 나오죠?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같은 질문만 던집니다.” 그녀는 얼굴을찡그렸다. “제가 이 토크쇼를 하게 됐을 때 ‘와, 이젠 데이트하기가 훨씬 쉬워질 거야. 이제 사람들이 내 성격을 알게 되고 내가 평범하고 멍청하고 방귀도 뀐다는 걸 알게 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나는 슈퍼모델이라는 가면을 벗어버리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강조를 하기 위해 말을 멈췄다. “그런데 더 나빠졌어요. 전 제 데이트 상대에게 늘 이렇게 말합니다. ‘난 당신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당신을 원해요.’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난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길 원해요. 난 당신이 나를 원하는 걸 원치 않아요!’라고 말하더군요.”

현재 타이라의 진정한 사랑은 미국의 젊은 여성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에게 얘기하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시청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그들로 하여금 우리가 다루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건 그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그런 주제들이니까요. 제 토크쇼는 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제마음을 열게 했어요. 저는 좋은 역할 모델이 되어 여성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보다 폭넓은 방식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어요. 이 쇼는 저를 좀더 각성하게 해줬습니다. 지금은 <Jon Stewart>에게 중독되어 있어요. 심지어 <Bill O’Reilly>도 본답니다. 그런 프로는 절대 보지 않을 줄 알았어요. 저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지만 멍청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제 쇼가 제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불과 1년 전에 저는 모델이었어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빅토리아 시크릿을 위해 팬티를 입고 무대위를 걷던 모델이었다고요.”

그녀는 2005년에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런데 이제 <타임>지는 저를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어요. 올해 저는 분명히 성장했어요. 좀 더 여성스러워진 것 같아요. 이 쇼를 시작하기 전에도 제 자신을 여성스럽다고 느꼈는진 모르겠어요. 저는 발랄한 소녀 같았어요. 하지만 이 쇼를 하면서 제가 더 이상 소녀가 아니라 성숙한 여자라고 느껴져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세상에 눈을 열 필요가 있어요.” 타이라 뱅크스는 이 말을 하곤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고, 그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