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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 매혹의 초상 – 류승룡 편

2016.03.17

by VOGUE

    중년 남자, 매혹의 초상 – 류승룡 편

    그들의 생각은 더욱 섹시해지고, 그들의 육체는 비상한 빛을 발하며, 그들의 심장은 더 이상 중력에 함몰되지 않는다. 업적을 향한 건강한 세속성, 가족으로의 회귀, 이타적 지성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매혹적인 중년 남자 6인을〈보그〉가 만났다.

    류승룡_배우

    무슨 일을 하시나요?
    비워내는 동시에 채워내야 하는 숙명을 가진 배우. ‘감정 노동자’.

    어떤 성취를 이루셨나요?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업을 얻은 것. 숙명이라 생각하는 ‘연기’를 행복하게 하고 있으며, 그 업을 통해 가정을 꾸렸고 행복한 에너지를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내 아내의 모든 것’. 10년 전 결혼한 내 아내의 모든 것, 그리고 5월에 개봉할 내 아내의 모든 것 모두.

    가장 아끼는 보물은?
    배우로서 완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된 내 인생, 경험. 그리고 믿음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신앙,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아이들과 함께 밥 먹을 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 하루를 마무리하며 머리맡에 둔 대본을 읽다 ‘이제 그만 자야겠다. 오늘 하루도 감사히 지나갔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밤에 잠이 안 올 때 하는 일은?
    늘 곁에 두는 대본을 본다. 그런데 사실 대본을 보면 또 그 순간에 빠져들고, 생각하고, 더 잠이 안 온다.

    어떤 요리에 자신이 있으신가요?
    아이가 좋아하는 달걀 프라이. 노른자를 적당히 익히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매일 먹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음식은?
    집에서 만든 된장찌개, 그리고 달걀 프라이를 얹은 우리집표 김치볶음밥! 매일 먹어도 마냥 행복하다.

    좋아하는 잡지나 TV 프로그램은?
    시간이 허락할 때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다.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때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 좋고, 다른 이의 시각도 함께 알 수 있어 재미있다. 살아있는 존재처럼 자기 성찰을 하는 프로그램 자체의 의미도 흥미롭다.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20대 때 내 흔적을 필름에 담지 못한 점이 아쉽다. 20대 시절을 필름에 담을 수 있도록 20대로 돌아가고 싶다.

    자식이 당신 직업을 원할 땐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믿고 지지해줄 생각이다. 그게 지금의 내 직업이라도 예외는 없다.

    로또 20억에 당첨된다면?
    특별히 지금의 삶과 다름없을 것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배우의 삶을 살 것이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정도?

    10억쯤 주고 사고 싶은 예술 작품은?
    구럼비 바위 한 조각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백사실 계곡.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캠핑하며 쉬는 것을 좋아하는데, 서울에서 그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나’와 나를 살아있게 하는 ‘신앙’, 그리고 ‘가족’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정신과 의사를 만난다면 묻고 싶은 질문?
    당신의 정신적인 삶은 건강하신가요?

    자부, 호기심, 오기. 이 중에서 자신의 성격과 가장 가까운 것은?
    호기심. 호기심 덕분에 이 업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우신가요?
    두려운 것은 없다. 두려움 없이 사는 삶이 두려울 뿐.

    에디터
    피처 에디터 / 김지수, 피처에디터 권은경
    아트 디자이너
    illustration / 서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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