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말리는 어깨 통증 해결책은?

컴퓨터 앞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자판을 두드리고, 불량한 자세로 소파에 반쯤 누워 있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현대인들. 그로 인해 점점 둥글게 안쪽으로 말리는 어깨와 통증. 과연 해결책은 없을까?

등과 어깨를 타고 회로처럼 흐르던 통증은 목까지 전해져 급기야 목이 마비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려고 해도, 목에 깁스라도 한 것처럼 몸통 전체를 움직여야만 했다. 억지로 스트레칭 할수록 고통은 심해졌고, 결국 지인들을 총동원해 수소문한 끝에 카이로프락틱 실력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많이 아프셨겠는데요?”라며 푸른솔 재활의학과 치료사 황정호는 딱딱하게 뭉친 목과 어깨 근육을 손가락으로 풀어줬다. “아시다시피 ‘라운드 숄더’, 어깨가 둥근형태를 띱니다. 평소 앉아 있을 때도 팔을 기대고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지내셨죠?” 그는 단 한 번의 치료만으로는 오랫동안 둥글게 말린 어깨를 쫙 펼 수 없다며, 3개월 이상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어깨를 꺾고, 목을 돌리고, 근육을 비트는 등 한 시간여의 치료가 끝나자 일주일간은 어깨에 쌓인 고통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변함없이 불량한 자세를 고수해서인지, 아니면 밤마다 스마트폰으로 애니팡 게임을 해서 그런지 다시 어깨와 목, 이제는 팔까지 찌릿찌릿 저린 신호를 보내왔다. 특히 어깨는 움직일 때마다 우드득 우드득소리가 났고, 흔히 ‘날갯죽지’라 불리는 견갑골 근처의 근육 통증은 상상초월. 도대체 어깨 통증은 왜 생기는 걸까? 고통의 온상 ‘라운드 숄더’는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 어깨를 둘러싼 근육 길이가 비정상적인 형태를 띠고, 이로 인해 어깨, 목, 등에 걸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현대인들에게는 쉽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깨가 둥그렇게 안쪽을 향하고, 목은 거북이처럼 쭉 나오며, 등은 굽은 생선처럼 튀어나와 진화 직전의 원숭이 같다. 자세가 이렇다 보니 가슴 앞쪽의 대흉근은 짧아지고, 어깨 뒤편인 상부 승모근이 팽팽하게 늘어진다. 문제는 그대로 방치할 경우 고통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는 것!

만성 통증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마사지나 물리 치료 대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우선 피트니스 센터로 달려가 트레이너에게 어깨와 목의 통증을 줄여주는 스트레칭 방법을 배우기로 했다. 우선 목을 왼쪽, 오른쪽, 아래위로 스트레칭한 다음 크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리기, 손가락을 어깨에 대고 어깨를 최대한 크게 회전하기, 손바닥을 합장 한 후 양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위로 쫙 들어주기를 반복했다. 사실, 특별할 게 없는 스트레칭이지만, 오랜만에 해보니 관절에서 나는 소리가 창피할 정도로 요란했다. 이어 왼쪽 팔을 가슴 높이에서 오른쪽 어깨 쪽으로 곧게 편 다음 오른쪽 팔을 꺾어 손목 부분을 왼쪽 팔꿈치 바깥쪽에 대고 몸 쪽으로 잡아 끄는 동작을 반대편까지 해주었고, 허리를 곧게 펴고 깍지 낀 손가락을 하늘 위로 쭉 펴는 동작도 따라 했다. 단 15분간의 스트레칭이었지만, 코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참, 트레이너는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 가볍게 1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만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깨 통증은 단순히 어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목, 허리, 골반까지 연결된 문제이니 몸 전체를 움직이는 빠르게 걷기도 꾸준히 함께 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내가 구부정한 자세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복부 근육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지적한 적이 있다. 만약 복부 근육이 탄탄하다면 허리를 꼿꼿이 지탱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가슴은 나오고 어깨는 내려가게 마련이다. 굽은 어깨를 펴고 복부 근육을 단련시킬 트레이닝 방법을 찾던 중, 때마침 ‘파워 플레이트’로 운동을 한다는 리본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SF영화에 나올 법한 개인용 이동수단같이 생긴 파워 플레이트는 1초당 30~50회 정도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파동 에너지가 몸 전체를 구석구석 자극하는 운동기구. “플레이트 위에 올라가면 지상에서보다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할 수 있고, 훨씬 유연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육 강화나 유연성 향상에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죠.” 이승아 원장은 자세 교정과 함께 복부 근육을 강화시키는 1 : 1 맞춤 운동을 제안했다. 우선 내 경우에는 위로 솟은 어깨를 원래 위치로 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하면서, 모든 동작 후에 허리를 구부리고 목과 어깨 힘을 최대한 빼는 동작을 덧붙였다. 나는 플레이트 위에 서서 떨리는 진동을 느끼며 마치 발레리나가 된 것처럼 어깨와 등 근육을 최대한 늘리는 전신 스트레칭 동작을 땀을 흘리며 반복했다. 또한 복부 근육을 위해 플레이트 위에 앉아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30도 정도 살짝 들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20회 정도 했다. 솔직히 이 동작은 정말이지 복부에 힘이 너무 들어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30분 운동 후 비 오듯 땀이 흐르고 온몸에서 열이 나면서 손발이 따뜻해지는 효과도 함께 얻었다.

요즘 내 일상은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인해 훨씬 활기차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볍게 어깨를 돌리고, 귀가해선 수건을 어깨 넓이만큼 잡고 하늘을 향해 돌리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피트니스 센터와 파워 플레이트 센터를 찾는다. 덕분에 온몸에 잠자고 있던 근육들이 아프다고 아우성이지만, 어깨와 목에 딱 달라붙어 있던 뻐근한 통증이 사라지면서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언젠가는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고, 어깨도 제 위치를 찾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