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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주진모의 치명적 사랑

2016.03.17

by VOGUE

    김소연, 주진모의 치명적 사랑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가 된 여자, 그녀를 사랑하는 위험한 남자. 고종 독살 음모 사건에 얽힌 비밀을 다룬 영화〈가비〉에서 김소연과 주진모는 커피처럼 검고 쓰고 뜨거운 역사의 소용돌이로 뛰어든다. 이들에게 사랑은 아름다운 독이다.

    주진모의 턱시도 수트와 화이트 셔츠는 비아(Via), 슈즈는 로크(Loake), 보타이는 벨앤누보(Bell&Nouveau). 김소연의 화이트 리본 블라우스는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블랙 롱스커트는 토(Toe), 팔찌는 도비마(Dovima), 귀고리는 금은보화(Gumeunbohwa), 진주 목걸이는 웨딩트리(Weddingtree), 크리스털 반지는 제이미앤벨(Jamie&Bell).

    김소연의 백리스 스팽글 드레스는 미스지 콜렉션(Miss Gee Collection), 귀고리와 실버 링은 엠주(Mzuu), 목걸이는 도비마(Dovima). 주진모의 재킷과 팬츠는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턱시도 셔츠는 비아(Via).

    눈빛만으로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이 고전적 미남미녀 배우들은 잠시 뒤로하고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자. 때는 1896년 2월 11일. 을미사변으로 황후를 잃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조선의 왕은 궁녀의 가마를 타고 몰래 덕수궁을 빠져 나와 러시아 공사관에 몸을 숨긴다. 1년여의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있었다면 처음 맛본 ‘가비’를 매일같이 마시는 일. 가비란 커피를 음차하여 부르던 옛말이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진실.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가 등장하는 건 여기서부터다. 김탁환의 소설 <노서아가비>는 ‘아관파천(俄館播遷)’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커피 애호가였던 고종의 독살 음모 사건을 바탕으로 따냐와 일리치라는 가상의 인물들과 새로운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비>에서 김소연과 주진모는 검은 커피처럼 쓰고 뜨거운 역사의 소용돌이로 뛰어든다. 이들에게 사랑은 아름다운 독이다.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가 필요하다. 분장실에 들어설 때부터 김소연은 커피 한잔이 간절했다. “꼭 영화 때문은 아니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을 때 ‘어, 나 커피 한 잔만!’ 이게 항상 입에 뱄거든요. 오늘만 벌써 석 잔째예요.” 봄바람처럼 가볍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녀는 한껏 들뜬 상태였다. 사랑에 빠져 백 중 아흔아홉까지 마음을 준다 해도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마음만큼은 최악을 대비해 남겨둔다는 매혹적인 그녀의 이름은 따냐. 조선시대 외교관의 임무를 담당한 역관 집안의 딸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으나 아버지가 도적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압록강을 건너 러시아로 도망쳤다.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가 되어 다시 이 땅에 들어오기 전까지, 따냐는 광활한 러시아의 숲과 강을 얼치기 귀족들에게 팔아 넘기던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기꾼이었다. 김소연은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금발 머리 가발을 쓴 말괄량이 사기꾼부터 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모시는 속 깊은 바리스타, 격정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성숙한 여인까지 변신을 거듭한다. “따냐는 사다꼬라는 인물에 의해 스파이 아닌 스파이가 되면서 색을 알게 되고 여자로 변해가는 인물이에요. 저희 엄마도 못 알아볼 정도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죠.”

    배우로서 김소연의 필모그래피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첫 영화 <체인지>가 개봉하던 97년 무렵은 그녀의 전성기였다. 당시 방송3사의 쇼오락프로그램 MC는 스케줄만 허락한다면 모두 그녀 차지였다. 고등학생 최초의 억대 CF 모델이기도 했다. 진한 화장을 한 조숙한 여자 아이가 “내가 모르는 내가 있다”라고 속삭이던 모 화장품 광고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중학교 2학년 때 서태지를 되게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제 또래 연기자인 이재은 씨가 서태지랑 같이 무슨 프로그램의 코너에서 짧은 드라마를 하나 찍은 거예요. 그게 너무 부러워서 ‘나도 TV에 나오는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막연히 생각했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불과 1~2년이 지나 TV에 나오게 된 거예요.” 연예인이 너무 하고 싶어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으로 눈화장을 하고 미인대회에 나갔던 열다섯 소녀는 연기학원을 다닌 지 2주 만에 드라마 관계자의 눈에 띄어 <공룡선생>의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김소연의 외모는 청순하면서도 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롤리타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아역 배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딸부잣집> <도시남녀> 를 비롯한 수 편의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한 김소연은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가비>는 <체인지> 이후 두 번째로 출연하는 한국 영화다. 15년 만이다. “그때 좋았죠. 또 와야 되는데, 그런 날들이. 하하.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라는 장르를 쉬게 될 줄은 몰랐어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휘몰아치듯 전반기가 지나갔다면, <아이리스>로 시작된 후반기는 과거와는 달리 서서히, 그러나 꽤 안정감 있게 상승곡선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이번엔 본인의 성장 속도에 비해 상승세가 너무 더디게 느껴질 정도다. “예전엔 작품이 끝나기 전부터 여행 갈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아, 나 이거 끝나면 쉴 거야’이란 말을 했어요. 그게 얼마나 철없는 행동이었는지… 지금은 하나의 작품이 끝나기 전에 바로 일주일 뒤에 촬영 할 수 있는 다음 작품이 나타나는 게 소원인데, 참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번 영화는 그녀에의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커트 머리의 북한 공작원으로 분한 <아이리스>를 통해 한동안 잊혀졌던 김소연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면, <검사 프린세스>는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된 여성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로 트렌디 드라마 시장의 새로운 여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스스로 고백하는 것처럼 새치름한 표정으로 예쁘게만 보이려 애썼던 과거와 달리, 작품을 위해서라면 거친 액션 신이나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이제는 강력한한 방이 필요할 때다. <가비>는 섹시하거나 귀엽기만 한 또래 여배우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늘진 농염함과 고전적인 여성미, 강인한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그녀만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녀 역시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캐스팅 직후부터 그녀는 따냐가 되기 위한 스케줄을 짰다. 낮 12~2시까지는 커피 수업, 2~4시까지는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화성으로 이동해서 승마를 배웠다. “극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신의 촬영을 끝내고 모니터를 보려고 10미터 정도를 걸어가는데 걸음을 내딛기가 힘들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어요. 컷 소리와 함께 펑펑 울었는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며칠 간 잠을 못 이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개봉까지 온 거예요. 저 되게 흠뻑 빠져 있었거든요.” 이번 작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건 주진모도 마찬가지다.

    이미 여섯 잔의 커피를 마신 그는 또 한 잔의 커피를 들고 테이블 앞에 앉았다. 김소연은 주진모를 ‘뼛속까지 연예인’이라 표현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샤워를 하고 커피를 갈기 시작합니다. 호밀빵 두 개를 접시에 놓고, 미리 준비해 둔 채소 수프를 끓이죠. 그리고 뉴스를 틀죠.” 그는 드라마 같은 근사한 일상을 산다. 외모도 비현실적이다. 적어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쉽게 마주칠 만한 얼굴은 아니다. 그가 연기하는 일리치도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소설가 김탁환은 황현의 <매천야록>에 실린 김흥륙이라는 실존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아 일리치를 떠올렸다. ‘아관파천’ 때 고종의 곁에서 통역관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친러파의 몰락과 함께 유배 당한 김흥륙은 이에 앙심을 품고 궁중 요리사를 시켜 왕이 마시는 커피에 다량의 아편을 섞었다. 러시아어를 비롯 여러 나라 언어에 능통한 야심 많은 남자라는 점을 제외하면 둘 사이에 공통점은 없다.

    블랙 베스트는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 보타이, 커버 밴드는 모두 구찌(Gucci).

    장교 재킷은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셔츠와 팬츠는 구찌(Gucci).

    골드 레이스 장식의 롱 드레스는 엘리 타하리(Elie Tahari), 진주 목걸이와 골드 뱅글은 도비마(Dovima), 진주 귀고리와 진주 팔찌는 세렌(Seren), 리본장식 새틴 스틸레토 힐은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러시아 벌판을 질주하는 얼음 여우, 타고난 사기꾼. 따냐에게 커피를 가르쳐준 것도 일리치였다. 커피의 본능은 유혹. 따냐를 여인으로 만든 것도 그 남자였다. “일리치는 성공을 향한 야망을 품고 돌진하는 폭주기관차 남자예요. 악역에 가깝죠. ‘나쁜놈’이라고 욕 먹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배우로서는 그런 역할에 욕심이 났어요.” 원래 시나리오에서 일리치는 부드럽고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이상적인 남자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영화에 개입해 새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쌍화점>에서 유하 감독과 얘기를 하면서 ‘인물이 이렇게 만들어질 수도 있구나’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전까지 감독이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따르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엔 저의 생각이 작품 속에 많이 투영되었어요.” <접속> <텔미썸씽> <황진이> 등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온 장윤현 감독은 이 의욕 넘치는 배우의 제안을 기꺼이 수용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인물의 디테일을 파고들었다. 심지어 다 지어놓은 세트를 포기하고 새로 세트를 지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배우로서의 욕심이었다.

    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사를 갖고 노는 천상 배우라기보단 노력형 연기자다. 타고난 순발력과 테크닉으로 연기하는 감각적인 타입도 못 된다. “그 인물의 상황이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카메라 앞에서 바보가 된다” 말하는 우직한 감성파다.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선 안일한 태도로 작품에 임할 여유가 없다. “지금도 당장 시나리오가 안 들어와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봐도 이건 아닌 작품은 하면 안 되잖아요. 제작자가 돈만 벌려고 만든 영화, 명분 없는 캐릭터. 전 배우 생활 오래 하고 싶거든요. 욕 먹고 싶지 않아요. ‘아, 주진모라면 믿을 만하지.’ 연기에 관해서 라면 어릴 때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2000년도 초반, 당시 대작이라 불리던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주진모는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았다. 존경하던 대선배 연기자는 모 대학 강의에서 그를 가리켜 ‘연기하면 안 되는 친구’라고까지 했다. 주진모는 해당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기억한다. “그땐 어린 마음에 욱하기도 했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틀린 말은 아니더라고요. 연기자라는 게 겉모습만 흉내 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구나. 자극을 많이 받았죠.” <미녀는 괴로워>에서 주진모는 그래서 이런 말을 한다. “열심히 하는건 누구나 한다. 잘 하는 게 중요하다.”

    98년, “한 판 더 할까?”라는 명대사를 남긴 박카스 광고 ‘새벽 농구’편으로 그야말로 점프 슛을 쏘아 올린 그는 지치지 않는 젊음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군대 제대하자마자 찍었던 첫 광고였죠. 그때 이후로 농구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했어요. 연예인 야구팀을 하는 지금은 야구공만 잡고 있으니까.” 종목은 문제될 게 없었다. 이듬해 <댄스 댄스>의 주연 배우로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쥔 그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전도연과의 베드 신으로 화제가 된 <해피엔드>, 김갑수와의 동성애를 그린 드라마 <슬픈 유혹>, 400분 동안 촬영해 84분의 영화를 완성한 김기덕의 <실제 상황>. 무협액션 블록버스터로 화제가 된 <무사>. <와니와 준하>는 <러브레터> 같은 감성적 일본 영화에 환호하던 젊은 층에게 어필했다.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코미디 영화 <라이어>까지 장르는 모두 달랐다. 강박적으로 느껴질 만큼 변화를 지향해 온 그가 순정 마초적 캐릭터를 띠기 시작한 건 30대에 접어든 이후부터다. 이 잘생긴 청춘의 표상은 선이 굵은 터프 가이로 자연스럽게 변모해갔다. <사랑>의 채인호는 그 정점이었다. 이제 주진모는 또 다른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가비>가 그 변화의 시작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로코코풍의 호텔 연회장에서 따냐와 일리치가 되어 다시 만난 김소연과 주진모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잔 속의 검은 액체가 이들의 사랑처럼 위태롭게 일렁인다. 각자의 욕망과 고독을 담은 커피는 뜨겁고 쓰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동료이자 연기에 있어서는 경쟁자로, 서로를 믿고 또 견제해야 하는 배우들의 상황도 따냐와 일리치의 경우와 비슷할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배신과 음모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다. 건강한 긴장감이 감돌 뿐이다.

    “오빠에겐 참한 현모양처 타입의 여자가 어울릴 것 같아요. 따냐 같은 스타일의 여자를 만난다면 제가 반대하겠어요! 좀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항상 바라봐주는 이런 사랑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먼저 촬영을 끝낸 김소연은 단정한 검정 원피스에 갈색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돌아왔다.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오래전 <보그>는 그녀와 한 번 만난 적이있다. 디자이너 설윤형의 드레스를 입고 화보 촬영을 했던 김소연은 당시 풋풋한 여고생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농밀한 사랑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서른두 살이다. 새벽 1시가 넘어가자 주진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 사실 스틸에 약해요. 동영상과는 또 다르거든요. 찰칵찰칵 할 때 마다 뭔가 계속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눈이 막 풀리고…” 결국 주진모는 커피를 또 한 잔 마시고야 말았다. 그는 탄자니아 원두를 직접 간 핸드 드립 커피를 좋아한다. 동아프리카 커피 특유의 과일 향과 부드러운 맛을 지닌 탄자니아 커피는 ‘커피의 신사’로 불린다. 그다운 선택이다. 여전히 상큼한 기운을 내뿜는 김소연은 ‘커피의 귀부인’으로 통하는 예가체프를 즐겨 마신다.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로서 여름 한철을 보낸 그녀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물었다. “진부하지만 커피를 내리는 속도와 사람의 마음? 하하. 그건 기본이고, 개인적으로는 좀 식어서 먹는게 맛있어요. 아침에 내려뒀다 저녁에 다시 먹으면 향도 더 진해지고 짭조름하면서 색다른 맛이 나죠. 지금 생각난 건데, 배우도 커피랑 비슷것거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커피처럼, 내공이 쌓이는 것!”

    벨 실루엣의 네크라인이 독특한 레이스 드레스는 벨앤누보(Bell&Nouveau), 귀고리는 제이미앤벨(Jamie&Bell), 진주 목걸이는 도비마(Dovima).

    김소연의 블라우스는 미샤(Michaa), 슬릿이 들어간 레이스 스커트는 데니쉐르 바이 서승연(Denichear by Seo Seung Yeon), 와이드 벨트는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귀고리는 제이미앤벨, 목걸이는 엠주(Mzzu), 반지는 도비마, 새틴 펌프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주진모의 화이트 셔츠는 비아(Via), 베스트는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팬츠는 프라다(Prada), 벨벳 슈즈는 크로켓앤존스(Crockett & Jones),보타이는 벨엔누보.

      포토그래퍼
      김재원
      스탭
      헤어 / 조영재, 메이크업 / 이지영, 스타일리스트 / 애련(김소연), 김지혜(주진모), 세트 스타일링/ 다락
      기타
      장소 협조 / 롯데호텔서울 아테네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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