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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교의 나날들

2016.03.17

by VOGUE

    혜교의 나날들

    송혜교라는 이름으로 보석처럼 빛나는 라네즈의 컬러 립스틱을 내놓고, 친구들과 모여 샴페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고, 세계적인 감독과 사진가들의 총애를 받으며, 마침내 가을 날의 동화 같은 사랑에 빠진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황홀한 여행이다.

    사랑스러운 듯 창백한 느낌의 립 메이크업은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인텐스 립스틱 by 송혜교 매트 핑크 컬러. 화이트 오프 숄더 원피스는 로에베(Loewe), 진주 구슬 장식 팔찌는 프라이빗 아이콘(Privateicon).

    한류의 시조인 〈가을동화〉는 원빈과 함께 송혜교의 찬란한 동화의 시대를 알렸다. 그들이 개척한 동화는 신파적인 정조 속에서도 ‘순진한 사랑’의 원형을 보여주었다. “얼마면 되는데?”라고 자조적으로 도발하는 남자 앞에서,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난 돈 필요해요”라고 받아 치던 조숙하고 당돌한 여자 아이. 그녀는 신세대들에게 아주 중요한 배우로 자리 잡았고, 원빈과 송혜교는 대체 불가능한 스타가 되었다. 〈올인〉과 〈풀하우스〉까지 송혜교의 멜로 드라마틱한 감수성은 끝을 모르고 나아갔다. 원빈이 그랬던 것처럼 이병헌도 정지훈도 오로지 송혜교와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느끼하지 않은’현실의 왕자가 됐다. 그녀는 눈물의 여왕도 아니고, 소라게처럼 자기안으로 파고들어 가는 수줍은 성격도 아니다. 나는 그녀가 어떤 순간에도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놓지 않는 소녀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놓지 않는 소녀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끝나고 현빈과 사랑에 빠졌다. 송혜교와 현빈을 두고 사람들은 걱정한다. 너무 예쁜데, 너무 예뻐서, 그 촉촉한 예쁨으로 사막 같은 기나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은 축복의 시간. 오로라처럼, 램프처럼, 가만 있어도 몸에서 빛이 나오는 이 한류의 마스코트(현빈은사려 깊고, 혜교는 씩씩하다)가 서로의 연기에 대해, 함께할 여행과 예술에 대해, 서로의 자음과 모음을 합치는 것만으로 기뻐하자.

    그리고 현실의 송혜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파리의 그 봄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몇 년 전 그녀가 영화 〈황진이〉에 출연했을 때, 세계적인 사진작가 파올로 로베르시와 〈보그코리아〉 표지를 촬영하기 위해 떠났던 그 여행. 영화 속 황진이는 16세기의 슈퍼 모델이라고 할 만큼 조선시대 뷰티와 패션의 핫 아이콘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송혜교가 여배우 최초로 〈보그 코리아〉 표지를 장식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헤어 아티스트 줄리앙 디스가 자신의 메두사 액세서리를 이용해 SF 스타디움 같은 조형적인 가채를 만들어내고, 평면적인 한복이 전복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레이어드 되고, 파울로 로베르시의 아날로그식 카메라가 ‘찰칵’ 소리를 내던 그 순간, 커다란 폴라로이드 사진에 혜교의 얼굴이 얹혀질 때까지, 우리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었다. 그리고 2007년 6월 〈보그 코리아〉 표지를 장식했던 그 사진 속에는 파리에서 모로코까지 여행했던 조선 궁녀 리심의 호기심에 찬 활달한 눈빛, 명성황후의 아려한 기품, 창도읍에서 바람처럼 사라진 황진이의 서늘한 슬픔이 두서 없이 드나들었다. 파리 14구의 조용한 주택가, 스튜디오 통창으로 햇빛이 연무처럼 짙은 밀도로 부서져 내렸다.

    그렇게 로댕 갤러리의 가든 카페에서 까미유 끌로델에 대해 몹시 궁금해 하던, 샹젤리제의 홍합 집에서 산딸기 맥주를 기가 막히게 맛있게 들이키던, 세느 강의 유람선 파티에서 줄리앙 디스와 스테판 마레를 근사하게 케어하던 혜교의 나날은 여행과 예술과 우정이 넘치는행복의 절정으로 내 기억속에 남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송혜교는 이태원의 푸아그라와 샴페인이 있는 루프트 가든 미뇽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친구들과 함께였다. 테이블 간격이 매우 좁았고,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송혜교는 막 가을 운동회를 마치고 나온 소녀처럼 흰 티셔츠에 핫팬츠 차림이었고, 얼굴은손가락만 닿으면 우유가 묻어나올 것처럼 붉은 노을 속에서도 흰 빛으로 반짝거렸다. “사람 많은 데 끼여 앉아 있어도 괜찮겠어요?”라고 내가 자리에 앉으면서 묻자, 그녀가 샴페인 잔을 건네며 웃었다. “화장실 갈 때 빼놓고는 괜찮아요.”

    송혜교가 온다는 예약 전화를 받자, 셰프는 분명 스테이크만한 최상급 푸아그라를 위해 거위 열 마리쯤은 잡은 것 같았다. 기름진 푸아그라와 탐스러운 노란 복숭아가 격식 없이 소박하고 푸짐하게 담긴 접시를 앞에 두고 우리는 포크를 집어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샴페인의 단맛이 혀에서 어우러지고 이태원의 이국적인 밤공기가 대기를 덥히자 마치 동남아에서 열기구를 탄 것처럼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노 메이크업인 상태에서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고 얼굴에 생기를 더해주는 라네즈 크리스탈 인텐스 립스틱 by 송혜교 오렌지 블룸 컬러. 블랙 재킷은 발맹(Balmain).

    송혜교는 타고난 여행가이자 미식가다. 그녀는 일 년의 반은 여행중이었고(해외 촬영과 다국적 영화 미팅, 패션 화보 촬영, 중국의 초청일정을 포함해서), 나머지 반은 드라마 촬영 중이거나 여행 준비 중이었다. 그녀는 아이팟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려한 경관 사진과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빙하 사진을 보여주며 여행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마이애미의 태양이 얼마나 뜨겁고 건조했는지, 혹은 중국의 판다곰이 얼마나 게으르고 귀여웠는지에 대해서도. 나는 아무리 판다곰이 귀엽다고 한들 〈풀하우스〉에서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를 부르던 그 시절의 너만큼 귀엽진 않았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여전히 가을 운동회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온 것 같은 귀여움을 간직한 채로, 송혜교라는 이름으로 보석처럼 빛나는 라네즈의 컬러 립스틱을 내놓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모여 샴페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고, 며칠 후 다시 〈보그 차이나〉 표지 촬영을 위해 세계적인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 스튜디오로 날아가는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참으로 황홀한 여행이다. 왜 송혜교한테는 특별한 약속만 생기는 걸까. 오우삼 감독, 장첸과 함께하기로 했던 스펙터클한 중국 영화 〈1949〉가 연기된 채이지만, 중국인들은 〈양귀비〉라는 자국의 드라마에도 송혜교를 캐스팅 1순위로 올려놓는 해프닝을 연출했고. 그녀를 보면 스포트라이트의 번쩍임이 무대를 치즈 빛깔로 잘게 써는 것 같다.

    〈순풍산부인과〉가 순산한 최고의 히어로 송혜교. 젖살이 오른 통통한 뺨과 밤새 젤라틴만 빨아먹은 듯한 핑크빛 젤리 입술을 가진 수다스러운 오지명의 막내딸 오혜교. 그녀가 여배우 트로이카를 재치 있게 트위스트한 시트콤 제목 〈태희 혜교 지현이〉의 그 부동의 한류스타 송혜교에 오르기까지 10년간 모든 일은 마치 순풍에 돛을 단 듯 차분하게 흘러갔다. 명문대 출신 미녀라는 지적인 이미지의 김태희와 화려한 동영상 몸매를 자랑하는 전지현이 커튼 뒤에서 생활하는 데 비해, 송혜교는 매니지먼트의 커튼 뒤에 숨지 않고 패션 행사장에도, 화보 촬영장에도, 강남의 허름한 오뎅바에도 자주 얼굴을 드러냈다. 사랑 앞에서도 일 앞에서도 삐까번쩍한 명품 옷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행복하고 에너지 넘치는 송혜교. 그녀는 매일 더 예뻐지는 것 같았고 참으로 긍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성장해 갔다.

    “중국어랑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는 여행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뉴욕에서 독립영화 〈시집〉 시나리오를 보내왔을 때도, 촬영하는 동안 기거할 수 있는 아파트만 제공해주면 가겠다고 했어요.대중들은 제게 〈풀하우스〉적인 귀여운 면만을 보고 싶을 수도 있지만,저는 이젠 어떤 이미지에 갇히기 보다 자유롭고 용기 있게 작품을 선택하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전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 부터 해외 여행 갔을 때 디텍스(세금 환급)를 받기 위해 혼자 줄을 서곤 했는 걸요. 배우가 뭘까? 그런 질문을 혼자 해보곤 해요. 생각해보면 전 카메라 앞에 설 때만 배우예요. 제가 한류 스타라고 해서, 청담동에 나가면 그런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라구요. 프로모션이나 팬미팅 때는 환호를 받지만, 패션 피플이나 화려한 연예인이 많은 이 동네에서는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그렇게 행동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없어요. 요즘엔 선글라스도 필요 없어요. 비상용 스카프만들고 나가면 되죠. 내가 평범하지 않다고 느낄수록 삶의 반경이 좁아지고 불행해져요. 다행히도 제 주변에는 저를 스타 대접하기 보다 동생으로 훈련시키는 언니와 친구들이 너무 많죠.”

    나는 송혜교가 아주 평범한 기적 속에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어 행복해 하는 사람 중에 그 누구보다 그녀의 엄마가 있다. “제가 건강해 보인다면 그건 엄마 때문이에요. 강하고 책임감있고 사랑이 넘치시죠. 어릴 때부터 저는 바르고 독립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엄마랑 사는 동안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어떤 결핍도 느껴보지 못했어요.”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물으려다가 나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두 병째 샴페인을 시키려다, 테이블 뒤쪽에서 아빠 품에 안긴 채 이쪽 테이블을 빤히 바라보는 아이를 향해 혜교가 치약거품 같은 미소를 날려주었다. 우리의 전 생애가 가족이라는 문을 열고 닫는 일의 연속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햇빛에 매달린 작은 물방울이듯, 그녀는 엄마라는 작은 기쁨의 정원에 뿌리내린 채 드넓은 세상속으로 나아가고 있다.

    립 메이크업은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인텐스 립스틱 by 송혜교 오렌지 블룸 컬러. 아이보리 블라우스는 니나 리찌(Nina Ricci), 튜브톱원피스는아르마니 익스체인지(A/X).

    “저는 갖지 못한 것에 집착하지 않아요. 엄마가 말씀하셨죠.” 안 되는 걸 꾸역꾸역 하려고 애쓰기 보다 풀리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가거라.”〈가을동화〉 시작하기 전에도 음악 프로 MC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죠. ‘건강해 보인다’고 싫어 하시더라구요. 대신 〈가을동화〉를 할수 있었잖아요. 지금도 제가 키가 작다고 인터넷에 악플이 달리곤 한다죠? 키가 컸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는 모델이 아니잖아요. 완벽한 보디라인이 부럽긴 하지만, 그랬다면 또 송혜교가 아니잖아요.” 나는 진심으로 송혜교의 키가 자라는 걸 원치 않는다. 그녀의 키가 1cm만 더 컸어도, 〈가을동화〉나 〈올인〉〈풀하우스〉나 〈그들이 사는 세상〉 같은 드라마의 멜로 드라마적인 성분은 몹시 달라졌을 것이다. 대중들은 키 작고 예쁜 아이가 복잡하고 비루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최선을 다해 씩씩하게 자존감을 지키며, 무엇보다 징징대지 않고 정면돌파하며 사는 모습에서 명랑한 슬픔과 따스한 희망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게 왜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 역을 거절했는지를 물었다.” 그때는 어려서 사극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면 〈황진이〉는 당신과 잘 어울렸나요?” 처음으로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자를 연기한 소감을 물었다.” 영화 〈황진이〉도 남았고, 송혜교도 남았죠. 고뇌의 시기였고 성숙의 시기였어요. 전 무엇이든 시련이라고 느끼질 않아요. 작품마다 다제 운명대로 물 흐르듯이 냅둬요. 〈그들이 사는 세상〉도 노희경 선생님 작품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런 충고를 들었죠. 대사가 너무 좋아 제가 존재감 없이 휩쓸려갈 수 있다구요. 하지만 전 헤쳐나갔어요.”

    송혜교와 저녁을 함께하기 전 나는 장윤현 감독과 표민수 감독이 송혜교에 관해 말한 인용문을 읽었다.〈황진이〉의 장윤현 감독은 그녀를 근성 있는 배우라고 했다. “〈황진이〉는 실패했지만, 송혜교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풀하우스〉와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감독은 “송혜교는 연기적인 측면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나 나무랄 데가 없다.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지극하다”고 추켜세웠다. “그녀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줘요. 할리우드 톱스타와 수많은 촬영을 해봤지만,그녀처럼 따뜻한 기류가 흐르는 여배우는 처음이에요. 백도화지 같은얼굴, 부드러운 미소,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태도에 감동 받았어요.” 피터 린드버그와 파올로 로베르시와의 두 번의 촬영 이후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페판 마레는 송혜교의 열성 팬이 되었다.

    채도 높은 핑크색 입술이 강렬하면서도 도회적인 섹시함을 전한다.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인텐스 립스틱 핑크 피버 컬러. 아이보리 컬러의 슬리브리스 블라우스는 이상봉(Lie Sang Bong), A라인 블랙 롱 베스트는 앤디앤뎁(Andy&Debb), 크리스털 장식 뱅글은 랑방(Lanvin at Mue), 블랙 슬링백 슈즈는 게스슈즈(Guess Shoes).

    누군가 송혜교는 어떤 상황에 빠지면 그녀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적당히 바라보면서 빠져나가는 능력이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파올로 로베르시의 에이전시인 스튜디오 돌체의 흑인 매니저가 촬영 방해를 이유로 한국쪽 스태프의 스튜디오 인원을 제한했을 때도, 그녀는 침착하게 얘기했다.“거장의 작업 현장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파리까지 날아온 한국의 사진 작가가 있어요. 그분을 불러주시겠어요? 이 작업에 참여할 권한이 있거든요.” 내가 그 얘기를 꺼내자, 송혜교는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로 부끄러워했다.” 난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게 좋아요. 그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사실 해외 나가서 세계적인 사진가들과 일을 한다는 건 영광스러운 경험이에요. 그들은 유명하고 할리우드 배우들과도 작업했죠.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할수록 한국의 사진가들이 정말 대단하고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알게 돼죠.”

    실크 이불처럼 뜨뜻한 여름 바람이 우리의 뺨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별빛이 술잔 속으로 떨어져 내렸고,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금기 섞인 이야기도 나누었다. 우리의 인터뷰는 언제나 샴페인과 함께였고, 친구들과 함께였다. 패션 저널리스트 심우찬, 중국 영화 프로모터 권효진, 방대한 패션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송혜교의 매니지먼트 이사이자 의자매 역할을 하는 박현정. 내가 약간의 질투어린 상황을 유발시키기 위해 트로이카 중 한 명인 전지현이 출연한 영화 〈블러드〉가 어땠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혜교가 열에 들뜬 듯 가장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 영화는 극장에 가서 봤어요.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는데, 그것도 액션을 했잖아요. 같은 여배우로서 정말 멋있고 자랑스러웠고 부러웠어요.”

    언제나 그렇듯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혜교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문득 도요타 자동차를 타고 샹송을 들으며 파리의 방돔 광장을 빙빙 돌 때, 그녀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행복해, 너무 행복해!” 그날 밤 우리는 모두가 가고 없는 미뇽의 가든에서 음악과 별에 취해 가벼운댄스 파티를 벌였다. 은하수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 부딪히며 돌며, 나자신, 댄스 플로어 위에서 빙빙 도는 수도사 같다고 느꼈을 때, 흰 옷을 입은 우리의 송혜교는 어느새 동화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에디터
      김지수, 스타일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홍장현
      모델
      송혜교
      스탭
      스타일리스트/ 한혜영, 헤어 / 이혜영, 메이크업/최시노
      브랜드
      라네즈,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 니나리찌, 이상봉, 앤디 앤 뎁, 발맹, 로에베, 프라이빗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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