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대칭적인 얼굴 윤곽이 떠오른다

찰랑찰랑 긴 생머리를 흔들며 걸어가는 그녀를 부러워할 필요 없다. 그녀는 골반이 틀어졌고 그만큼 얼굴도 비뚤어져 있을 것이다. 미인의 요건으로 피부를 제치고 작고 대칭적인 얼굴 윤곽이 주목 받고 있다.

그녀가 확실히 예뻐졌다. 골기 테라피를 1년째 받았다는 후배는 얼굴도 작아지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으면 좌우대칭이 잡혀 기쁘다 했다. 그렇다. 피부를 넘어 이젠 ‘예쁜 윤곽’ 이 뷰티트렌드의 한가운데로 진입했다. 피부→근육→뼈로 뷰티 핫 이슈가 이동하면서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면서도 경락과 지압을 재창하던 뷰티구루들의 관심이 ‘뼈’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주자인 ‘골기 테라피’! 골기 테라피란 뼈를 자극해 혈액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돕는 것. 확실히 경락과 골기 테라피는 만지는 손맛이 다르다. 경락이 손이나 작은 도자기로 근육의 단면적을 강하게 문질렀다면, 골기 테라피는 뼈와 근육 사이를 꼭꼭 누르는 동작이많다. “좋은 갈비는 뼈와 살(근육)이 질기게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근육)과 근막이 뼈에서 툭 떨어져나가잖아요. 그렇게 되도록 근막과 골막을 풀어줘야 뼈와 근육 사이에 노폐물 순환이 원활해집니다.” 얼굴도 마찬가지. 약손명가 역삼점 백명숙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얼굴이 커지고 틀어지는 이유는 혈액, 노폐물 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골기 테라피는 뼈를 변형시키는 것일까? 광대가 쏙들어가고, 사각턱이 교정되고, 휜다리가 펴지는 기적은 어떻게 설명해야하는 걸까. “뼈는 하나가 아니에요. 예를 들어 광대도 여러 조각으로 이어져 있는데, 광대뼈가 벌어지면 넙적해 보이고, 턱관절이 아래로 처져서 사각턱으로 보이죠. 한마디로 뼈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그 사이 공간에 쌓인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특히 얼굴 비대칭은 몸의 중심 뼈인 골반 교정까지 병행한다. “씹을 때, 전화할 때, 잘 때, 다리를 꼴 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쪽이 있기에 이것이 근육을 변화시키고 결국 뼈 모양까지 변형시킵니다. 그렇다고 얼굴만 만져선 안 되고 몸의 중심(골반)이 바르게 잡혀야 얼굴 비대칭이 해결됩니다.”

두개골에 집중하는 다른 한편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CST(두개천골요법)’! “두개골은 22개의 뼈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늘어났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움직여 두개골 속을 흐르는 뇌척수의 흐름을 원활히 합니다. 이런 두개골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게 되면 몸 또한 뒤틀린 형태의 움직임을 띠게 되죠. 예를 들어 왼쪽 두개골이 정체돼 있으면 왼쪽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두개골 한쪽이 굳어버리면 얼굴도 비대칭으로 틀어집니다.” 황후연 배은정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과 ‘CST로 틀어진 턱이 돌아오고 머리만 닿으면 잘 정도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는 동료 기자의 간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를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 만난 것이 CST를 턱관절 치료에 이용하는 TMJ 치과. 치과 의사이자 호주 카이로프랙틱 전문가인 조경복 원장은 턱관절로 이어진 두개골과 턱뼈의 관계에 주목한다. “턱관절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두통입니다. CST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죠.” 여전히 미심쩍어 하는 기자에게 그는 “두통 생기면 와봐요! 내가증명해줄 테니까”라고 자신했다. CST는 안면비대칭, 얼굴축소 등의 효과뿐 아니라 두통, 편두통, 호흡기 질환도 호전시키며 우울증, 학습장애등의 멘탈 케어에도 효과적이라는 것. 중앙 관제탑인 두개골이 제대로 작동하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이다.

내친김에 나는 CST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어플레저 박사의 저서 〈인체와의 대화〉를 읽기 시작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 인체에는 미세한 흐름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두개천골계에 가장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리듬을 감지해 두개골을 마사지하면서 최적의 이완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표. 왜냐하면 우리 모두 몸 속에 자연 치유력이란 의사를 지니고 있는데, 숙면을 취하는 깊은 이완 상태에서 몸은 이상적인 상태로 스스로를 교정한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에 시달리면서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실제로 CST를 받아봤다. 우선 문지르고 누르는 압박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머리를 살짝 들어올려 두 손으로 잡고 있는 정도? “동전 하나를 들어올리는 정도의 힘만 필요해요.” 배은정 원장은 그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 생각하라 했다. 그런데 우둑우둑 턱이 저절로 움직였다! CST 중 안 좋은 부분이 움직인다(발을 차 올리거나, 팔과 어깨가 움찔거리거나, 입술이 씰룩거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 경험하니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자느라고 느끼지못했지만(CST를 받으면 100% 잠이 든다) 눈썹 부분도 꽤 움직였단다. 무엇보다 몸이 가볍고 개운한 느낌! 그 후에 비뚤어진 골반을 맞추고 얼굴 근막을 늘리는 등 여러 과정을 지나 오른쪽 눈 옆으로 두툼하게 부어올랐던 콧날, 왼쪽에 비해 삭막하게 꺼졌던 오른쪽 턱 라인이 비슷해진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의심증을 보이며 온갖 병원과 학회에 전화를 돌리던 나는 어느새 비대칭 보정 프로그램에 등록하겠다며 이것저것 질문을 퍼붓고 있었다.

물론 주걱턱, 안면 비대칭, 사각턱 등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디 성형외과 박상훈 원장은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얼굴 모양을 좋게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확실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얼굴뼈 절제를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고 설명한다. 또 자칫 잘못 만지면 뼈가 내려앉거나 오히려 어긋날 수도 있고, CST의 경우도 두개천골의 흐름을 읽어 이를 제대로 컨트롤 할수 있는 전문가는 국내에 몇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테라피다. 결국 믿을 수 있는 숙련된 전문가를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노파심에 마지막 조언을 덧붙이자면 이들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뼈를 돌려놓고 본디 지니고 있어야 할 아름다움과 건강을 찾아주는 것. 즉 아무리 좋은 전문가를 만나 반듯하고 품위 있는 얼굴형을 지니게 된다 하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씀!

RIGHT ATTITUDE

– 예쁜 얼굴을 위해서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
– 평소 턱운동을 한다. 아래턱을 옆으로 움직이거나 돌리지 말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 목운동도 잊지 말 것! 뻐근한 곳은 10초 이상 머문다.
– 이마에서 후두골까지 빗어준다.
– 전화를 받을 때나 잠을 잘 때 습관적으로 한쪽만 사용하지 않는다.
–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배워보자. 발과 무릎을 모으고 허벅지 안쪽에 힘을 준다. 몸을 살짝 앞으로 밀어 생식기가 의자에 최대한 닿도록 한다.
– 서 있을 때 한쪽에 무게중심을 실어 짝다리로 서지 않는다. 올바로 서는 자세는 어깨가 힙보다 뒤로 쳐지지 않도록, 무릎은 앞을 보도록 하고 옆에서 봤을 때 살짝 앞쪽으로 기울어지듯 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