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공효진의 시너지 효과

철없고 한심한 삼류 소설가의 연애 실패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Love Fiction>에서 하정우와 공효진이 연인으로 만났다. 하정우와 공효진의 화학 작용은 절정의 시너지를 이뤘다. 여기 두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

공효진의 화이트 점프수트와 케이프는 쟈뎅 드 슈에뜨(Jardin de Chouette), 크리스털 로즈 목걸이와 베이지 컬러 브라는 프라다(Prada), 하정우가 입은 와이드 칼라의 네이비 턱시도 재킷과 화이트 셔츠는 테일러블(Tailorable), 체크 패턴의 울 팬츠는 로드앤테일러(Lord&Tailor), 골드 세라믹 장식 보타이는 콜신라베돌리(Corsinelabedoli at 10 Corso Como).

공효진이 입은 여성스러운 플리츠 시스루 레드 드레스는 디올(Dior).

하정우가 입은 포근한 니트 스웨터는 랄프 로렌(Ralph Lauren), 루즈한 린넨 팬츠는 이현찬(Lee Hyun Chan), 클래식한 태슬 로퍼는 크로켓앤존스(Crockett&Jones).

공효진이 입은 화이트 블라우스는 푸시버튼(Pushbutton), 블랙 쇼츠는 모스키노(Moschino). 하정우가 입은 아가일 체크 패턴의 캐시미어 카디건과 화이트 셔츠, 스트라이프 타이는 모두 제이 린드버그(J. Lindeberg by Boon The Shop), 하운드 투스 패턴의 그레이 팬츠는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East Harbour Surplus at San Francisco Market),빅 프레임 안경은 섬데이 섬웨어(Someday Somewhere), 아가일 체크 패턴의 삭스는 몽키타이거(Monkey Tiger at Dalston).

그들은 현재 자신의 연인보다 더 자주 만난다. “오빠랑 술도 많이 마셔요. 집에 가는 길에 아지트에 들르면 오빠와 친구들이 있죠. 우린, 호흡 하나는 기가 막혀요.” 공효진과 하정우는 한마디로 코드가 맞는다. “효진이가 누군가를 흉내 낼 때 짓는 어이없는 표정이 있어요. 강아지처럼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2011년 두 사람은 함께 맥주 광고 CF를 찍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촬영했으며,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국토대장정, 맞다. “18명의 배우가 모여서 국토대장정을 갔어요. 20대 신인 배우들이 대부분이에요. 연극 배우도 있고. 서울에서 해남까지 600km를 걸었어요.” 하정우는 리더십과 모험심이 강한 남자다. 한마디로 지루한 걸 못 참는 매력적인 수컷이다. <러브 픽션>을 촬영하던 중에 그는 자신의 국토대장정 계획을 얘기했고, 공효진은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이 무모한 계획에 동참했다. “저도 걷는 걸 좋아하거든요. <1박 2일> 같은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면서 은근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세련된 개인주의에 지친 사람들은 이런 캠프 공동체 생활에 향수를 느끼지 않던가. 어느 날 두 사람이 취중에 한 결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18명의 배우(대중에게 알려진 배우는 하정우와 공효진뿐)가 3주간 실행한 국토대장정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촬영됐다. “한 편의 로드무비였죠. 배우로서의 방황,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전부 나와요. 2열 종대로 걷다 보면 옆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죠.” 하정우는 고난의 행군을 이끌어 가는 좋은 리더였다. “폐교에서도 자고 텐트에서도 자고, 교회나 절에서도 잠을 잤어요. 서로 양말을 벗고 다리를 주물러 주고, 물집을 치료하고 밥을 지어먹고. 어느 장소에 가든 필요한 물건들을 공수해서 우리만의 아늑한 막사를 차렸어요. 밤엔 음악을 틀고 맥주도 마시면서.”

혹독한 군대 생활을 거친 하정우의 일사분란한 지휘력은(이 남자가 윤종빈 감독과 처음 찍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독립영화도 군대 생활을 다룬 <용서 받지 못한 자>였다), 18명 전원 완주를 이끌어냈다. 나는 고난의 행군 동안 남녀 간에 연애 무드가 싹트지 않았는지 물어보았다. “유목 생활을 하다 보면 전우애와 동지애가 쌓이죠. 연인들이 갔다면 둘 중 하나였을 거예요. 깨지거나 사랑이 정말 깊어지거나.” “마지막에 인기 투표를 했을 때, 오빠는 섹시한 남자로 최다 득표를 얻었죠. 그의 뒷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따라가고 싶을 거예요. 오빠를 따라가면 해프닝이 끊이지 않거든요.” <러브 픽션>이라는 생애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은 후, 이런 무모하고 유쾌한 모험을 벌였다는 것이 두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최적의 타이밍에 일을 벌이는 하정우의 넘치는 스테미나와 바르고 건강한 자기애를 지닌 공효진의 산뜻한 용기. 오늘 두 사람이 <보그> 화보에서 보여줄 모습은 연애 못하는 쑥맥 남자와 쿨한 여자의 엇갈리는 로맨스다. 한마디로 ‘찌질한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드라마 <파스타>와 <최고의 사랑>의 흥행으로 현재 로맨틱지수 최고점을 기록하는 공효진과 <추격자> <의뢰인> <범죄와의 전쟁>으로 하드보일드 무드가 충만한 하정우를 데리고 ‘러브 스토리’를 찍을 생각을 하다니(이 영화를 연출한 전계수 감독은 낡고 허름한 극장에서 벌어지는 신선한 호러 뮤지컬 <삼거리 극장>으로 찬사를 받았다)!

하정우가 입은 페이즐리 패턴의 니트 베스트와 화이트 워크 셔츠는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East Harbour Surplus at San Francisco Market). 공효진의 섹시한 비즈 장식 보디수트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그린 컬러의 원석 반지는 니나 리치(Nina Ricci).

영화 보도자료는 이 영화를 ‘쿨하지 못한 남자 브리짓 존스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영화는 남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반지하 생활자의 수기>라는 삼류 소설 한 권을 출간한 후 작품이 막혀버린 남자 소설가 하정우는 영감을 위해 뮤즈를 갈구하다 공효진을 만난다. 꿈에 그리던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평소의 찌질한 본성이 어디 갈까. 잠자리와 선물과 싸움 횟수까지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쿨하고 성숙한 여자를 괴롭힌다.

공효진과 하정우는 일찌감치 영화 시나리오에 반했다고 한다. “<최고의 사랑>을 하기 전에 회사에서 ‘죽이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다고 했어요. 제가 골때리는 거 좋아하거든요. 하정우가 이미 결정한 작품인데, 대사와 상황이 정말 기발하다는 거죠. 하하. 별로인 남자가 괜찮은 여자를 만났는데, 그 여자를 놓치게 되는 이야기예요. 연애에 대한 새로운 맥락이 있어요.” 전계수 감독은 이 영화로 ‘남자 인간’들의 철없는 몽상과 유아적인 현실 대처상황을 거울처럼 보여주며, 자기 반성을 유도하고 있다. <러브 픽션>에서와는 달리 하정우와 공효진은 연애에 단련된 성숙한 인간이다. 하정우는 4년째 모델 구은애와 연애 중이고, 공효진은 류승범과 이미 오랜 연인 사이다. 그들의 데이트 장면은 전혀 비밀스럽지 않으며, 대중들은 이 공인된 커플이 소라게처럼 은신처로 숨어들지 않도록 지나친 관심을 자제한다. 나는 강남의 허름한 포장마차나 클럽 혹은 야외 카페에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이 쿨한 커플을 여러 번 목격했다. 공효진은 일찍 자기 짝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끝없는 싸움이죠. 싸움과 화해의 연속이에요. 내가 내 것을 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죠. 안정된 연인이 된 이후에는 또 시간과의 싸움이죠. 시간이 사랑을 좀먹기 시작하니까요. 시간이 우리를 야속하게 익숙하게 만들고 변하게 만들죠. 하지만 시간이 주는 선물도 있어요. 사랑이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거예요. 저희 커플은 제 짝을 만났어요. 그걸 서로 알고 있죠.” 물론 공효진과 류승범의 이야기다.

하정우는 연애가 남자에게 생존이며 소통이라고 얘기한다.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다들 스마트폰과 연애 중이더라구요. 뭔가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애는 생존이에요.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가슴 떨리는 화학 작용이죠. 4년째 연애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돼요.”


공효진이 입은 도트 패턴의 섹시한 시스루 드레스는 샴페인 토킹(Champaign Talking).

이제까지 하정우는 영화에서 여러 번 사랑을 나눴지만 결코 로맨틱한 상황은 아니었다. 베라 파미가와 함께한 <두 번째 사랑>에서는 임신을 원하는 백인 여자의 정자 제공자 자격으로 사랑에 빠졌으며, <비스티 보이즈>에서는 여자를 등쳐먹는 뻔뻔한 플레이보이 호스트였고, <멋진 하루>에서는 옛 여자 친구인 전도연에게 350만원을 빚진 채무자로 영화 내내 돈을 꾸러 다녔다. 한마디로 그는 한계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하거나, 사랑 자체를 조롱하거나, 사랑 후에도 정신을 못차리는 남자였다. 그런데 여자들은 이상하게도 하정우에게 매료됐다. 그는 종종 ‘자신이 진실한 사랑을 해봤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이윤기 감독은 <멋진 하루>에서 전도연의 상대역으로 하정우를 기용하면서, 그의 매력을 전도연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보여준다. 빌려준 돈 갚으라고 찾아온 악에 받친 옛 연인을 데리고, 그는 유유자적 여행자처럼 함께 돈을 꾸러 다닌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고독과 피해의식으로 얼어붙었던 전도연의 마음은, 욕심도 요구도 없이 상대를 포용하는 하정우의 선선한 ‘한량끼’에 녹아 내린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더 사랑하고 더 미안해한 쪽이 사랑의 승자가 아니던가.

공효진은 연기 생활 초기부터 콤플렉스가 없고 스트레이트한 여자를 연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사랑에 올인하진 않지만(그것이 주는 상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을 대사로 가장 쿨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여자였다. “전 만족도 빠르고 포기도 빠른 편이죠. 슬픔에 잘 빠지지도 않아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관계를 정리할 줄 아는 공효진의 짱짱한 목소리는(“야! 너 걔 좋아하냐?” “어쩌냐! 나도 걔 좋아하는데”), 언제나 브라운을 겨울 하늘처럼 쨍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목소리 때문인지 어느 순간 내 역할이 다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전 2006년 <가족의 탄생>을 하면서 달라졌어요. 내 모습 그대로에서 내면으로 깊이 들어갔어요.” 그녀는 그 영화에 당시 헤어진 옛 남자 친구였던 류승범을 끌어들인다.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어색한 재회에 자신을 던지는 그들의 용기를 보면서, ‘쿨한 연애’가 인간을 품위 있게 성장시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효진의 외모에 관한 대중과 그녀의 심리전을 일거에 불식시키기 위해 그녀가 택한 작품은 <미쓰 홍당무>. ‘예쁜 것들은 다 묻어버릴거야’라는 카피를 달고 나온 이 기이하고 신선한 영화에서 공효진은 자주 얼굴이 빨개지는 왕따 선생 양미숙을 연기한다. “저는 그 영화를 볼 때마다 매번 눈물이 나요”라고 공효진은 진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가족도 없이 잡초처럼 자라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 못생긴 얼굴에 괴상한 성격의 소유자.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로 그 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 여자는, 양미숙 씨는”라고 캐릭터와 자신의 거리를 둔다. “그건 완전한 유체이탈 연기였어요.” 톰보이스러운 공효진에게 ‘엄마의 자격’을 주고, 모성애를 끌어낸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거쳐, 그녀는 마이너리그 개성파 배우에서 전국민 호감형 이웃집 여배우로 안착했다. 그리고 사랑스럽게 남자의 애를 태우는 공효진의 사실적인 연기는 드라마 <파스타>와 <최고의 사랑>에서 절정에 이른다. “뭘 해도 잘 되는 때가 있어요. 작년이 그랬어요. 행복한 해였죠.” 인형처럼 예쁜 여배우들이 TV에서 물고기처럼 대사를 뱉을 때, 공효진은 정곡을 찌르는 솔직하고 분방한 대사를 시청자의 가슴에 꽂는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자존감 있는 여자로서.

하정우와 공효진에게는 의존적이고 미숙한 인간들의 질척거림이 없다. 그와 그녀는 2011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정우는 밀린 숙제하듯 세 편의 작품을 찍었다.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1년 동안 그를 붙잡아 두었기 때문에 <의뢰인>과 <범죄와의 전쟁>과 <러브 픽션>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나는 2년 전 조선족 청부 살인업자를 연기하며 도망 다니던 시절의 하정우를 만났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잔뜩 긴장한 채 나타난 그는 개인전을 앞둔 화가였다. 아직도 그때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던 하정우의 놀라운 그림들이 떠오른다. 하정우의 그림은, 캔버스 위에 펼쳐낸 하정우의 마임이고 대사고 실험이었다. 매번 영화의 잔여 감정과 영화 촬영 후 능동적인 잔업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합성물이랄까. 하정우 안의 캐릭터와 현대 화가들의 뇌가 합성되어 잘린 채 떠 있는 ‘기억의 조각’ 같기도한 그림들은 그를 단번에 주목받는 화가로 만들었다.


하정우가 입은 상큼한 옐로 컬러가 라이닝된 아이보리 컬러 레인 코트와 시계는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그림 작업은 계속 하고 있어요. 개인전을 여러 번 했죠. 해외 갤러리와도 계약했고 스위스의 아트페어에 나가기로 예정돼 있어요. 작년엔 H&M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했고, 4월엔 DKNY와 데님 콜라보레이션도 할 계획이에요. 5월엔 동경에서 열릴 개인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우로서의 하정우만큼이나 화가로서의 하정우는 역동적이다. “사람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요즘엔 캔버스보다 합판에 그려요. 전 그림을 그려서 영화를 찍을 수 있나 봐요. 충족이 되고 해소가 되거든요.” 그는 영화를 찍을 때마다 그 캐릭터를 연상하는 그림을 그린다. “이거 보시겠어요?”라고 그가 휴대폰 사진으로 <러브 픽션&gt의 주인공 구주월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오! 완벽하군요. 영화 포스터로 써도 되겠어요”라고 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마티스 그림처럼 단순한 선으로 표현된 남자는 자기애에 빠진 덜 떨어진 몽상가를 연상시켰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나 연기를 전공한 하정우가 그림을 그리며 영화를 찍는 직선적인 예술가 타입이라면, 공효진은 좀더 다채로운 방법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자유로운 개척자 타입이다. 우선 평범한 외모를 쿨하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패션 감각은 그녀를 또래 여자들의 우상으로 만든다. 젊은 에너지가 생동하면서도 클래식한 미덕을 잃지 않는 공효진만의 균형 감각이랄까. “예전엔 좀더 용감했죠. 하지만 너무 과감한 것들을 즐기다 보면 나중에 꼭 후회하게 돼요. 그래서 클래식한 쪽으로 취향이 정리되고 있어요.” 2011년 드라마 시상식에 등장했을 때 입은 푸시버튼의 노란색 롱 드레스가 그 예다. “그 드레스는 <최고의 사랑&gt의 구애정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전 시상식 때는 가능한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으려고 해요.”

환경에 관한 관심도 공효진의 영원한 테마. “그건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했어요. 박스에 붙은 비닐을 떼내고, 우편물을 전부 이메일 청구서로 대체하고. 저 혼자서 이것저것 실천하다가 제가 가진 영향력을 좀더 긍정적으로 써보고 싶어서 <공책&gt이라는 환경 관련 책도 냈어요.” 패션을 사랑하면서 환경에 관한 철학을 유지하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모피를 입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정말 유혹적인 옷을 만났을 때는 굴복하고 산 적도 있어요. 앞으로도 보통의 절제력을 가진 보통 사람으로서 최대한 고민할 거예요. 100% 승리하는 그날까지.” 평화를 상징하는 문신이 새겨진 손가락으로 난폭 운전자를 향해 ‘퍽큐’를 날릴 수 있는 여자, 록페스티벌에서 바닥에 누워 밤을 지새울 수 있는 여자, 웬만하면 슬픔에 잘 빠지지 않는 여자, 여배우라는 직업을 능가하는 매력을 지닌 보통 여자가 공효진이다.

전계수 감독은 <러브 픽션&gt의 연애 스토리 안에 ‘소설 같은’ 판타지 신을 수시로 인서트 해서 두 배우의 컬트적인 느낌을 최대치로 활용했다. 거칠고 소심한 하정우와 밝고 성숙한 공효진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충돌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저는 제 나이 때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요. 주위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클럽에서 춤을 추지요. 좀 취해 있으면 어떤가요.”-공효진. “연애에 굶주린 남자는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어서 빨리 가까운 찻집이나 클럽으로 가세요. 그리고 당장 여자들을 헌팅하세요!”-하정우. 하정우는 이미 다음 프로젝트로 전계수 감독과 사랑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를 돌며 현지인들의 사랑법을 수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