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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2PM <2>

2016.03.17

by VOGUE

    2년 만에 돌아온 2PM <2>

    2PM 이 두 가지 타이틀 곡과 함께 돌아왔다. 무려 2년 만의 컴백이다. 젊은 남자의 건강함과 성숙함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들. 〈보그〉 스튜디오에서, 어쩌면 활동 전 마지막이 될 여가 시간을 가졌다.

    택연의 티셔츠는 길 옴므(G.I.L Homme),반바지는 우영미(Wooyoungmi), 신발은 드릴리스(Drilleys).찬성의 티셔츠는 길 옴므, 바지는 재희 신(Jehee Sheen),신발은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모자는 뉴욕 햇컴퍼니(New York Hat.co). 준 케이의 모든 의상은 우영미,신발은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준호의 모든 의상은버버리 프로섬, 신발은 우영미. 닉쿤의 모든 의상은 우영미,신발은 AM.WE.(at Kud). 우영의 반바지는 솔리드옴므(Solid Homme), 신발은 우영미.

    보그 배드민턴을 칠 게 아니라 연애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닉쿤 포함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몇몇이 입을 모아) 연애를 하면 또 그것대로 고민이 생기잖아요!
    보그 그것 때문에 지레 피하기엔 청춘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찬성 으하하. 저희는 활동을 쉰 적이 없어요. 한두 달이라도 비면 연애 궁리라도 해보겠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힘들어지죠. 아예 그럴 생각조차 못하게 돼요.
    닉쿤 한국에서 안 보일 때도 늘 해외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답니다.
    보그 이거 심각하군요… 잠깐 방법을 강구해 봅시다. 준 케이는 지난 연말에 tvN <더 로맨틱&아이돌>이란 프로그램에서 여자 아이돌 멤버들과 진짜 데이트를 했고, 택연은 MBC 에브리원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에서 대만 아이돌인 오영결 씨와 결혼 생활을 막 마쳤죠? 다른 멤버들도 이런 식으로 유사 연애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보그>에선 올 초에 이 프로그램들과 관련해 ‘아이돌식 연애하기’라는 기사도 다뤘어요.
    닉쿤 저 예전에 <우리 결혼했어요> 1년 반 했어요!
    찬성 저도 <우리 결혼했어요> 하고 싶습니다.
    보그 <더 로맨틱&아이돌>은 정말 신선했어요. 그건 대본도 없었죠? 남녀 아이돌이 제주도에서 여행하며 서로 속마음 알아보고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니 다들 진심으로 상기돼 있던데요?
    준 케이 (여자 아이돌과 행복했던 그때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으로)맞아요….
    보그 준 케이는 그 프로 보니까 캐릭터가 딱 나오던데요. 굉장히 자상한 남자로 보였어요.
    (일동 입을 모아) 어우, 장난 아니야. 너 우리한테 그런 적 있냐?
    택연 아니 글쎄, 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한테 눈 좀 붙이라면서 좌석을 뒤로 젖혀주더라고요? 세상에!
    준 케이 그런 게 아니고, 거기 모인 남녀 아이돌 중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많다 보니까 분위기를 좀 이끌 필요가 있었어요.
    택연 무엇을, 누구를 이끌었죠? 주로 여성분들을 이끌었겠죠?
    찬성 음, <우리 결혼했어요>보다 <더 로맨틱&아이돌> 쪽이 낫겠네요.

    택연의 모든 의상은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신발은 AM.WE.(at Kud).

    찬성의 반바지는 우영미(Wooyoungmi).

    보그 투피엠 여러분. 솔로 유전자가 굳기 전에 가상 활성화라도 해봅시다.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시간 10분이 주어진다면 뭘 하시겠습니까?
    택연 오, 이 질문 신선해!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야. (생각이 필요하다는 얼굴로)찬성이부터 말해봐.
    찬성 10분. 음, 힘들다. 저는 독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시도해볼 것 같아요. 술이 세진 않은데, 주정이 없어요. 정신이 없어질 정도면 그냥 자버려요. 그 전까진 멀쩡히 얘기할 수 있어요.
    보그 그냥 술이 아니라 독한 술을 택한 이유는?
    찬성 맥주 마시면서 고백하면 가벼운 얘기 같잖아요.
    우영 ‘좋아합니다, 하하! 나랑 사귀자, 아님 말고 하하.’ 뭐 이런 거 같고?
    보그 10분 동안 보여줄 우영의 필살기, 궁금합니다.
    택연 자, 피아노를 치나요.
    우영 어떻게 보면 10분은 기네요.
    보그 그럼, 3분 만에 게임 끝?
    우영 그 사람이랑 정말 잘 만나보고 싶다면 바로 말을 할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 같다고. 가깝게 지낼 수 있겠냐고. 그랬는데 거절당하면… ‘네, 안녕히 가세요.’
    보그 우회적으로 매력을 보여주기보다 직구를 던지는군요. 닉쿤은 어떤가요?
    닉쿤 음, 산책을 하면서… 음, 번호도 물어보고… 음, 사진도 같이 찍고요. 마지막엔 저를 잊지 못하게 볼에 뽀뽀하고 보내줄 거예요.
    찬성 뽀뽀했더니 여자가 뺨을 때리네….
    닉쿤 나랑 산책을 하겠다고 응하면 그나마 내게 마음이 조금은 있는 거 아닐까?
    택연 모르지. 그 여자는 정말 산책이 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는데 네가 갑자기 뽀뽀를 해?
    닉쿤 그래서 입이 아닌 볼에다 뽀뽀를 하는 거야, 흐흐.
    준 케이 그 사람이 정말 좋다면, 5분 동안은 작은 이벤트를 준비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게 있다고 하면서, 5분 동안 노래를 부를거예요. 노래가 끝나갈 때쯤 내 마음을 받아줬음 좋겠다고 말하겠죠. 이렇게 말로만 설명하면 느끼하게 들리겠지만, 적절히.
    택연 음, 이건 그 의미를 아는 여자여야 통할 것 같은데. 미국에선 젊은이들 사이에 이런 말이 있어요. 키스 잘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는 행동 중 하나가 체리를….
    닉쿤 아! 체리 꼭지 그거!
    택연 응. 체리를 먹고 나서 꼭지를 매듭지어 놓는 거. 그리고 또 하나가, ‘스타버스트’라는 캐러멜을 껍질째 먹고 입안에서 껍질을 벗겨내는 행동이에요. 그런 내용의 광고가 있었거든요.
    보그 그럼 여자는 남자가 마음에 들면 벗겨낸 캐러멜 껍질을 집어 들어야 하나요?
    찬성 여자는 체리 꼭지의 매듭도 풀어야 합니까?
    택연 흐흐, 아니 아니. 그저 키스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거지.
    보그 녹음 일정 때문에 인터뷰 중간에 먼저 떠나 버린 준호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준 케이 준호도 약간 ‘상남자’ 느낌이 있어요.
    택연 평소엔 그래도 여자 앞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진 우리가 알 수 없지.

    준호의 티셔츠는 아크네(Acne at Mue), 반바지는 골든 구스(Golden Goose at Koon with a View), 모자는 조나단 리차드(Jonathan Richard at Kud).

    (왼쪽 위부터)우영의 상의는 우영미(Wooyoungmi),반바지는 파리 게이츠 캐주얼(Pearly Gates Casual),신발은 드릴리스(Drilleys). 준호의 티셔츠는 장 폴 고티에(JeanPaul Gaultier at Mue), 반바지는 심즈웨이츠(Sim Z Waitz),신발은 그레이하운드(Greyhound). 닉쿤의 톱과 카디건은재희 신(Jehee Sheen), 바지는 길 옴므(G.I.L Homme), 신발은우영미. 찬성의 셔츠는 그레이하운드, 바지는 자라(Zara).

    보그 부디 얘기하신 방법들로 여자가 넘어오길 바랍니다. 자, 지난 2년 동안의 일들에 대해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우영 저희는 주로 3~4개월에 한번씩 앨범 활동을 했어요. 창의성을 기르고 나를 갈고 닦기보다 앨범 활동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죠. 거기에 진영이 형이 워낙 훌륭한 곡들을 주니까, 나 자신을 믿기 전에 진영이 형을 먼저 믿어버렸어요. 저는 그저 춤이 좋다는 것 하나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열심히 듣기만 한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우리는 개인으로서 얼마나 스스로를 계발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가사 하나를 써도 책을 쓰는 기분으로 어떤 스토리를 생각하게 되고, 그런 식으로 차츰 변하고 있어요.
    보그 지난해 ‘Sexy Lady’로 솔로 활동을 하면서 야심을 품었을 텐데, 어느 정도 만족했죠?
    우영 100% 만족했어요. 그때의 제 목표는 1위가 아니었어요. 1위는 할 수 없다고 판단했죠. 전 음악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춤이 좋았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솔로인 나를 제대로 보여주기만 하자고 맘먹었어요. 더 욕심을 내서 억지로 자작곡을 들고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진영이 형만큼 잘 쓸 자신도 없었고요.
    보그 현실적이군요.
    우영 점점 그렇게 변하고 있어요. 사실은 저, 꿈을 굉장히 크고 높게 잡는 아이였거든요. 이제는 현실을 봐가면서 생각하죠.
    보그 막내 찬성에게 지난 2년은 어떤 모습이었죠?
    찬성 아주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해외 가수가 잠깐씩 한국에 들르는 것 같다고 했던 팬들은 서운하겠지만요. 일본에선 활동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터뷰를 할 때마다 ‘시간이 이만큼 흘렀는데 뒤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많이들 물어보세요. 그런 질문 받을 때마다 ‘내가 대체 뭘 했지?’ 싶더라고요. 무작정 달리기만 하다 보니까 저도 본능적으로 익숙하고 편안한 한국 무대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쌓인 것을 해소하고 정리할 시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보그 멤버들 모두 가요계를 떠나 있어서 불안했다거나 그런 감정이 크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래도 일본을 위주로 아시아를 돌면서 케이팝의 열기를 실감했죠?
    택연 음, 사실 그 뜨거운 시기가 서서히 끝나가는 것 같아요. 적어도 아시아에서는요.
    보그 벌써요? 한 2년은 더 가지 않을까 했는데.
    택연 한국 가수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붐이라는 것이 수요는 많고 콘텐츠가 적을 때 더 원하게 되거든요. 2006년에 비 형이 아시아 투어를 한다고 들었을 때만 해도 ‘우와, 아시아 투어라니!’ 했는데… 이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정예군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그 그럼 좀 거리를 둔 채로 가요 시장을 지켜보면서 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죠? 촉을 세워야 했을 텐데요.
    택연 사실 잘 몰라요, 그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 데뷔했던 친구들이 컴백 축하한다면서 문자를 주는데, 이런 말을 덧붙여요. “근데 방송사 가면 아는 가수들이 거의 없을 거야.” 이번에 다행히 효리 누나가 컴백했고, 신화 형들도 컴백하죠.
    닉쿤 1위 하기가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해요.
    택연 얼마 전 저희끼리 술 마시러 갔다가 신화의 혜성이 형을 만났어요. “얘들아! 너희는 정말 우리 같아! 같이 활동하게 돼서 아주 기대돼”라고 하고선 계산해주고 가셨어요.
    찬성 되게 죄송했던 게, 아주 오랜 만의 술자리라 작정하고 뭘 많이 시켰거든요.
    닉쿤 그 가게에 있는 메뉴 거의 다 시켰는데….
    보그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와 ‘하.니.뿐.’으로 7주 동안 활동한다고요? 오랜만에 돌아온 2PM, 어느 정도까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나요?
    준 케이 (일동 몇 초간 침묵 후)순위도 중요하겠지만, 솔직히 몇 년 동안 음원 순위와 관련해 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설명하긴 애매하고요.
    우영 요즘엔 누구나 음악을 만드는 일에 접근하기가 쉬워요. 그러니까 이젠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게 다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영감이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중요하다고 봐요. 예전처럼 그저 벗고 덤블링하면서 ‘저희 열심히 했어요’가 아닌, 노래와 노래에 맞는 퍼포먼스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요.
    보그 성숙한 생각이군요. 그럼 7주 동안 활동하고 나선 다시 어딘가로 사라지나요?
    택연 그 다음엔 공연이 있을 거예요. 저희는 15년 후까지 스케줄이 잡혀있답니다, 후후.

      에디터
      피처 에디터 / 권은경
      포토그래퍼
      김영준
      아트 디자이너
      세트 스타일링 / 장영주(Da;rak)
      스탭
      스타일리스트 / 박유라, 김수연(at Style Oro), 헤어&메이크업 / 양형심, 홍영호(양양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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