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해서웨이 인터뷰

한 번의 사랑이 끝났을 때 앤 해서웨이의 옛 남자 친구는 감옥에 갔고, 그녀는 스타가 되었다. 다시 싱글이 된 그녀는 뛰어난 재능의 여배우이자 뛰어난 감각의 스타일 스타로 새롭게 태어났다.




Solid Golden Girls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스스로를 재정비중인 앤 해서웨이.그녀가 입은 지퍼 장식 스트랩리스 드레스는 베르사체(Versace).

런던 옥스퍼드 서커스에 위치한 톱숍은 엄마들, 10대들, 직장 여성들, 그리고 무엇보다 물건들로 가득한 아주 넓고 정신없는 곳이다. 핸드백과 싸구려 장신구들과 양말들과 머리장식품들이 잔뜩 쌓여 있고, 어딜 가나 거대한 케이트 모스가 머리 위를 빙빙 돌고 있다. 당신이 케이트 모스가 디자인한 표범무늬 튜닉을 발견한 순간, 체리색 머리와 인디언 눈화장을 한 캠든의 멋쟁이들이 다른 쪽 소매를 움켜잡을 것이다. 지난 10월 어느 날 이런 정신없는 패션 아수라장 속으로 영화배우 앤 해서웨이(AnneHathaway)가 걸어 들어왔다. 패스트 패션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해서웨이는 에 부(Et Vous)의 멋진 트위드 블레이저와 프레드 페리의 빈티지테니스 스웨터, 엘리자베스&제임스의 격자무늬 스커트, 자연스러운 허리선을 살려주는 J 브랜드 진을 입고, 앞쪽에 토끼들이 그려진 케즈(Keds)의 슬립온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런던에 사는 펑크족 여성에게조차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레이어링에 대해 한 수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여성이다.

“저기 봐, 그녀가 싸구려 속옷을 사고 있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실제로해서웨이는 란제리 코너에서 7 파운드에 3개짜리 물방울무늬 팬티와 재미있는 꽃무늬 속옷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녀는 캐미솔과 점프수트(그녀는 끈없는 검정 코르셋 롬퍼를 입어보았다), 그리고 ‘빈둥거릴 때’ 입기 좋은 의상들에도 관심이 있었다. “케이트 허드슨보다 더 귀여운 모습으로 빈둥거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허드슨은 이달 개봉하는 〈BrideWars〉를 제작했고, 해서웨이와 함께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허드슨은 이렇게 말한다. “애니는 평소에 인디 스타일로 촬영장에 오곤 했어요.제 평상시 차림은 진, 릭 오웬스, 블레이저, 그리고 수많은 팔찌입니다. 그녀의 경우엔 빨강 선글라스, 타이트한 블랙 스키니 진,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셔츠, 귀여운 비니고요.”).

해서웨이는 란제리 코너를 나와 보다 트렌디한 곳으로 향했다. 그녀는지퍼들이 장식된 검정 티셔츠 드레스를 입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이걸 사서 시에나 밀러에게 주고 싶어요.” 케이트 모스의 의상 중 어떤 것도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벨 소매가 달린 작은 보라색 꽃무늬 프록(“이런 소매는 안 돼요. 불이 붙을 거예요”)도, 오시 클락풍의 섬세한 머쉬룸-스칼렛의상(“그녀는 금발을 위해서만 디자인하는 것 같아요”)도 마찬가지였다. 엠마 쿡이 디자인한 비즈 카디건도 배제되었다. 거의 1백 파운드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그러나 페어 트레이드 니트 캡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헐렁한 캐시미어 양말과 가장자리가 검정 리본으로 장식된 랑방스러운 네이비 컬러의 티(“마음에 들어요. 평생 동안 입으래도 입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회색 코튼 저지 소재의 줄무늬 미니 드레스도 마찬가지다. 여러 개의 피어싱을한 계산원은 해서웨이를 알아보지 못한 듯한 표정으로 그녀가 산 물건들을 계산했다. 하지만 곧 런던 사람답게 아주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이상하게 들릴 거라는 건 알지만 당신을 아주 좋아해요.”

우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속옷 코너를 돌아보았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무거운 시기다. 사실을 말하자면, 최근 해서웨이는 4년간 사귀어온 라파엘로폴리에리와 헤어졌기 때문에 그와 연관된 모든 옷들과 속옷들을 치워버리려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옷을 버렸다. 예를 들어 그와 함께 낱말 맞추기를 하거나 리모콘을 차지하려고 싸우던 순간에 입었던 스웨트 팬츠와 티셔츠, 그리고 그의 스웨터 같은 것들 말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드네요”라고 그녀가 갑자기 고백했다. “한 번도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요. 어떤 모습으로 빈둥거리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한편 그녀의 전 남자 친구는 앞으로 입을 의상이 이미 정해진 상태다. 사실 우리가 만난 바로 다음날 그는 공모, 전자 통신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혐의로 4년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감옥 안에서 오렌지색 점프 수트나 회색 넝마 차림으로 실컷 빈둥거릴 것이다. 해서웨이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나와 그것에 대해 농담을 했고, 그것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했던 공개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그를만났을 때 저는 겨우 스물한 살이었어요. 그건 요란하고 극적인 이별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체포되었을 때 우리는 끝나가는 중이었으니까요. 사람들이 물어보지 않으면 굳이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아요. 그건 더 이상 제 삶의 일부가 아니니까요.” 그녀는 덧붙였다. “그것은 불편한 방식으로 저를 규정지을수 있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오랜 관계를 끝낸 사람답게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재정의하고 있는중이다. 지난 몇 달 동안(두 사람은 지난 6월 헤어졌다) 그녀는 의식적으로자신의 거의 모든 면을 바꾸려고 애써왔다. 근력운동을 통해 보다 날씬해진 몸매(“몸 깊숙한 곳으로부터 끌어내면서 스쿼트 동작에 푹 빠져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요”)를 갖게 됐고, 식단도 보완했고, 유명 인사의 날씬한 몸매를 책임져온 데이비드 커시와 킥복싱도 하고 있다. 그리고 채식에 다시 몰두하고 있다.“얼굴이 있는 건 어떤 것도 먹지 않아요.”라파엘로와 만난 후 그녀는 채식을 포기했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당시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라이브 뮤직과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와 티비 온 더 라디오(TV on the Radio) 같은 페스티벌에 강한 밴드들에 빠져 있다(“결별을 한 후 올해 말까지 열릴 콘서트들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엇이가치 있는 것인지 좀더 잘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지난 5년 동안 마음에 들긴 하지만 제가 정말 사랑하는지 묻지 않았던 물건들을 쌓아놓기만 했어요.”특히 자신의 의상들을 언급하면서도 해서웨이는 물질과 정신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가 구입하고 입는 것이 마음의 불명확한 상태를 표현한다는 것이다.“저는 근본적인 진리를 추구하고 있어요”라고 그녀는 자신의 의상에 대해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말이 보다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해서웨이가 얘기를 할 때면 그녀의 얼굴도 얘기를 한다.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표현이 풍부한 눈과 말 한마디에 희극과 비극 사이를 오가는 아주 큰 입을 갖고 있다. 해서웨이가 가장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던〈Rachel Getting Married〉에서 그녀를 감독했던 조나단 뎀은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인간 라바 램프 같아요. 그녀는 생각을 표정에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알게 만듭니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함께 출연했던 메릴 스트립은 이렇게 평한다. “영화 〈레이첼〉에서 애니의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놀랐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워요. 그녀가 부끄러움이나 상처 같은 모든 자극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때 느껴지는 신선함과 특별한 재능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에서 이미 분명히 드러났으니까요. 그녀는 또한 현재 영화계에서 활약중인 가장 아름다운 배우일 겁니다. 그녀는 신비할 정도로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지요. 여러분은 그녀가 억지로 꾸미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은 완벽하게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보기 드문 재능이지요.”






Drastic Measures


〈Rachel Getting Married〉의 감독 조나단 뎀은〈프린세스 다이어리〉와〈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방법으로 머리를 자를 것을 요구했다.

해서웨이는 스크린 위에서 자신의 재능에 점점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브로크백 마운틴〉과〈Bride Wars〉를 찍는 사이에 제 학습 곡선은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갔어요.” 새 영화 〈Rachel Getting Married〉에서 그녀는 언니의 결혼식을 거의 망쳐버리는 매력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약물중독자 킴 역을 연기한다. 이 영화는 음악, 훌륭한 출연진, 그리고 저예산 영화의 성실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뛰어난 앙상블이다. 프로듀서인 네다 아미안은 이렇게말한다.“조나단은 그녀에게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말했어요. 타협의 여지가 없었지요. 그는 그녀에게서 앤 해서웨이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런 노력이 실제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그녀는 킴만큼이나 변화된 모습으로 세트장을 떠났다.“제게 킴은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존재였어요. 제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으니까요.” 그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는 오빠 마이클은 이렇게 말한다.“앤은 다른 식으로 옷을 입기 시작했어요. 킴이 입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바이커 부츠와 찢어진 티셔츠를 입기 시작했지요. 은근한 변화들.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요.”

이처럼 전도유망하지만 애정 생활 면에서 신통치 못한 젊은 스타—“이10대를 보세요. 그녀는 줄리 앤드류스 만큼 뛰어납니다”라고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본 후 경외심을 갖게 된 감독 조나단 뎀은 말했다—는 〈Bride Wars〉의 감독인 게리 위니크의 말처럼 이제 “진짜 거물”이 되어가고 있다. 〈BrideWars〉는 플라자 호텔에서 완벽한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는 두 친구 사이의 다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신부들과 웨딩 플래너들, 그리고 결혼식 날의 야단법석에 관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코미디다.허드슨은 해서웨이를 자신의 결혼식 라이벌이자 영원한 베스트프렌드 역으로 선택했다. “애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박식한 반면 천방지축소녀 같은 면이 있어요. 그녀는 교양 있지만 동시에 오리너구리처럼 기발하고, 재미있고, 단순한 동물이지요.”

이런 매력적인 이중성(샌드라 블록과 줄리아 로버츠를 생각해보라!)은해서웨이가 허드슨과 달리 화려한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뉴저지의 안정된 가정-변호사와 연극배우인 부모님은 28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현재 옥스퍼드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다—에서 태어난 그녀는 축구와 작은 연극을 하면서 성장했다. 10대 시절 그녀는 어떤 TV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LA로 가게 된다. 그 후 그녀는 동부로 돌아와 바사에서 3학기 동안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프린세스 다이어리〉가 히트 치자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NYU로 학교를 옮겨 학업을 계속 이어갔다. 왜냐하면 문학 작품을 공부하고 공유된 지식을 바탕으로 토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한 학기를 마친 후 그녀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 영화 속에서의 가족처럼—“우리 집에서는 옷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은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유명해졌다고 우쭐대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다. “몇 년 동안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지하철을 탄 게 언제냐고 묻곤 하셨지요.” 이런 가족이 폴리에리를 받아들이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는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흉내 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폴리에리와 사귀기 전 해서웨이의 남자 친구는 뉴욕의 유명 클럽 프로모터였다(그는 후에 올슨 쌍둥이 중 한 명과 데이트를 했다). 해서웨이와 가족이 궁금해 하는 것은 그녀가 언제 적당한 짝을 만날까 하는 것이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 아주 충실한 사람이에요. 그것이 저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 중 하나지요.” 주의해야 할 점은 누가 이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파악하고폴리에리에게서 벗어나자마자 블레이크 필더—시빌(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남편) 같은 사람에게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은 살면서 배우게 마련이다. 지난봄 해서웨이는 유니언 스퀘어 그린마켓에서 벚꽃 가지를 샀다.“그꽃은 한 달 동안 시들지 않았고 죽었을 때도 아름다웠어요.” 어느 주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항상 ‘좀더 아름답고 완벽한’ 것을 좋아했던 폴리에리가 집안 도우미에게 그 가지들을 버리도록 한 것을 알았다. 그녀가 “우리의가치관이 달랐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톱숍에서 나와 우리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으로 향했다. 해서웨이는 런던을 사랑한다. 그녀는 런던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망고라는 아름다운 나라’를 발견했다. 그러나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그곳은 꼼 데 가르쏭이 소유한, 하이패션과 고급 문화가 멋지게 진열되어 있는 곳이다. 해서웨이는 그곳에 완전히 반했다. “오늘은 제 자신이 당황할 정도로 많이 살 거예요. 1년 전에 샀어야 했던 것들을 다 살 겁니다.” 판매원들은 알라이아의 칼라가 높은 풀스커트 가죽 코트를 입어보라고 권했다.“메릴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할 것 같군요”라고 해서웨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80년대에 제작된 비키 틸의 칵테일 드레스는 완벽했다.“하지만 사교계 드레스 같아요.” 그 다음 순간 모든 것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가벗고 싶어 하지 않았던 7부 소매의 소용돌이치는 랑방 회색 스웨터(“딱 이거다 싶어요.”)도 있었고, 〈Stop Making Sense〉라는 아주 독창적인 콘서트 영화를 감독하기도 한 뎀을 위해 선물로 고른 책도 있었다. 실크와 캐시미어 슬립 드레스들, 탭 팬츠, 브라, 일본 디자이너 사카이가 디자인한 아주 비싼 속옷 라인인 럭(Luck)의 테디(슈미즈와 헐렁한 팬티로 된 여성용 내의)도 많았다. 톱숍의 헐렁한 양말과 매치한다면?이제 빈둥거릴 때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 다음 우리는 어깨 끈이 달리고 가장자리가 펄럭이는 아쿠아색 저지소재의 소매 없는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빈티지 랩 드레스 쪽으로 갔다. 드레스와 그녀 모두 사랑스럽고 섹시했다. “이 옷을 입고 데이트를 하러 가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해서웨이는 빙그르 돌며 말했다. “이런, 맙소사! 제가 별이상한 생각을 다하죠?”

글 / 샐리 싱어(Sally Singer)





Uninhibitedy


“그녀는 지금 영화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일 거예요.” 메릴 스트립이 말했다.“단지 그녀가 그 사실을 완벽하게 의식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테이핑 장식의 드레스는 타쿤(Tha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