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김소연 등 ‘러브 트리 프로젝트’

나무엑터스 가족들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한다. 그렇게 n분의 1로 쪼개고 쪼갤수록 무한대의 희망으로 수렴하는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배우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모종에서 시작한 나무가 아름드리 나무로 커가듯, 나눔도 함께 할수록 자라고 커진다.‘러브 트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들이 희망의 나무를 함께 그려 나가고 있다. 문근영의 니트는 에린 브리니에(Eryn Brinie), 슈즈는 바바라(Babara), 시계는 토스(Tous). 아이스크림 모양의 귀고리는 코티니(Cottiny). 김소연의 지퍼 디테일 점프 수트는 기센 바이 곽현주(Gissen by Kwak Hyun Joo). 이윤지의 티셔츠는 갭(Gap), 워싱 팬츠는 플랙 진(Plac Jeans), 후드넥 워머는 아야모리에(Ayamorie), 슈즈는 컨버스(Converse). 조동혁의 티셔츠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Emporio Armani Underwear), 니트 카디건은 장광효 카루소(Jang Kwang Hyo Caruso), 팬츠는 플랙 진, 신발은 뉴발란스(New Balance).

‘소속사’라는 단어의 어감에는 사무적이고 도식적인 데가 있다. 배우와 배우의 커리어를 관리해주는 회사, 이 계약으로 맺어진 구조에선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인상이 먼저 든다. ‘같은 소속사의 배우’라는 관계도 간혹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 배우’처럼, 남도 아닌, 그렇다고 내 식구도 아닌 애매한 긴장감을 낳기도 한다. 그러나 한자리에 모인 나무엑터스의 사람들에게선 식구 냄새가 난다. 계약서로 묶인 집단 말고, ‘한식구’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그림 말이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명씩 등장할 때마다 울려 퍼지는 인사 소리,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기도 전에 바로 전날 열린 나무엑터스 배우들의 쇼케이스 후 일담을 나누는 수다 소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유명한 치킨집 이름을 물어보는 매니저와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큰 소리로 받아쳐내는 문근영의 대답 소리, 야구 스윙을 하다 허리를 삐끗한 탓에 내내 상체를 40도쯤 숙이고 걷는 조동혁에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다고 구박하는 누군가의 잔소리(그리고 조동혁의 신음 소리) 등. 김강우, 김소연, 문근영, 이규한, 이윤지, 전혜빈, 조동혁과 그들의 ‘식구’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수직과 수평의 관계로 촘촘히 얽힌 직선들이 아니라, 하나로 뭉뚱그려진 원에 가깝다.

이 배우들은 연말 연초가 되면 일을 벌인다. 돈으로 치환될 수 있는 그들의 스타성을 바쳐,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작전! 명절이라는 좋은 구실이 있어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대가족처럼, 스케줄 한번 맞추려면 여러 사람 머리에 쥐날 만큼 바쁜 이들이 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몇 년째 고려대학병원에 화보 촬영의 수익금을 기부하는 식으로 뜻을 알린 배우들은 2009년 말, 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이번엔 음악이다.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자선을 행하는 ‘러브 트리 프로젝트(Love Tree Project)’ . 각각이 부른 17곡의 노래는 오롯한 앨범으로 발매되고, 온라인상에서는 2009년 12월부터 시작해 2010년 1월 말까지 4차에 걸쳐(인터넷 용어로 하면 네티즌들을 감질나게 ‘조련’하는 식으로) 유료 파일이 공개된다.

허리에 디테일이 들어간 롱 셔츠는 게스(Guess), 쇼트 팬츠는 이상봉(Lie Sang Bong), 스니커즈는 토즈(Tod’s).

김강우의 피케 셔츠는 라코스테(Lacoste), 데님 팬츠는 장광효 카루소(Jang Kwang Hyo Caruso), 보타이는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스니커즈는 반스(Vans). 이규한의 후드 티셔츠는 윌링 이동수(Willing Lee Dong Soo), 팬츠는 하상백(Ha;Sang;Beg), 스니커즈는 반스.

조동혁의 니트, 카디건, 팬츠는 모두 디올(Dior). 이윤지의 슬리브리스 톱은 하상백(Ha;Sang;Beg), 레깅스는 제인 송(Jain Song), 화이트 뱅글은 H·R.

자선 앨범이라고 하면 히트곡들을 모아 ‘Various Artists’라고 써붙인 컴필레이션 앨범만큼이나 무책임한 구성으로 뚝딱 만들어졌을거란 편견을 갖기 쉽지만, 일단 문근영의 경우를 보자. “사람들이 제가 부르는 노래는 풋풋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전 슬픈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어요. 제가 영화 속에서 불렀던 ‘난 아직 사랑을 몰라’나 ‘그댄 몰라요’ 같은 밝은 곡 말고요. 작곡가인 윤상 씨가 ‘그래? 발라드?’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미국에 계신 윤상 씨와 메일이나 메신저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 취향에 대해 얘길 나눴죠. 몇 번의 대화가 오간 끝에 드디어 곡을 보내주셨는데, 처음 들어본 순간 너무 좋았어요! 바로 감사하다는 편지를 썼어요.” 전주 부분부터 윤상 스타일로 운을 띄우는 ‘그 바람 소리’에선 문근영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애잔한 노랫말이 들린다. “작사가 박창학씨가 조언을 해주셔서, 직접 작사까지 해보겠다고 시도했어요. 그런데 노랫말이라고 의식하고 쓰다 보니 자꾸 ‘손발 오글거리는’ 말들이 흘러나오는 거예요. 결국 작사가님이 ‘그냥 내가 쓸게’ 하셨죠.(웃음)”

매끈하게 출산된 노래를 두고 몇몇 배우는 겸손함 반, 고백반으로 ‘기술의 승리’라 말했지만, 이 앨범의 크레딧을 장식하고 있는 베테랑 음악인들은 적당히 칭찬하고 넘어가는 타입의 조련자들이 아니다. 윤상, 마이 엔트 메리, 정재형, 지누, 황성제, 그리고 윤상과 오랫동안 작업해온 동지이자 이 앨범의 프로듀서인 박창학 등은 각자에게 ‘할당’된 배우들을 이끌어 가며 음악이 일정 수준을 이루도록 축을 유지한다. “아, 난 ‘아브라카다브라’ 같은 센 곡을 기대했는데 말이야!” 무대와 녹음실이 익숙한 전혜빈은 지누가 쓴 곡을 받고 여유 있는 농담을 던진다. 노래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다는 이윤지는 쑥스러운 기분을 털털하고 발랄한 표정으로 드러낸다. 흰 도화지 같은 여자 김소연은 쑥스러움도 자신감의 과잉도 없이 그저 “네! 녹음 잘했어요!”라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이 새로운 경험에 대한 소회를 담는다.

반면, 노래는 술 먹고 노래방에 갔을 때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처럼 보이는 세 남자는 노래 얘기 앞에서 굉장히 멋쩍어 한다. 이제 노래하는 배우나 연기하는 가수를 보는 건 익숙한 장면이다. 그러나 ‘컷’ 소리가 익숙한 배우들에게 오직 한 사람의 노랫소리에만 집중하며 앉아 있는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의 모습, 홀로서기엔 너무 거대하면서도 답답한 녹음 부스는 여전히 긴장감을 부르기에 충분한가보다. 노래했다는 사실이 쑥스럽기만 한 남자, 김강우는 모던록풍의 발라드 곡을 녹음하다가 녹음실의 불을 꺼달라고 주문했다. 마이 엔트 메리의 한진영이 곡을 쓰고 스웨터의 이아립이 노랫말을 붙인 ‘한 사람’은 어느 순정파의 고백을 담은 곡인 만큼(그리고 매 공연 때마다‘여성 관객 10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는 밴드 마이 엔트 메리의 기운이 들어간 곡인 만큼), 감정 한번 잘 잡아 부르면 여심을 제대로 흔들노래다.

“힘겹게 녹음했어요. 자선 앨범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사실 저는 ‘자선’이란 말도 별로예요. 그냥 함께 나누는 거죠.” 흘러나오는 노래에 빠져 있는 순간, 김강우가 담백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한다. “그 자선이란 게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돈이 아니라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공부하는 사람은 야학에 나가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힘 좋은 사람은 힘 쓰는 일에 자기 몸을 쓸 수도 있고… 자선, 기부, 이런 것들은 쉽게 접근해야지 특별한 무엇처럼 다루면 안 된다고 봐요. 많은 사람들이 그 ‘나눔’의 접근 방법을 몰라서 못나누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저도 제가 남과 나눌 만한 재능이 뭐가 있을지 그 점을 계속 고민 중이에요. 이번처럼 이렇게 못 부르는 노래를 부르면서 나눔을 실천하려 하는 것도 접근 방법 중의 하나겠죠.”

전혜빈의 원피스는 캘빈 클라인 컬렉션(Calvin Klein Collection), 앵클 부츠는 씸(Ssim), 가죽 스트랩 시계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이규한의 화이트 티셔츠는 3.1 필립 림(3.1 Phillip Lim), 코듀로이 베스트는 장광효 카루소(Jang Kwang Hyo Caruso), 데님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스니커즈는 반스(Vans).

김강우가 던진 화두인 ‘나눔’을 놓고 말하자면, 오늘 모인 배우들은 나눔에 대한 제각각의 에피소드를 가졌으면서도 그 궤를 같이 한다. 이 중엔 몇 년째 현재의 소속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해마다 소속사 식구들과 ‘자선 프로젝트’를 함께한 배우도 있고, ‘나무엑터스’라는 이름으로 선행에 동참하는 건 처음이지만 자신의 기준과 의지로 나눔의역사를 쌓아온 배우도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아이들을 찾아갔었어요. 기저귀 차고 다니던 때부터 봐온 아이가 벌써 일곱 살이 됐어요.” 이윤지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아이들에 대한 얘기다. 피 섞인 가족 대신 자신과 처지가 같은 형제들끼리 살아가고 있는 어느공동체, 이윤지는 가끔 그곳으로 간다. “저도 사람인지라 그 아이들 중에 좀더 예뻐 보이는 아이가 물론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대할 땐 선물 하나를 주더라도 똑같은 걸로 여러 개를 사가야 해요. 그런 사소한 부분에 있어서 제가 행동 하나를 잘못하면 파장이 생겨요. 그러니 생각이 많아지죠. 제 행동에 대해 봉사라는 단어를 쓰고 싶진 않아요. 그저 연예인이든 그 누구든, 힘을 갖고 있다면 그 힘을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려져서, 파양 당해서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 어디 나가서 ‘나랑 친한 누나가 바로 연예인 이윤지 누나’라고 자랑스럽게 한 마디 하는 걸로 어깨에 힘 좀 들어갈 수 있다면, 전 기꺼이 아이들 옆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하는 행동이 옳은 것인지를 몰라서 늘 갈등 속에 선택을 하지만 분명한 건 경제적으로 또 교육적으로, 제가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거예요.” 이미 시작된일이고, 기왕 알려진 일이라면, 책임을 느끼고 쭉 지속해야 한다고 이윤지는 생각한다.

스타는 단지 ‘스타’이기 때문에 비생산적인 갈등을 하고 자기 모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이 스타라는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면, 다음 수순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도 한다. 지난 4년 동안 소속사 식구들과 ‘연말 작전’을 함께 수행해온 김소연. 김소연은 몸을 움직이면서도 ‘나눔’을 주저했던 심리적 요인들을 이제는 털어냈다. “좋은 일 하면 좋다는 건 알지만, 사실 좀 멋쩍고 민망한 점도 있어요. ‘연예인은 좋은 일을 해도 꼭 티 내면서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으니까 신경 쓰였어요. 그런데 누가 저에게 이런 얘기 해주더라고요. 선행도 알려진 인물이 하면 매스컴을 타잖아요. 바로 그 점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현실과 사정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그런 게 바로 연예인의 역할이기도 하다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 저도 좀 생각이 달라졌어요. 이왕 ‘연예인’ 소리 듣는 거, 좋은 일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데 쓰자고.” 이윤지가 일찍부터 느꼈던 자연스러운 책임감과 김소연이 어느 순간 명쾌하게 껴안아버린 책임감. 책임은 의무를 뜻하는 말인데, 이렇게나 자유로운 책임감이 있을까?‘

한국 메이크 어 위시’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전혜빈은 재밌는 기부를 하고 산다. ‘메이크 어 위시’는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 성취를 도와주는 국제자선단체. “MC가 되는 게 꿈이라는 한 아이가 있었어요.그럼 그 아이만을 위한 방송 세트장을 만들죠. 저는 옆에서 아이와 함께 MC를 봐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소원을 이룬다는건 특별한 의미다. 학교 운동장보다 병원 입원실이 익숙한 아이의 사 전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희미하게 쓰여 있다. 그 아이가 소원을 이루고 웃는다는 건, 주사 바늘과 마약 성분의 약보다 특효 처방이 되기도 한다. “MC가 되고 싶은 아이가 자기 앞에 펼쳐진 세트장을 봐요. 그러면 정말 병이 낫는 경우도 있다니까요!” 도덕 교과서로 배우는 기부가 아닌, 행동으로 깨달아 가는 기부. 흔히 ‘기부’라고 하면 물질적인 것을 떠올리지만, 땀을 매개로 한 무형의 기부는 몸과 가슴을 씀으로써 얻는 또 다른 희열이 있다. 조동혁 역시 몸으로 행동하는 것(카디건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그의 근육을 보라)에 더 마음을 둔다.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내가 몸으로 직접 도와주는 일이 더 좋아요. 돈이오가는 것보다 몸으로 부딪칠 때 더 진짜 같아요. 그리고 보통 기부금은 누군가를 거쳐서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소중하게 쓰여야 할 그 돈이 과연 제대로 쓰이는지 내가 알 길 없잖아요.”

티셔츠는 톰보이 진(Tomboy Jeans),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김연주(Kayesu by Kimyeonju), 오픈토 슈즈는 하상백(Ha;Sang;Beg).

문근영은 처음으로 기부라는 것을 했던 때를 기억한다. “옛날, 드라마 〈가을동화〉 후였어요. 한 백화점에서 팬 사인회를 열 일이 있었는데, 그쪽에서 먼저 사인회로 받을 개런티를 좋은 일에 쓰지 않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흔쾌히 그러자고 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금액이 전달되지 않은 거예요. 그 이후 기부금을 낼땐, 믿을 만한 단체를 통해서 하거나 직접 전달하는 걸 원칙으로 삼게 됐어요. 한 단체에 오랫동안 꾸준히 기부하는 것도 좋은 일 같고요.” 지난 2008년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정기 기부자들의 명단 중에서 ‘개인 최고액 기부자’로 ‘까발려지고 만’ 문근영. 그런 문근영에게 재단을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이도 물론 있었다. “그런건 제가 너무 그럴싸해지는 느낌이잖아요.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 특별해지는 것 같아서 싫어요. 예전에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건 좋은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도왔어요. 그런데 이젠 내가 행복해서 도움을 줘요. 그게 가장 1차적인 이유예요. 내가 뭔데 남한테 도움을 줘요? 그냥, 사람은 함께 사는 거예요. 기부금으로 치료를 한 아이들이 보내온 편지를 읽으면제가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언니가 아니었으면 난 학교도 못 나갔을 텐데 언니 덕분에 살았어요. 감사해요.’ 하고 말하는 아이들 편지를 읽으면….” 웃으면서 말하던 문근영의 눈가에 순식간에 눈물이 고이더니, 뚝 하고 떨어진다. 무엇이 한사람을 그렇게 가슴 벅차게 만들었을까? 지갑을 열든 몸을 쓰든, 내 것에서 퍼다 주면 마이너스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곶간이 채워진다는 이상한 셈.

전혜빈의 슬리브리스와 베이지 스트라이프 베스트는 제인 송(Jain Song), 레이스업 슈즈는 바바라(Babara). 이규한의 후드 티셔츠는 윌링 이동수(Willing Lee Dong Soo), 팬츠는 하상백(Ha;Sang;Beg), 스니커즈는 반스(Vans), 시계는 베르사체 워치(Versace Watch). 김강우의 맨투맨 티셔츠는 3.1 필립 림(3.1 Phillip Lim), 데님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스니커즈는 스코노(Skono).

경제학자들이 한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이 기부를 할 때뇌의 ‘보상센터(전문 용어로 풀자면 미상핵, 중격의지핵, 섬문턱 등으로 이뤄진 곳)’가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뇌의 그 곳이 달콤한 음식을 먹거나 용돈을 받았을 때 반응을 보이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한 기부는, 사회의 박수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이 행복함을 느끼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기부는 누가 누굴 돕는 게 아니에요. 돕는다는 개념은 동정에서 나오는 거겠죠. 기부라는 건 그저 희망의 문을 살짝 열어주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이규한이 정의했다. 누군가를 구원하는 것이 기부는 아니다. 그러나 기부는, 누군가를 구원할 수도 있다. 이제 오늘 모인 배우들이 또 한번작당하고 벌인 작전의 나아갈 방향이 더욱 분명해졌다. 그러니까 이들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다 알게 나누고 있다.이들의 목소리가 퍼질수록 노래를 향유하는 자들의 수도 늘어나고, 그럼 나눔도 자라고 커지기 때문이다. n분의 1로 쪼개고 쪼갤수록 무한대의 희망으로 수렴하는 기부가 되기 위해선, 기부는 과대 포장되고 칭송 받는 게 아닌 그저 훈훈한수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구석이 아닌 저잣거리에서 회자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나눔에 대해 생각하는 누군가의 고민도, 책임감을 반갑게 맞이한 누군가의 포옹도 의미를 갖는다. 그렇게 희망은 더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