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서플리먼트의 세계

“아직도 맹물 마시니?” 핸드백에서 꺼낸 뭔가를 나만의 비밀 레시피인 양 스르르 물에 녹여 꿀꺽꿀꺽 마신다. 수분, 맛, 기능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준다는 스마트한 서플리먼트의 세계.



“여행을 가든 회사를 가든 언제나 함께죠.” 닭살스러운 애인 자랑이 아니다. 물에 녹여 먹는 서플리먼트에 관한 얘기다. “맛있어요. 덕분에 물도 많이 마시게 되고 비타민 보충과 체중조절 등의 기능성까지, 이거야말로 진정한 일석삼조 아니겠어요?” 철저한 자기 관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 지인은 맹물만 마시는 나를 우매하다 꾸짖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500ml 생수통에 ‘몸이 가벼워지는 물WATER+’ 한 포를 탄다. 고농축 카테킨 항산화 성분과 상큼한 레몬 맛으로 무장한 기능성 워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 점심식사 후에는 ‘식후에 가벼워지는 차 WATER+’(발효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장에 지방이 붙지 않도록 막아준다)를 따뜻한 물에 타 커피 대신 한 잔 마시고(커피라고 생각하고 마시면 맛도 비슷하다), 잠들기 전에는 ‘상쾌한 아침을 여는 물 WATER+’(식이섬유로 변비 해소에 도움)로 마무리한다.스타벅스 텀블러를 패션 액세서리처럼 달고 살았던 그녀는 요즘 어느 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됐고(커피는 아무리 많이 마셔도 이뇨작용으로 수분 보충에는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인지 피부도 좋아지고 몸도 장도 가벼워졌다고 열변을 토했다(한 달 만에 3kg 감량!).

이렇게 음료형 서플리먼트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는 그녀뿐만이 아니다. 물에 타 먹는 서플리먼트들은 작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치솟는 수은주와 함께 연일 상종가를 경신하고 있다. 타입은 과립형과 발포정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맛과 효과에 따라 기호대로 선택하면 된다. 대표 아이템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피로 해소, 미백 관리, 체력 저하에는 발포정으로 오렌지 탄산음료같은 상큼한 맛과 청량감을 자랑하는 ‘레덕손 더블액션(비타민 C 1000mg과 아연 10mg 함류)’과 ‘비타하임(비타민 C 500mg)’이 제격! 과립형인 ‘레모나 비타 C 워터믹스’ 또한 비타민 C 1000mg과 함께 14종의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유기산을 함유해 인기다. 체지방 감소와 배변 활동에 도움을 받고 싶다면 과립형인 ‘워터엔 다이어트’ ‘마테화이바워터’ ‘닥터티젠 바디업 마테’를, 면역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는 ‘베로카(발포성, 비타민 B군을 중심으로, 비타민 C, 필수 미네랄, 엽산, 판토텐산 등 12가지 성분을 함유), 튼튼한 뼈대를 위해서는 ‘비오라보 칼슘+마그네슘+D3(발포성, 오렌지 맛)’를 추천한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알약 하나 꿀꺽 삼키면 될 일을 굳이 물에 타 마시는 수고를 더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대답은 Yes! 무엇보다 흡수율이 다르다. 물에 골고루 녹은 활성 성분들이 소화 접촉 면적이 넓은 만큼 빠르고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더군다나 발포정의 경우에는 물에 녹으면서 발생되는 탄산 성분이 상피세포의 흡수 공간을 확장시켜 흡수율을 한층 높여준다. 둘째는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여름철 최고의 뷰티 전략으로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라고 하지만 생각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음료형 서플리먼트는 물의 식감과 맛을 향상시켜 맹물보다 훨씬 편하고 즐겁게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물론 칼로리 걱정은 No!).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덕분에 등산, 레저, 바캉스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알약이나 과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그렇다면 녹이는 물의 종류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먼저 온도부터 따져보자. 효과 면에서는 펄펄 끓는 물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차이가 없고 맛과 질감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다만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은 과립이 잘 녹지 않는 경향이 있고(큰 차이는 아니다), 탄산수는 과도한 거품이 발생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마케팅 박현민 과장은 워터 플러스처럼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음료 서플리먼트라면 물과 혼합한 후 가능한 빨리(4시간 이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공기에 노출되면 자연스 러운 산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효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색이나 맛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녹차를 우려놓고 몇 시간이 지나면 옅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맛이 약간 달라지잖아요. 같은 원리죠. 반면 시중의 혼합음료들은 투명한 병에 담긴 액상 상태로 빛에 노출돼도 수개월에서 1년 동안 이상이 없습니다. 유효 성분의 함량이 적고 맛과 장기적인 보관 중심의 처방으로 이뤄졌기 때문이죠.” 즉 유효 성분을 가장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는 고체형 서플리먼트를 원할 때 물에 녹여 신선한 상태로 흡수하되,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물론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없이 물에 서플리먼트만 타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탕, 방부제, 카페인 범벅인 음료를 대체하거나 맹물은 영 먹히지가 않는 이들에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회사, 헬스센터, 레스토랑 어디서든 나만의 비밀 레시피인 양 서플리먼트를 살짝 꺼내 물에 스르르 녹여 꿀꺽꿀꺽 마셔보자. 더위에 지치고 몸매 관리에 예민해지는 요즘, 최고로 든든하고 트렌디한 동반자가 돼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