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잡는 피부과 시술 체험기

겹겹이 쌓인 뱃살처럼 모공도 하루아침에 싹 없어지진 않는다. 오돌토돌 딸기 피부에서 매끄러운 토마토 피부로 변신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피부과 시술이 지름길.〈보그〉뷰티 에디터가 초스피드로 깜짝 시술을 체험했다.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자 모공을 뚫고 뭔가 붉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피지선이 발달한 코와 이마를 중심으로 울긋불긋 기운을 토해내는 뾰루지들. 매일 아침 모공을 뚫고 올라온 이것들을 가리기 위해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컨실러와 씨름하기도 지겹고, ‘포어 케어’ 제품들도 단시간에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낼 뿐이니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피부과 문을 두드린 에디터가 선택한 것은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후 티가 안 나는 ‘샤이닝 필(시술 후 피부가 미세하게 빛난다)’. 이 시술은 ‘어븀야그’라는 레이저를 이용해 표피의 단백질을 순간적으로 응고시키는데, 이때 모공도 수축된다는 것. 참고로 필링을 하면 피부가 얇아진다고 생각하지만, 규칙적인 각질 제거가 그렇듯 레이저 필링도 주기적으로 받으면 오히려 피부 두께가 도톰해진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우선 마취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20분쯤 기다렸다. 그 후 3분 가량 레이저로 얼굴 구석구석을 쏘는데, 통증은 파라핀에 손을 담갔을 때 따끔거리는 정도. 비교적 참을 만했다. 레이저 필링 시술이 끝나자 피부는 태닝한 듯 화끈거렸지만 수분 마스크팩을 올려놓자 이내 진정됐다. 시술 시간은 준비부터 후처치까지 총 30분 정도. 피부는 살짝 홍조를 띠었지만 자외선 차단 겸용 비비 크림을 바르자 회사에서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퇴근 후 피부는 바짝 마른 오징어처럼 버석거렸는데(참고로 레이저 시술 후 절대 술을 마시지 말것! 피부가 더 화끈거리고 건조해질 수 있다), 찬물로 꼼꼼히 클렌징하고 시트 마스크를 붙였다. 다음날 아침 거울 앞에 서자 붉은 기는 어느 정도 진정되었고, 모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모공이 크거나 눈에 띄는 효과를 얻고 싶고, 여기에 시간적 여유까지 있다면 좀더 강력한 레이저 시술을 택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레이저가 조사될 때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열 에너지를 전달하는 ‘프락셔넬 방식의 레이저’ 시술로 어펌, 프락셀, 스타룩스 등이 이에 속한다. 레이저가 진피까지 도달하니 당연히 통증은 더 강하지만, 시술 후 서서히 피부가 재생되면서 모공도 자연스럽게 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단, 1주일 정도 딱지가 앉고 두꺼운 메이크업으로 겨우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이니 이를 감안해 시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 번의 레이저 시술을 받고 다시 거울 속 피부를 살펴봤다. 모공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피부결은 훨씬 매끈해졌다. 여기에 피부 윤기까지 플러스! 하지만 코 주변의 여드름 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모공도 다른 곳보다 선명했다. 평소 뾰루지가 생기면 무지막지하게 손톱으로 짜야 직성이 풀렸던 평소 습관들을 반성하게 됐다. 피부는 단 한 번의 시술에 빠르게 반응하기도 하지만, 꾸준한 피부 관리에 더 호의적인 깐깐한 상대니까.

 

*이 콘텐츠는 2012년 6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