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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부가 된 앤 해서웨이 2

2016.03.17

by VOGUE

    새신부가 된 앤 해서웨이 2

    얼마 전 새신부가 된 앤 해서웨이 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평생 기다려온 배역,〈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그녀의 운명적인 이야기.

    을 찍으면서 그녀는 몇 번의힘든 순간을 거쳤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이를 빼고, 한 선원에게 폭행을 당하고폐결핵으로 죽어가면서도 노래해야 했으니까.그녀를 위해 특별 제작된 발렌티노(Valentino)오뜨 꾸뛰르 웨딩 드레스.

    그녀는 인디영화를 잊은 적이 없다.그리고 자신이 출연하고 제작할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 “늘 하고 싶었지만자신감을 갖게 된 건 최근이에요.”블랙 벨벳 드레스는 발렌티노오뜨 꾸뛰르(Valentino Haute Couture).

    영화를 찍으면서 그녀는 몇 번의 힘든 순간을 거쳤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를 빼고, 한 선원에게 폭행을 당하고 폐결핵으로 죽어가면서도 노래해야 했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 가장 벅찬 도전은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끝 부분에 한 여인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오페라 식 울부짖음-잘못하면 키치적으로 들릴 수 있는-이 있다. “저는 그 장면을 찍기 몇 주 전에 그것을 어떻게 노래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예쁘지 않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라고 앤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패티 루폰이나 레아 살롱가-둘 다 무대에서 판틴을 연기했다-나 심지어 저의 어머니와도 절대 비교할 수 없었어요. 그들은 모두 성량이 좋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파워풀한 가수들이니까요. 저는 그런 연기를 보여줄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려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영화의 성격상 일단 시도해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1862년 출판되자마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레미제라블>은 빵을 훔친 혐의로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후 석방된 장발장의 이야기다. 그는 무자비한 경찰관 자베르의 추적을 피해 프랑스 전역을 옮겨 다니면서 온정(그는 거리에서 판틴을 구한다. 비록 그녀의 생명을 구하기엔 늦었지만)을 통해 구원과 부성애(그는 판틴의 딸 코제트를 자신의 딸로 키운다)를 발견한다. 이 작품은 1897년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영화를 시작으로 60번 이상 영화화됐다. 여기에는 리암 니슨과 제프리 러시가 참여한 빌 어거스트의 1998년 버전과 1979년 일본 만화로 만들어진 <장발장 이야기>도 포함된다.

    잔인한 사회 불평등과 1832년 학생 봉기의 바리케이드 묘사는 말할 것도 없고 서로 뒤얽힌 수십 명의 캐릭터들과 서사적인 전개로 인해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에 적합한 작품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1980년 클라우드-미셸 쇤베르와 알랭 부브릴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프랑스어 앨범을 발표했다. 5년 후에 트레버 넌과 존 케어드의 지휘 아래(그리고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후원으로) 런던에서 영어 버전으로 시작된 뮤지컬은 지금도 공연 중이다. 1987년 브로드웨이 버전은 최우수 뮤지컬 상을 포함해 토니상을 휩쓸었고 16년 동안 공연되었다. 그 후 이 작품은 전세계에서 제작됐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

    나는 <레미제라블>의 열렬한 팬인 적이 없었다는 걸 고백해야겠다. 처음 브로드웨이에서 그것을 보았을 때 나는 누군가 내 셔츠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가루를 쏟은 것처럼 자리에서 꼼지락거렸다. 넌과 케어드의 작품은 회전하는 턴테이블과 영화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연출로 아주 놀라웠고, 지금도 여전히 놀랍다. 그러나 음악은 아주 전염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허풍스럽고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위고의 복잡한 스토리는 눈 깜빡 하면 그 맥을 놓치기 쉬웠다. 그러나 대략 편집되어 아직 출연진도 못 본 비공개 시사회에 참석하러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이 정도 출연진과 이 정도 감독이라면 나빠 봐야 얼마나 나쁘겠어 하는 생각에 몹시 흥분되었다. 장발장 역할을 맡은 휴 잭맨과 자베르로 분한 러셀 크로우, 그리고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의 파워풀한 연기가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에 본래 소설의 풍부한 이야기와 도덕적 비전을 더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킹스 스피치>처럼 이 영화도 생생한 역사적인 디테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표현주의적인 미술 디자인과 상징주의에 대한 후퍼 감독의 안목 덕분에 그것은 시대극과 영화 뮤지컬 사이에서 한 단계 높은 리얼리티를 표현했다. 덕분에 탈옥수들, 고압적인 경찰관들, 젊은 연인들, 그리고 학생 혁명가들이 자신의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영화를 혁명적으로 만든 건 배우들에게 녹음된 노래에 맞춰 립싱크를 하기보다 세트장에서 라이브로 노래하게 한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러니까 이 말은 배우들이 이어폰으로 늘 세트장에 상주하는 피아니스트의 반주를 들을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오케스트라는 나중에 녹음, 믹스됐다). 후퍼 감독의 결정 덕분에 배우들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었고, 노래에 라이브 공연의 잡음이 조금씩 들어가 판에 박힌 듯한 느낌이 없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감독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특정 캐릭터나 장면이 리얼한 것은 불안정함의 순간 그 자체를 필름에 담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출연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촬영 전 9개월 동안 함께 연습을 해온 출연진의 사이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모두가 서로를 지지해주고 용기를 주었어요”라고 앤은 회상했다. “그 이유는 각자 아주 다르고 처참한 역할들을 연기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러셀 크로우가 금요일 밤마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파티를 연 것도 도움이 되었다. 그가 뮤지컬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1987년 멜버른에서 공연된 <The Rocky Horror Show>에서 ‘Hot Patootie- Bless My Soul’을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확인해보라). 그는 또한 수년 동안 여러 록밴드에서 프론트맨으로 활약했다. 매주 파티를 위해 러셀은 마실 것을 충분히 준비했고, 피아노 주변에 모여 공연을 펼치게 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앤이 새롭게 해석한 ‘The Man That Got Away’,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부른 ‘Sister Rosetta Goes Before Us’, 그리고 아델의 ‘Someone Like You’ 합창이었다. “하루 종일 세트장에서 우울했던 걸 생각해보면 제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렇게 함께 모여 노래 부르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앤은 말했다. “그러다 보면 카메라 앞에서 서로가 갑자기 노래를 불러대도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동료 배우들은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판틴으로 변신하는 앤이 매우 인상깊었다. 아만다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녀가 노래하는 걸 듣고서 ‘오, 제길. 분발해야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휴는 이렇게 말했다. “애니가 리허설을 하러 왔던 첫날 저는 톰에게 말했어요. ‘지금 컴퓨터로 대본을 지우고 카메라를 돌려도 그녀는 아카데미상을 받을 거예요.’”

    빅토르 위고 시대의 프랑스에 강하게 몰입했다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앤은 일상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힘들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박탈감을 느꼈어요. 집에 왔을 때 세상의 혼란스러움에 완전히 압도 당했어요. 다시 옛날의 저처럼 느껴지기까지 몇 주가 걸렸어요. 처음으로 어떤 역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을 때-<Rachel Getting Married>-는 돌아왔을 때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이번엔 애덤이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하는 일과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있고, 그런 저를 응원해줍니다. 그리고 그건 꽤 근사한 느낌이랍니다.”

    앤과 애덤은 4년간의 데이트 끝에 작년에 약혼을 했다. LA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나는 결혼식 날짜를 잡았는지 물었다. “물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준비중이에요”라고 그녀는 내게 말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하고 있고, 결혼식이 정말 기대됩니다.” 나흘 후 나는 집에 돌아와 두 사람의 결혼식 항공사진을 보았다. 결혼식은 전날 저녁 해질 무렵 빅 서(Big Sur)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에서 진행됐다. 150명의 하객, 수만 달러어치의 꽃, 재즈밴드, 동화 속 공주 같은 발렌티노 맞춤 가운. 나는 두 사람이 함께 그것을 빠르게 착착 진행시켰을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신혼여행 중이던 앤은 동남아의 한 호텔에서 전화를 걸어 그동안 결혼식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미안해요”라고 그녀는 멋쩍은 듯 말했다. “밖으로 알려질까 봐 정말 불안했어요.” 결국 알려졌지만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늘에서 윙윙 맴돌던, 파파라치들을 태운 헬리콥터의 존재도 그순간을 망치진 못했다. “정말 흥겨운 파티였어요. 친구들은 아주 늦게까지 머물면서 파티를 즐기고 춤을 추었어요.” 이미 알겠지만 웨딩 드레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촬영할 때 만난 그녀의 절친인 발렌티노가 디자인했다.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나이를 떠나 멋진 형제 같아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들의 의견이 늘 일치한 건 아니다. “첫 피팅 때 그에게 트레인을 탈착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애원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녀는 그의 세련된 이태리 악센트를 흉내 내며 말했다. “그건 코스튬이 아니라 드레스라고요.” 그와 함께 드레스를 만든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그는 제 마음을 읽고 제가 늘 원하던 드레스를 디자인해주었습니다.”

    커리어 측면에서 앤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로 승승장구하는 듯 보인다. 그녀의 다음 작품은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서사극 <Robopocalypse>다. 그러나 그녀는 인디영화를 잊은적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출연하고 제작할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 “늘 하고 싶었지만 충분한 자신감을 갖게 된 건 최근이에요.” 프로듀서로서의 데뷔작은 처음으로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은 케이트 바커-프로일랜드의 <Song One>이 될 것이다. 이 작품에서 앤은 택시에 치여 혼수 상태에 빠진 젊은 뮤지션의 누나를 연기한다. 한편 뮤지컬 연극의 뿌리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그녀는 신혼여행을 마치자마자 <Perfectly Marvelous: The Songs of Cabaret with Anne Hathaway and Friends>의 리허설을 시작할 것이다. 이것은 뉴욕 퍼블릭 시어터에 있는 조스 펍에서 단 하룻밤만 열리는 콘서트다(이 기사를 읽을 때 이미 공연은 끝났을 것이다).

    앤은 <레미제라블> 개봉을 앞두고 20여 년 전 판틴을 연기하는 어머니를 처음 봤을 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배우로서의 삶을 포기하기 전 어머니의 마지막 배역(그녀는 순회공연 중 <레미제라블>에서 중도하차했다)이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여인 역이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를 느낀다. “어머니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이 분야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성공과 그것을 넘어 배우로서 기쁨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알고 있어요. 세상에, 저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아마 아이들을 뜨겁게 사랑할 것 같아요. 늘 그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바보 같다고 느끼는 건 제가 아이들에게 의지하는 엄마가 될 것 같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현재 그녀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이것이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면 약간 바보 같고 지나치게 극적으로 들릴 거예요. 하지만 아주 멋진 방식으로 원점으로 돌아와서 정말 행복합니다.” 그녀는 잠시 그것에 대해 생각하며 웃었다. “역시 약간은 운명처럼 느껴지네요.”

      에디터
      패션 에디터 / 토니 굿맨
      포토그래퍼
      ANNIE LEIBOVITZ
      스탭
      헤어 / 디디에 말리제(Didier Malige), 메이크업 / 아론 드 메이(Aaron de M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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