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프리먼과 톱 모델 라라 스톤의 만남

클린턴 이스트우드가 감독인, 넬슨 만델라의 일대기를 다룬 새 영화 촬영이 화제다. 타이틀 롤을 맡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위엄 있고 도덕적인 배우 모건 프리먼을 <보그>의 라라 스톤이 만났다.

마이애미 거리를 산책할 때도, 정치적인 아이콘을 연기할 때도 모건 프리먼(이 화보 속 의상은 모두 자신의 것)은 항상 편안해 보인다. 라라가 입은 샛노란 실크 드레스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1. The Writing’son the Wall“모건과 함께 화보를 촬영한다는사실에 너무 긴장했었어요.그의 작품들을 모두 좋아했던팬이니까요. 하지만 모건은정말 최고로 좋은 사람이었어요.”라라가 말했다. “모든 일에 있어서놀라울 정도로 편안한 사람이었죠.”플로럴 프린트의 시폰 드레스는타쿤(Thakoon), 부츠는발렌시아가(Balenciaga). 2. Carpe Diem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퍼레이드에 참여한 프리먼과 라라.라라의 플로럴 드레스는 니나 리찌(Nina Ricci). 3. Face Time격자무늬의 실크 블라우스는 드리스반 노튼(Dries Van Noten).

1. Warm Welcome“퍼레이드에 참가한 어린 소녀들은모두 공주처럼, 소년들은 왕자처럼 옷을입었더군요.”라라가 말했다.“모건과 전 퍼레이드를 둘러보면서정말 즐거워했죠.” 2. Peace Train퍼레이드에 참여한 아이들과함께한 라라가 입은 드레스는미우미우(MiuMiu).

71세의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은 품위와 차분함으로 할리우드를 지배하는 아이콘이다. 그는 미스 데이지의 차를 운전하든, 다크 나이트의 양심을 대변하든, 혹은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Marchof the Penguins’의 해설을 하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권위를 내뿜는다. 그는 난잡한 생활을 한다 해도 신 역할에 캐스팅될 세계 유일의 배우일 것이다.“신 역할을 하면 행동을 절제해야 하지요”라고 프리먼은 농담했다.

비벌리 힐즈에서 아침을 먹을 때 검정 재킷과 흰 폴로 셔츠를 말쑥하게 차려입은 프리먼은 파란만장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지금은 “도전할 만한 역할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이제 막 그런 도전 중 하나를 시작했다. 며칠 후면 넬슨 만델라의 일대기를 다룬,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영화에서 제작과 주연을 맡아 남아프리카로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존경하는 살아 있는 인물을 연기하려면 자신을 완전히 던져야 합니다. 제 자신과 관객과 특히 매디바(만델라의 별명)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야지요. 그걸 알기 때문에 주변을 너무 의식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이 있지만 저는 클린트와 이 작품을 만들 겁니다.”

물론 여기서 클린트란 그의 절친한 친구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의미한다.그는 프리먼의 요청으로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모건은 그 역에 딱이에요”라고 이스트우드는 말한다. 그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프리먼을 출연시켰고, 덕분에 프리먼은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연기 분야에서 그의 위상은정치계에서 만델라의 위상과 비슷합니다.” 나중에 이스트우드가 그런 자신감을 보인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지금 이곳에선 모든 일이 아주 환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프리먼은 나중에 요하네스버그에서 전화로 내게 말했다. “제가 놀란 건 만델라 역에 적응하는 게 아주 쉬웠다는 거예요.”

축 늘어진 걸음걸이부터 자신의 애완동물 자선단체인 ‘Plan!t Now’에 이르기까지 프리먼이 하면 모든 것이 쉬워 보인다. 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는 왼손에 낀 흰 장갑뿐이다. 그는 미시시피에 있는 자신의농장 근처에서 차를 몰다가 왼손을 다쳤다. 이 심각한 사건은 이 배우가 타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한 얼마 되지 않는 사건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는 많은할리우드의 1급 배우들과 달리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에 자부심을느낀다. “저는 전체의 일부가 되는 법을 이해하는 재능이 있어요.” 그는 말에 대한 사랑에서 새 대통령에 대한 존경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다양한 화제를 오갔다. “제가 오바마에게 늘 하고 싶은 얘기는 ‘점잔빼며 걷는 시카고식걸음걸이를 버리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라’ 는 것입니다.”

프리먼은 오바마처럼 자신의 성공도 불가능해 보였다는 걸 알고 있다.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미시시피의 한 마을에서 성장한 그는 반세기 전,자동차도 없이 LA에서 살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길을 걸으면서 ‘20~30년 후에 난 이곳에 있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하지만 절대 우두커니 앉아 있진 않았다는 겁니다.” 그는 결국 뉴욕으로 가서 연극배우가 되었고, 오비상(오프브로드웨이 연극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상을 받은 작품 중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리누스〉였다. 그가 인생의 전환점이 돼준 영화 속배역을 맡은 쉰 살이 다 돼서였다. 1987년에 제작된 〈Street Smart〉라는 작품에서 그는 무시무시한 뚜쟁이 패스트 블랙&#8212;그가 다시는 맡지 않을, 인종적 선입견을 그대로 반영한 인물&#8212;역으로 처음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그 후 엄숙한 분위기로 수많은 젊은 스타들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맡아온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위엄 있고 도덕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만델라 이후 이 모범적인 배우는 어떤 작품을 선택할까? “늘제임스 본드를 괴롭히는 악당이 되고 싶었어요”라고 그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재미는 악당들이 다 보니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