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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 인터뷰

2016.03.17

by VOGUE

    케이트 윈슬렛 인터뷰

    골든 글러브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잇는 케이트 윈슬렛. 2관왕 여배우란 타이틀이 부족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우아하고, 매혹적인 그녀가 자신의 삶에 대해,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골든 글러브 2관왕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케이트 윈슬렛. 여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그녀는 놀랍도록 멋진 역할만을 맡을 수 있었던 행운이 자신의 성공 요인이라고 얘기한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자면, 이번 골든 글러브 여우 주연상을 타게 만든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남편인 샘 맨더스가 감독을 맡았는데,어땠나요?
    A 지극히 자연스러웠어요. 저는 그를 다른 감독들과 똑같이 대했죠. 감독이 제게 원하는 것을항상 존중해 주었고, 그 점은 배우로서 꼭 지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어떤 감독과도큰 갈등 없이 일할 수 있죠. 저는 절대로 감독의 뜻을 무조건 거스르거나 제 고집만을 부리지 않아요. 절대로요.

    Q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의 출연도 관심을 끌었죠. 〈타이타닉〉 이후 다시 만나 작업했는데 부담을 느끼진 않았나요?
    A 그는 좋은 친구예요. 예전에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물론 그렇게 되었죠.

    Q ‘여배우’란 타이틀을 갖기로 언제부터 마음먹었죠?
    A 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 등 가족 대부분이 배우 출신이에요. 전 태어날 때부터 연기자의 피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섯 살 무렵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Q 물론 권위 있는 상들을 통해 당신의 연기력은 인정받았지만, 할리우드 배우로서 당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순전히 당신 몫이라고 생각해요.
    A 운이 꽤 좋은 편이었죠. 계속 일을 하고, 놀랍도록 멋진 역할을 맡을 기회가 항상 있었으니까요. 할리우드는 거대한 비즈니스의 장이에요. 이미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는 곳이죠. 저는 항상 기회를 포착해왔고, 그 안에서 제 능력으로 사람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 점이 저를 자신 있게 만들었죠.

    Q 그동안 당신은 주로 로맨틱한 배역만 맡은 것 같은데요.
    A 우연이라 말하고 싶지만 100% 우연은 아닐 거예요. 무의식적으로 제 자신이 로맨틱한 사람이고 인간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인간 관계는 사람이 변하듯 똑같이 변하게 마련이에요. 매일 보는 사람에게서 평생 설렘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하지만 좋든 나쁘든 감정의 변화가 있는 인간 관계의 로맨틱함에 저는 애착을 가졌던 것 같아요. 제겐 인간관계의 다이내믹한 면이 늘 흥미로웠죠.

    Q 그렇다면 당신에게 잊지 못할 영화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항상 촬영했던 배역에 미련을 많이 갖는 편이에요. 반면, 그 배역으로부터 벗어나는 게너무나 행복한 그런 배역도 있어요. 〈리틀 칠드런〉에서의 사라 역이 그랬어요. 여운이 남았던 배역은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 역할이었죠. 그녀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직설적이었죠. 그녀의 자신감과 태연함이 매력적이었어요. 사실 그 전에는 많은 클래식 영화에 출연했었어요. 〈센스앤 센서빌리티〉 〈네버랜드를 찾아서〉 〈타이타닉〉 같은 영화들이죠. 제가 영국인이다 보니 사람들이 제가 당연히 고전적인 취향을 가졌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클레멘타인 역을 맡은 것은 제 영화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인 셈이죠.

    Q 당신은 실력 있는 여배우, 아름다운 여배우로 만인에게 인정받고 있죠.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A 아름다움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나와요. 이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아름다움은 없어요. 잡지표지에나 나올 법한 사람들만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죠. 자신의 피부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인간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최근 제가 깨달은 것은 제주위 어떤 여성도 ‘난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는 거였어요. 사람들은 항상‘새로운 다이어트법을 시도해야겠어’ ‘난 너무 뚱뚱해’란 부정적인 말만 하죠. 그래서 요즘 저는 제 딸 미아에게 이런 식으로 말해요. “난 내 배가 좋아. 넌 내 뱃속에서 나왔고, 동생 조도 여기에서 나왔단다. 난 내 배와 엉덩이를 좋아해. 내 몸을 사랑하지.” 제 딸이 10대가 되어서도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해요.

    그녀는 아름다움은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나온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우아한이미지도 바로 내면의 침착함과 꾸미지 않는 성격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Q당신에겐 아름답다는 표현과 함께 ‘우아하다’라는 수식어를 덧붙여주고 싶어요.
    A 고마워요. 우아함이란 꾸미지 않은 정제된 매력이 아닐까요?우아하다는 것은 심플하면서도 품위 있고 침착한 면을 말하는 거죠. 외모로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면의 개성과 더욱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Q 패션으로도 이를 설명할 수 있나요?
    A 화려하게 꾸미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심플한 라인을 좋아하고, 대담한 패턴은 삼가죠. 즉, 옷을 통해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죠.

    Q 그렇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나요?
    A 물론이죠. 발렌티노를 좋아해요. 그의 옷들은 재단 솜씨가 정말 훌륭하죠. 디테일을 살리는 솜씨가 뛰어나요. 목선이 1인치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의상이라고 생각해요. 돌체 앤 가바나 수트도 좋아해요. 여성들을 위한 정말 멋진 정장을 만드는 디자이너죠. 가슴, 힙, 허리 등 모든 선이 완벽해요. 선반에 걸려 있는 0사이즈의 옷들에 압도당할 일도 없어요. 돌체 앤 가바나 옷은 다양한 사이즈로 나와 있고, 그 점이 참 맘에 들어요. 하하.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안성맞춤이죠.

    Q 우아함에 대한 당신의 예찬이 랑콤의 우아한 향수 ‘ 트레조’의 광고 모델 일을 수락하게 만들었나요?
    A 그 향수의 오랜 모델이었던 이사벨라 롯셀리니의 뒤를 잇는다는 건 제게 큰 영광이었어요. 랑콤은 제게 아름답고 로맨틱하면서 동시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해줄 것을 요구했죠. 사실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하. 저는 늘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의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그런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랑콤 역시 저와 같은 뷰티 철학을 갖고 있더군요. 때문에 모델 일을 결정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Q 평소 향수를 어떻게 사용해왔나요?
    A 저는 특별한 날 향수를 꼭 사용해요. 남편과의 데이트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요. 어떤 향을 선택하든지 그순간 당신의 느낌은 물론 주위 환경, 당신이 누구를 만나게 될 것인지,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등을 잘 대변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향은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타인의 향에 대해서도 감성적인 반응을 드러내죠. 저는 너무 강한 향을 좋아하지 않아요. 코를 찌를 듯한 향은 안 되죠. 대신 당신이 누군가를 살짝 안았을 때 그 향을눈치챌 정도면 충분해요. 그 짧은 순간이야말로 상대방에 대한인상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죠.

    Q 향수 외의 다른 화장품은 어떤가요? 특별히 좋아하는 제품이있나요?
    A 어렸을 때는 제게 맞지 않는 제품을 골랐던 것 같아요. 징그러울 정도로 번쩍이는 펄이 들어간 제품, 진한 립라이너, 새카만 아이라이너 같은 거요. 그당시를 생각해보면 끔찍해요. 그땐 얼마나 더 많이 제품을 바르느냐가 관건이었어요. 무조건, 가능한 한더 많이. 하지만 지금은 큰 행사가 없는 한 메이크업을 하지는 않아요. 메이크업 할 때도 파운데이션과 마스카라를 하고, 살짝 볼터치를 해주는 정도죠. 물론 평소 피부를 보호하는 데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제 피부는 햇빛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항상 바릅니다. 또한 랑콤의 ‘세크레 드 비’로 주름을 관리하죠.

    Q 그렇다면 〈보그〉 독자들에게 해줄 뷰티 어드바이스는 뭔가요?
    A 좋은 메이크업 브러시를 사용하라는 거예요. 얼마나 많은 양을 또는 적은 양을 바를지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작은 브러시로는 정말 적은 양의 화장품을 바를 수 있답니다. 밤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꼭 클렌징을 하세요!

    Q 이런 뷰티 팁은 어떻게 터득한 것들이죠?
    A 모두 다 실전에서 나오는 것들이에요. 또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수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로부터 배운 거죠. 특히 구찌 웨스트만 같은 훌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죠. 그녀는 사람을 아름답게 변신시키는 귀재니까요.

      에디터
      김혜원
      기타
      PHOTO / COURTESY OF LAN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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