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부기 탈출을 위한 상세 전략

자고 나면 붕어빵처럼 부풀어 오르는 눈두덩을 어찌하면 좋을까? 눈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퉁퉁 부은 눈이 고민인 〈보그〉 뷰티 에디터가 체험 후 공개하는 부기 탈출 상세 전략!



간밤에 라면을 끓여 먹은 것도 아니고 평소보다 늦잠을 잔것도 아닌데, 오늘도 예외 없이 눈가는 퉁퉁 부어 올랐다. 적당한 얼굴 부기는 필러라도 맞은 것처럼 팔자주름을 감쪽같이 감춰주지만, 쌍꺼풀이 없는 도톰한 눈두덩을 가진 나로서는 눈가 부기만큼은 알량한 아량을 베풀고 싶지 않다. 눈이 퉁퉁 부으면 불행하게도 내 메이크업 루틴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아이라이너를 그릴 수 없고(아니, 그려도 안 보인다), ‘혹시 밤에 울었어?’란 엉뚱한 질문에 애써 대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시아 여성의 눈가가 서양인보다 더 부어 보이는 것은 그들보다 눈가를 잡고 있는 근육이 하나 부족하기 때문. 하지만 인종적인 특징과 유전자만 탓할순 없는 일!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눈가 부기와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7:30AM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거울 앞으로 달려가 눈가를 확인한다. 오늘도 메이크업의 성패는 바로 ‘부었나? 안 부었나?’에 달려 있다. 상대적으로 얇은 피부 조직을 가진 눈가는 특히 수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면 눈은 100% 붓는다), 밤새 눈 주변으로 몰려든 체액이 혈관으로 되돌아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일단 정신이 반짝 들 정도로 찬 물로 세수를 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얼굴에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눈가를 톡톡 두드려준다. 또 가능하다면 배우 고현정처럼 얼음을 동동 띄운 물로 세안하면 혈관 수축이 일어나 얼굴 전체의 부기가 드라마틱하게 진정된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론 메이크업 하기 전까지 냉동실에 얼려 놓은 숟가락이나 얼음 주머니로 눈가를 지긋이 누르길 반복한다. 이 방법이 번거롭고 시간도 없다면, 최소한 모이스처라이저라도 냉장실에 차게 보관했다가 사용할 것을 권한다.

11:00AM
회사에 와서도 눈가 부기가 여전히 빠지지 않는다면 간단한 지압을 해보자. 우선 엄지와 검지 사이 V자로 움푹 파인 손바닥을 꾹꾹 눌러주면 신기하게도 부은 눈이 가라앉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얼굴에 있는 경혈점을 누르는 방법도 있는데, 이경민 원장은 그녀의 책 <나의 달콤한 메이크업>에서 피부 순환을 돕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제안했다. 턱 아래, 눈썹뼈, 관자놀이를 자극하면 눈가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의 부기도 뺄 수 있다는 것!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는 허브티 한잔도 눈가 부기와 안녕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0PM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될 정도로 피곤한 다음날 눈이 더 잘 붓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특히 평소 콘텍트 렌즈를 끼고 생활한다면 눈가 부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컴퓨터 앞에서 오랫동안 일을 할 때엔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틈틈이 인공 눈물을 넣어주고,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깜빡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 주변 근육들을 스트레칭 하는 것도 눈가 피로에 도움이 되는데, 디올 교육팀 이윤경 부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허리를 숙이면 4~5kg 정도가 눈에 전달되는데, 림프관 순환에 가장 적절한 무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동작을 반복하면 무거웠던 눈이 훨씬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4:00PM
건조함 역시 눈가 부기의 최대 적이다. <오리지널 뷰티 바이블>에 따르면 “눈 주변 건조함을 미리미리 예방하면 부은 눈을 초래하는 자극을 줄이게 되고, 부기를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니 지속적인 난방으로 건조한 사무실에서 일한다면 눈가 보습에 늘 신경 쓸 것! 록시땅의 ‘엔젤리카 아이 롤 온’이나 비오템의 ‘아쿠아 수르스 아이 퍼펙션’처럼 어플리케이터가 달려 있어 자극 없이 눈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권한다. 참고로 낮동안 눈가를 비비지 않아야 자극을 피할 수 있으니 절대 손가락으로 눈을 만지지 말고 필요하다면 면봉을 사용할 것!

11:30PM
취침 전에는 완벽한 클렌징 후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사용하며 얼굴 전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준다. 또한 평소 다크서클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아이 패치를 눈두덩 위에 붙여주면 다음날 눈가가 살짝 덜 붓는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로 눈가가 뻑뻑하다면 차가운 녹차 티백을 눈두덩에 올려놓는 것도 눈가 부기를 완화시키는 좋은 방법.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늦은 시각 짠 음식이나 라면을 끓여먹었다면 곧바로 우유 한 잔을 마실 것. 다음날 아침 눈을 뜨기조차 힘든 심각한 부기만은 모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