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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I의 글로벌 모델이 된 유지태

2016.03.17

by VOGUE

    SK-II의 글로벌 모델이 된 유지태

    배우에서 영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뮤직 비디오 감독, 연극 제작자까지 자신의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유지태. 새로 런칭한 SK-II MEN의 글로벌 모델이 되어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를 <보그>가 만났다.

    유지태를 만나기 전 그의 이미지를 그려봤다. <올드 보이>의 살기 어린 눈빛과 <봄날은 간다>의 순진한 청년 이미지, 그리고 느릿한 목소리가 동시에 떠올랐다. 물론 그 이전엔 <주유소 습격 사건>의 노랑머리 불량 청소년도 있다. 말하자면 배우로서 그는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얼굴의 남자. 하지만 그보다 유지태는 스스로를 채찍질해 자신의 영역을 무한 확장해 나가는 지적인 배우다. 2003년부터 꾸준히 촬영해온 중편 영화들(<자전거 소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꿨을까> <나도 모르게> <초대> 등)과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틈틈이 써 내려간 시나리오 작업뿐 아니라, 연극 제작자, 뮤직 비디오 감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멀티테스크형 인간. 그렇게 작품 활동과 사회 봉사 활동에 푹 빠져 있던 그가 화장품 SK-II MEN의 글로벌 모델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까지 그가 모델이 된 광고가 온에어 될 예정. 화장품 모델로서도 완벽한 조건을 갖춘, 말끔한 피부와 부드러운 미소의 그를 <보그>가 만났다.

    10월에 런칭하는 SK-II MEN 모델이 되었다. 화장품 모델은 처음인데, 당신의 어떤 모습이 브랜드의 선택을 이끌었다고 생각하나?
    P&G 그룹의 전략 중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중시하는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내가 틈틈이 해온 사회 봉사 활동이나 자기 관리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것 같다.

    2011년 봄부터 SK-II 남성 라인 출시 소식이 들리면서 누가 모델이 될지 관심이 컸다. 언제 제안을 받았고, 그동안 피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일 년 정도 됐다. 그동안 건강한 피부를 가꾸기 위해 노력했고, 일주일에 두 번 전문적인 관리를 받았다. <심야의 FM>에서 살인범 역할을 했을 땐 피부가 정말 까칠했지만, 꾸준한 관리를 받은 후 지금은 피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됐다. 배우, 감독으로서 자기 관리에 소홀하다 보면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잃게 될 수밖에 없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편이다.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올드 보이>에서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요가 포즈를 취하고, SK-II MEN 홍보 영상에서는 암벽 등반 모습도 보여줬다.
    나는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토요일만 빼고 아침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과 웨이트를 비롯한 무산소 운동을 두세 시간 정도 하는데, 최근엔 암벽 등반에 푹 빠져 손바닥이 다 갈라졌다. 암벽 등반은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녁에는 사이클, 달리기, 스쿼시 등 한두 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한다. 운동만큼 피부와 건강에 좋은 것도 없는 것 같다.

    SK-II MEN 런칭 행사장에서 유창하게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싱가폴에서 온 브랜드 관계자들과도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영어 공부도 당신의 일상인가?
    매일 아침 학원에 다니면서 1:1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학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부지런한 직장인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참 많다. 오래전부터 꿈이었던 국제적인 배우와 감독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SK-II MEN TV 광고와 홍보 영상을 재미 있게 봤다. 촬영 에피소드는 없나?
    에피소드라기 보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감독, 15년 전 첫 CF를 찍었던 촬영 감독과 함께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홍보 영상은 3박 4일 동안 찍었고, 촬영 시간만 22시간이 걸렸는데,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화장품 모델이 되기 전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
    예전에는 영화에 전념하다 보니 피부에 신경을 안 썼는데,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를 촬영하면서 100kg 넘게 살을 찌웠다가 다시 빼면서 체질도 바뀌었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처절하게 경험했다. 20대와 30대인 지금을 비교해보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피부도 예전보다 훨씬 건조해졌다. 물론 요즘엔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 화장품을 꼭 챙겨 바른다.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을 말해달라.
    피부는 남자들도 가꿔야 하며, 화장품 역시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 관리가 뛰어난데, 성공의 한 기준으로서 남자들의 피부를 논할 때가 된 것 같다. 피부는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며, 운동, 식습관, 라이프스타일이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좋은 남자들은 그만큼 생활이 건전하고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암시한다.

    광고 속 화장품 모델은 늘 밝고 행복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무시무시한 악역을 맡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감독들은 카메라 앞에서 존재감 있는 배우를 원하게 마련이고, 내 강렬한 이미지를 탐낼 때가 많다. 어쨌든 최근 들어온 13개의 작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지금은 소모되는 시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때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미래의 목표를 얘기해달라.
    좋은 감독,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일을 많이 하는 배우보다는 가치 있는 연기를 하고 싶고, 가까운 미래에 글로벌한 배우가 되고 싶다. 감독으로서는 조만간 큰 예산의 영화는 아니지만 메이저 배급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셜 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데, 현재 해외에 학교나 피난처를 짓거나 우물을 파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차상위 계층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한주희
      포토그래퍼
      차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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