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노래하다-2. 오! 브라더스

‘당신에게 서울은 무엇인가.’ 개성 있는 뮤지션들이 모여〈서울 서울 서울〉컴필레이션 프로젝트로 답했다. 그 중 열 팀과 남산공원, 충정 아파트, 63빌딩, 정독 도서관 등을 찾았다. 이른 봄 꽃샘추위로 지하철이 멈춰 섰지만, 남산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 부라더스—청계천


서울의 여자들 예쁘고 세련돼서 좋아요/ 하지만 눈길을 한번 안 주네/ 못생긴 남자에게 서울은 너무너무 가혹해/ 서울의 여자들 서운합니다 (‘서울 못난이’)

15년 동안 변함없이 유쾌한 ‘네 얼간이들’이 있다. 길거리와 지하철을 가리지 않고 게릴라 공연을 하다 서울 메트로가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뮤지션의 지하철 내 공연을 인정해줬을 때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박해일의 ‘동네 형들’로 나름 진지하게 연기했을 때도, 오! 부라더스의 로큰롤은 변치 않고 지속될 유쾌한 정서를 담고 있었다. 오! 부라더스가 노래하면 ‘아가씨, 너무 예뻐’라고 추근대도 기분 나쁘지 않다. 서울을 노래하는 이들이 말을 거는 대상도 서울 아가씨들이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팔도 곳곳으로 공연 다니는 밴드의 눈에 물론 가장 세련된 여자는 서울 아가씨. 그러나 그 아가씨들, 서럽게도 새침하다. 이렇게 새침한 서울 아가씨들이라면, 동해에서 올라온 막내 드러머가 물 색깔 좋고 공기 다른 동해를 다시 그리워할지 모른다. 오늘도 서울 아가씨의 눈길을 갈구하며, 오! 부라더스의 공연장엔 남자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