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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의 뮤즈가 된 김연아와 피겨 스타 조니 위어

2016.03.17

by VOGUE

    이상봉의 뮤즈가 된 김연아와 피겨 스타 조니 위어

    얼음 위에 땀과 눈물을 뿌린 대가로 봄날을 맞이한 눈의 여왕 김연아. 그리고 여왕을 에스코트하는 기사는 미국의 피겨 스타 조니 위어다. 이들이 눈부신 얼음을 벗어나 디자이너의 아틀리에를 찾았다. 이상봉의 뮤즈가 된 두 패셔니스타와의 만남.

    여자 운동 선수의 존재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국제 대회에 나가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증명하고 금의환향하거나, 성적보다는 얼굴이 화제라서 매스컴이 연일 ‘얼짱 선수’로 다뤄주거나. 예쁜데다 실력도 출중해서 아름답다는 칭찬이 선수로서의 자존심에 해를 입히지 않을 정도의 인재가 등장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오늘 〈보그〉가 만난 스타는 얼음 위에 땀과 눈물을 뿌린 대가로 눈부신 봄날을 맞이한 눈의 여왕, 김연아다. 우리가 언제부터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챙겨봤는지, 이 열광이 언젠가 식어버릴 냄비 근성의 하나는 아닌지 반성하자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김연아는 지금 대한민국을 축제의 장으로만든 단 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지금의 환호가 한때의 현상으로 그치지 않게만들어갈 주인공.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트리플 악셀과 스파이럴이 뭔지 궁금해지게 만든 아이스 퀸. 시기심 있는 여자들도 ‘궁극의 베이비 페이스’‘우유빛깔 김연아’라고 외치게 만든 만인의 연인. 김연아는 현재 가장 많은뉴스를 생산해내는 인물이면서도, 유수 매스컴들이 가장 잡고 싶어 안달이난 스타다. 철저하고 빡빡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김연아를 모시기 위해 청와대에서도 대기해야 할 정도니까. 모델로서도 손색없는 김연아를 〈보그〉카메라 앞에 세우고픈 욕심과 단념이 반복해서 교차하던 4월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2009 페스타 온 아이스(4월 24일부터 26일까지)’에 서는 김연아를 위해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 이상봉이 그의 아틀리에로 〈보그〉를 초대한 것. 게다가 ‘김연아의 파트너’로 익히 알려진 미국 선수 조니 위어(Johnny Weir)도 〈보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그〉의 오랜 친구인 이상봉은 두 사람만을 위한 의상을 만들고 있었고, 〈보그〉는 김연아와 조니 위어가 의상을 피팅하는 날 아틀리에를 찾기로 했다.

    “어, 뭐야!” 이상봉의 아틀리에로 들어서던 김연아가 놀라서 내뱉었다. 국가 원수를 맞이하는 북한 여성들처럼 정렬하고 늘어선 한 무리. 김연아의 머리카락이 보이자마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진가. 무심하게 입장하던 김연아는 조금 당황했을 것이다. 이내 호탕하게 웃는 그녀. 워낙 가냘픈 체구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어깨와 힙, 균형 잡힌 몸매의 김연아는 그다지 작아 보이지도 않았다. 이내 건장한 체구를 지닌 남녀 경호원 두 명이 뒤따르고 나서야 ‘44 사이즈’ 김연아의 몸이 실감났다. 갑자기 좁은 아틀리에 안에 사람들이 북적댔다. 김연아와 그녀의 24시간을 책임지는 IB스포츠 사람들, 이상봉,디자이너들과 관련 직원들, ‘페스타 온 아이스’ 관계자,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진가와 스태프들, 이 구성원들의 가장자리에서 병풍을 치고 있는 경호원들 등.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이상봉이 말문을 열었다. “연아 선수가 이제 대학생이 됐는데, 평소에 입을 만한 옷부터 선물해주고 싶어요.” 이상봉이 먼저 화사한 레인 코트들을 건넸다. “이건 갖춰 입을 일이 있을 때 좋을 것같고, 저건 평소에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고….” 블루 레인 코트와 블랙쇼트 재킷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연아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했다(나중에 공연복을 피팅할 때의 김연아가 거의 말 한마디 없이 긴장된 표정이었다면, 이순간의 김연아는 맘에 드는 옷 앞에서 그저 행복하고 발랄한 여대생이었다). 입고 온 옷이 너무 편한 차림이었다고 생각했는지 김연아가 또다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오늘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고 와서… 아래부분은 찍지 마시고 상체 위주로 찍어주세요!” 김연아의 고민에 종지부를 찍어주기 위해 이상봉은 두 벌을 모두 선물했다.

    한 켠의 행어에는 김연아가 피팅할 네 벌의 의상이 걸려 있었다. 김연아는 이 중 한두 벌을 골라 ‘2009 페스타 온 아이스’ 공연 때 입고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이상봉은 참가 선수들이 입을 의상 아이템(이상봉 ‘한글 컬렉션’의 하나인 브이넥 티셔츠와 모든 참가 선수들의 한글 이름과 포즈가 프린트 된 스카프)을 선물하기로 했다.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페스타 온 아이스’는 경기에만 치중하던 선수들이 맘껏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쇼이자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가수들의 공연, 비보이와 스케이트 선수와의 배틀, 듀엣공연과 군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화려한 쇼에서 선수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이 있다면 바로 패션이다. 이상봉은 일회적이나마 자신의 뮤즈가 된 김연아를 위해 넉넉히 네 벌의 의상을 준비했다. 물론 피팅 당일에는 미완의 상태였지만, ‘경기복’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과 아이디어가 묻어나는 흥미로운 의상들이었다.

    첫 번째 의상은 피겨 스케이팅 경기 때는 볼 수 없는 제법 긴 기장의 올 화이트 드레스. 순백의 순수함에 이상봉이 몇 년째 선보이고 있는 ‘한글 컬렉션’의 요소가 결합된 의상이다. 언뜻 보면 경쾌한 웨딩 드레스 같기도 하다.옷을 다 갈아입은 김연아가 피팅룸에서 나오자 ‘무리들’의 함성 소리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사이즈는 잘 맞아요?” “네!” 김연아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면서 겨드랑이 부분이 울지는 않는지, 너무 몸을 조이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했다. 목이 올라오는 홀터넥 스타일을 입으니 김연아의 둥근 어깨가 돋보였다. 지금은 새하얀 드레스지만 최종 완성된 의상에는 상체 부분에 비즈나 핫스픽장식이 깨알같이 박혀 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프로그램 중 〈오페라의 유령〉 공연 때 제 의상을 입을 건데… 그런 분위기의 곡에일반 경기 때처럼 짧은 길이의 스커트라면 너무 섹시하기만 하거든요. 기장이 좀 길어야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요. 그런데 길면 턴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걱정되네요. 두 번째 의상은 좀더 긴데, 입어 볼래요?”

    두 번째 의상은 치마가 좀더 길고 풍성하다. 신축성 있는 소재가 허리를 단단히 잡아주지만, 허리와 치마를 잇는 부분이 살짝 뜨자 김연아가 손으로 남는 부분을 잡으면서 자신의 뒷모습을 살폈다. 뭔가 조금이라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될 때마다 디자이너들이 옷을 살펴보면서 신속하게 메모를해나갔다. “연아 선수가 괜찮다면, 기장은 이대로 유지하고 안감을 솎아내서 가볍게 만드는 방법이 있어요. 아이스 댄싱 선수 말고는 이렇게 드레시한 느낌의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선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가 보기에야 여성스럽지만, 혹시 동작에 지장을 주진 않을까? 기장은 남기되 속을 가볍게 치자는 이상봉의 제안에 지켜보던 IB 스포츠김원민 매니저가 정중하게 말했다. “지금은 정적인 상태에서 의상을 보지만 동작을 할 때는 또다를 거예요. 혹시 드레스 리허설 할 때도 오셔서 봐주실 수 있을까요?” 이상봉의 아틀리에는 강남 선릉 근처에 있고, ‘페스타 온 아이스’가 열리는 킨 텍스는 일산에 있다. 시간이 안 되면 퀵으로 의상을 주고받든지 영상으로 찍어서주고받자는 말들이 오가는 동안, 김연아가 세 번째 의상을 입고 나왔다.

    이 튜브톱은 은근하게 섹시하다. 가슴 윗부분은 살이 은은히 비치는 블랙시스루 스판이고 목 부분은 새틴 소재가 감싸준다. 치마는 하늘거린다. 김연아가 거울 앞에서 턴을 한번 하니 얇은 천이 휘날렸다(흰색이 김연아의 순수한 이미지를 살려준다면, 검은색은 김연아의 인상을 좀더 명료하게 만들어준다). 김연아가 가슴 부분이 흘러내려서 불안하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가슴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톱을 자꾸 위로 끌어올린다. “이건 한국적인 이미지를 생각하고 만든 의상이에요. 상체 부분의 비즈가 세로로 쓰여 있는 한글을 따라 내려오다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장식할 생각이에요.” 얼음 위에서 조명을 받으면 참 예쁘겠다고 잠시 상상해보는 찰나, 김원민 매니저의 말이 이어진다. “비즈나 장식이 붙은 의상은 리허설 전에 손으로 탁탁 훑어봐요, 떨어지진 않는지. 장식 하나라도 떨어지면 스케이팅을 하다 부상 당할 위험이 있거든요. 사실 얼음 조각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는 수준이에요.” 이상봉의 눈이 동그래졌다. “빨래판 긁듯이 일부러 세게 긁어보진 마세요!(웃음)”

    마지막 의상이 가장 발랄하다. 공작새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컬러에 연꽃처럼 두툼한 볼륨을 이룬 초미니스커트! 한쪽에만 달린 어깨 끈부터 가슴, 허리까지 이어지는 부분에는 격자무늬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 파티 복장으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 짧은 의상을 입으니 새삼 김연아가 신고 있는 스케이트화가 눈에 들어왔다. “스케이트화라는 게 참, 하이힐 신은 거랑 똑같은 느낌이겠어요.” 이상봉의 말에 누군가 말했다. “그래서 남자 스케이터들은 하이힐을 신어도 어색해하지 않는데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보는 스케이트 선수들은 늘 7~8cm 정도의 굽 위에올라서 있는 상태다. ‘지상’으로 내려온 스케이트 선수의 다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짧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운동을 하는 이들의 몸은 예상 외로 단단하고 근육질이다, 조니 위어처럼. 김연아가 네 벌의 의상을 갈아입고 꼼꼼히 상태를 점검하느라 제법 긴 시간을 보낸 반면, 조니 위어의 할 일은 간단했다. 이상봉이 그를 위해 제작한 셔츠와 재킷을 입어보는 것. 원단을 화선지 삼아 정지용의 ‘향수’를 써내려간 이 의상의 포인트는 셔츠의 왼쪽 가슴 부분에 자리 잡은 조니 위어의 모습이다. ‘향수’의 구절들 사이로 스케이팅 포즈를 취하는 조니 위어의 모습과 한글 ‘조니 위어’가 살포시 들어가 있 는 것이다. 단정하게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재킷을 입은 그를 이상봉이 살펴본다. “옷을 타이트하게 입으면 더 섹시할 것 같아요. 여기 기장은 1/4 정도 내고. 통은 좀 줄이자. 그런데 비교적 딱 맞는데요?” 조니 위어가 신나서 말했다.“네, 저의 드림 디자이너세요!(웃음) 피트되고 섹시한 옷을 좋아해요. 그런데 옷에 뭐라고 쓰여 있는 거죠?”

    조니 위어는 작년 12월 중순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했다가, 며칠 후 크리스마스 때는 김연아가 마련한 아이스 쇼에 서기 위해 다시 내한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휴식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기하고 공연을 위해 타국을 찾을 정도로, 그는 김연아와 함께하는 공연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옷을 세탁해야 했기 때문에 잠깐 집에 들렀다 왔어요.(웃음) 김연아는 훌륭한 기술과 예쁜 몸매 등 모든 걸 다 갖춘 선수예요. 특히 김연아처럼 음악을 소화해내는 건 쉽지 않아요. 김연아가 제안하는 공연이라면 뭐든 함께할 생각이 있었어요.”

    이미 한국에서 지역별로 쇼핑을 섭렵해본 조니 위어는 동대문에서 구입한 형광색 후드 점퍼에 데님, 피에르 하디의 하이톱을 신고 있었다. 〈Man’ s Vogue〉와 〈V Man〉잡지를 즐겨본다는 조니 위어는 은퇴 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온 선수다(올초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헤더렛의 모델로 캣워크에서기도 했다). 그냥 바람이 아니라 꽤 구체적이다. 여성 패션과 코트 등의 아우터에 관심이 많으며, 모피와 가죽 제품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옷들을 만들어 볼 거라고. 얼굴 알려진 당신이 모피를 사랑하면 PETA의 적이 될지도 모른다고 농담처럼 말을 건네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저 이미 PETA 사람들한테 메일 받았어요! TV 프로그램에 모피를 입고 나간 적이 있거든요. 전 모피를 좋아하고 개와 동물도 사랑해요. 하지만 내 스타일이 있는 거예요. 모피를 입는다는 점 하나로 사람을 매도하는건 속 좁은 생각이에요.” 그러곤 이상봉이 선물한 의상을 망가뜨리기 싫다며 계속 벗지 않고 있다가, 참가 선수들과 함께 착용할 티셔츠를 입어보고 스카프를 서툴게 매보기도 했다. “옷에 한글이 쓰여 있으면 외국 사람들이 무슨 내용인지 참 궁금해 하더라고요. 외국 선수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라면, 한글을 이용한 아이템을 선물하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스카프는 평상시에도 할수 있는 아이템이고요.” 이상봉이 설명했다.

    네 벌의 의상을 입어 보고 공연에 어울릴 의상을 고민했을 김연아. 언젠가는 옷에 쓰여 있는 한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날이 올 거라던 조니 위어. ‘2009 페스타 온 아이스’에서 김연아는 그날 첫 번째로 입어 봤던 순백의드레스를 입고 〈오페라의 유령〉〈맘마미아〉 등을 공연했다. 이상봉 아틀리에직원들이 가슴과 치마를 따라 일일이 손으로 붙인 핫픽스 장식들이 조명을받아 반짝였다. 공연 막바지에 단체로 링크에 선 참가 선수들은 파랑과 노랑등 원색의 데님에 한글 티셔츠와 스카프를 두른 모습들이었다. 사람들이 김연아의 의상을 어떻게 평가할지 다소 걱정하던 이상봉, 스카프를 어떻게 매야 예뻐 보일까 만지작거리던 조니 위어의 순간순간들이 스쳐가는 아이스쇼였다. 그리고 공연 후 김연아는 짤막한 소감을 담은 메일을 보내왔다. “경기 코스튬과 달리, 공연과 어울리는 색다른 의상으로 변신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세계적인 동료 선수들에게 한글도 알릴 수 있는 기회였고요. 이상봉 선생님이 저만을 위해 다양한 의상들을 제안해 주셨는데 공연에서 모두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기도 해요.” 이번 공연 때는 입지 않았지만, 김연아는 피팅 날 마지막으로 입어본 의상도 골랐다고 한다. 언젠가 김연아가 힙 부분이 동그랗게 부풀려진 그 귀여운 미니 드레스를 입고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있을 것 같다. 이렇게 디자이너가 자신의 옷을 입히고 싶어 하는 대상이 된김연아, 언젠가는 자신의 옷을 다른 이에게 입혀볼 조니 위어. 아이스 링크위를 달리는 남녀 중에 이들만한 패셔니스타가 또 있을까?

     

    경쾌한 웨딩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올 화이트 드레스,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선 보기 힘든 풍성한 안감과 무릎까지 오는 기장의 드레스, 치마 부분이 먹으로 써내려간 화선지처럼 가볍게 날리는 드레스, 그리고 연꽃처럼 둥근 볼륨을 가진 미니 드레스. 한벌 한벌 의상을 입어볼 때마다 김연아는 꼼꼼히 거울을 살폈다. 때로는 긴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입을 삐죽거리기도 하면서. 수정 사항이 생길 때마다 직원들이 신속하게 핀을 꽂고 메모를 했다.

     

    조니 위어는 이상봉이 디자인 해준 셔츠에 자신의 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그 포즈를 그대로 연출해 보기도 했다. “My Dream Designer! I Love It.”이라고 외치면서. 언젠가는 그를 미국판 의 신인 디자이너 인터뷰 페이지에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같은 의상 디자인이라도 피겨 스케이팅복을 제작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의 디자인이다. 이상봉이 디자인한 피팅복 중에는 손가락에 고리를 끼우는 부분이 끈으로 처리된 의상이 있었는데, 사실은 끈이 아닌 링으로 처리해야 선수가 움직일 때 손가락이 아프지 않다고 한다.

     

    성인이 된 김연아를 위해 이상봉이 선물한 옷들을 입어 보는 중. 백화점에서 옷을 고르는  여느 대학생처럼 상기된 표정이었다.

     

      에디터
      권은경
      포토그래퍼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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