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의 현장 속으로 들어간 톱 모델 <2>

<보그>의 톱 모델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성인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현장 속으로 들어갔다. 당대의 하이패션이 금기를 넘어선 당대의 하이코미디와 결합하는 순간, 세상 어디에도 없을 야릇하고 뜨거운 패션 풍경이 만들어졌다.

신동엽이 입은 톱과 팬츠는 프라다(Prada),팔찌는 데멘드 데 뮤테숑(Demande deMutation), 로퍼는 김서룡(Kimseoryong).모델이 입은 원피스와 뷔스티에는 비나제이란제리(Vina J. Lingerie), 브리프는 제인송(JainSong), 뱅글은 202 팩토리(202 Factory),슈즈는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침대는 웨스트코스트(Westcoast).


그 여름, 바람이 분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맹인으로 분장해 신동엽 겁탈(?)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이영자 편’은 <SNL>의 전설로 남아 있다. 모델 김원경이 한여름, 선베드에 누워 한껏 야한 상상을 하고 있는 신동엽에게 접근했다. 그 여름, 바람은 달고, 9등신 모델에게 당하는 성적 상상은 모범적인 신사에게 ‘괄호의 틈’을 연다. “이영자 씨를 안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신동엽이 고정 크루가 된 이후 <SNL>은 신나게 19금 롤러코스터를 돌리고 있다. “미국의 오리지널 <SNL>에 비하면 아직 미약하죠. 저는 1970년대 영국의 <베니힐 쇼>를 보며 영감을 얻었어요.” 그는 토요일 아침 11시에 모여 밤 11시까지 함께하는 이 성인 코미디 현장을 ‘재밌는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꽃 프린트의 블랙 수트와 스카프는김서룡(Kimseoryong), 목걸이는 데멘드데 뮤테숑(Demande de Mutation).


신사는 인형을 좋아해


신동엽만 보면 왜 자꾸 인형을 안겨주고 싶은 걸까? 작년에 신동엽과 이동욱이 <보그>와 함께한 19금 화보의 제목도 ‘신사는 인형을 좋아해’였다. 쾌와 불쾌 사이의 완벽한 균형, 개구지고 댄디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신동엽은 성인 코미디의 안전 판이다. 그에게 어떤 사물을 쥐어줘도 신동엽은 알맞게 음란한 리액션으로 간을 한다. “저는 어른을 좋아합니다. 어른이라면 자연스럽게 섹스와 유머를 이해할 줄 알죠.” 변태 스님이든 변태 노인이든 변태 신사든, 특유의 깔끔한 톤앤매너로 마무리하는 섹드립(섹스 애드립)의 최고 달인. “토크는 개인적으로 판단을 해서 가지만, 콩트는 관객의 반응을 뒤섞어야 합니다. 원하는 순간에 터지면 놀라운 희열을 느껴요.”

김슬기가 입은 셔츠는 랄프 로렌(RalphLauren), 뷔스티에는 비나제이 란제리(Vina J.Lingerie), 스커트는 블루 래빗(Blue Rabbit),하이힐은 체사레 파치오티(Cesare Paciotti),왼쪽 남자 모델이 입은 수트와 셔츠,로퍼와 스카프는 모두 구찌(Gucci), 오른쪽모델의 시스루 코트는 디올 옴므(Dior Homme),셔츠는 김서룡(Kimseoryong), 스커트는질 샌더(Jil Sander), 로퍼는 에르메네질도제냐(Ermenegildo Zegna).


야! 이 XX 오줌 쌌어~!


좌식 배뇨 자세를 취한 ‘핫 걸’ 김슬기가 훤칠한 남자 모델 김원중을 소변기 앞에 세운다. 잠깐! 요의를 참지 못해 무질서하게 굴어선 안 된다. 급할수록 차례차례, 순서는 지켜야 한다. 이건 마르셀 뒤샹의 현대 미술 작품 ‘샘’에 생명을 불어넣는 김슬기만의 귀여운 패러디. “야~ 이 XX 오줌 쌌어~! 제가 이렇게 욕을 하면 다들 스트레스가 풀린대요. 일종의 카타르시스죠. 이젠 김슬기 하면 ‘욕쟁이’로 캐릭터가 잡혔어요.” 김슬기의 유아적인 목소리와 또렷한 발음은 거친 욕설과 결합되면서 ‘찰진’ 독설을 탄생시켰다.

김민교의 수트와 셔츠, 행커치프는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슈즈는 랑방(Lanvin), 타이는 살바토레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김슬기의 드레스는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Herrera), 벨트 장식은 이상봉(Lie SangBong), 뱅글은 먼데이 에디션(MondayEdition), 하이힐은 쥬세페 자노티(GiuseppeZanotti), 정명옥의 원피스는 이상봉, 슈즈는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뱅글은 먼데이 에디션, 이상훈의 수트는길 옴므(G.I.L Homme), 셔츠는 겐조(Kenzo),슈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왼쪽 모델의 드레스는 디올(Dior),웨지힐은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뱅글은 엠주(Mzzu), 채찍은 하우앤왓(Howand What), 오른쪽 모델의 보디수트는루이 비통(Louis Vuitton), 파니에는 비나제이란제리(Vina J. Lingerie), 뱅글은 먼데이에디션, 슈즈는 생로랑(Saint Laurent).


불량 텔레토비 길들이기


글로벌 텔레토비 동산에서 정치적 금기 없이 뛰놀던 불량 텔레토비들이 ‘시크’와 ‘에지’로 모든 이들을 눈 아래로 길들이는 패션동산에 잡혀왔다. 이들은 과연 단순한 직설화법을 버리고 우아하게 비꼬는 패션계 애티튜드를 배울 수 있을 것인가! “헥헥헥(핵핵핵)!“ 신음 소리로 정치적 교성을 지르는 ‘정으니(김정은)’ 김민교 옆에서 ‘청와대 또(박근혜)’ 김슬기는 눈깔사탕 같은 또렷한 눈동자를 굴리며 대치 중이고, 한 방 터뜨리고 싶은 ‘구라돌이(이정희)’ 정명옥과 ‘안쳤어(안철수)’ 이상훈은 모호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어설프게 상황을 피해간다. ‘글로벌 텔레토비’의 귀여운 사고뭉치는 단연 김민교. 오래전 영화 <동승>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김민교는, “<SNL>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줬다”며 이 영광을 잔 사고는 치되 큰 사고는 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으니’에게 돌렸다. 한편, 얼마 전 직접 찾아가 안철수 의원을 만나기도 했던 ‘안쳤어’ 이상훈은 이 상황을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특유의 표정으로 말한다. “뻘쭘하네요.” 앞으로, 이 시대 서민 입장에서 더욱 강도 높은 시대 풍자를 바라는 그다.

유세윤의 베스트는 길 옴므(G.I.L Homme),셔츠는 코르시코(Corsico), 쇼츠는질 샌더(Jil Sander), 슈즈는 디올 옴므(DiorHomme), 시계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타이는 나폴리(Napoli), 인형은 드리밍돌(Dreaming Doll), 모델의 미키마우스톱은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브리프는프라다(Prada), 슈즈는 랑방(Lanvin).


애무를 책으로 배웠어요


유세윤은 <SNL>에 호스트로 등장하자마자 바로 고정 크루로 캐스팅됐다. 유세윤이 지닌 ‘변태적’ 폭발력은 그의 데뷔 캐릭터인 촌스러운 복학생과 궤를 같이한다. 신동엽의 성적 리액션이 강남 스타일의 ‘세련된 은유’라면, 유세윤의 성적 액션은 지방 스타일의 ‘순진한 직유’다. 그래서 유세윤의 19금 연기는 절대 호감 아니면 비호감이다. “저에겐 금기가 없습니다. 방송국에 금기가 있을 뿐이죠. 게다가 전 평균적인 대중보다 누군가는 좋아하고 누군가는 싫어하는 연기를 선호합니다. 누가 미친놈인가, 의아해지는 상황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거죠.”

김민교가 입은 턱시도와 셔츠, 보타이는모두 구찌(Gucci), 슈즈는 체사레파치오티(Cesare Paciotti), 선글라스는주크 인터내셔날(Juuc International).모델의 보디수트는 버버리 프로섬(BurberryProrsum), 초커는 먼데이 에디션(MondayEdition), 부츠는 하우앤왓(How and What).


‘정으니’는 싸이를 알랑가몰라


‘헥헥헥(핵핵핵)~ 알랑가몰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한 사람인 ‘정으니’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사람인 ‘싸이’가 동시에 한몸에 접신된 김민교. 북한의 김정은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이슈메이커가 된 싸이를 ‘알랑가모르지만, ’ 김민교는 정치적 음악적 두 싸이코를 믹스해 자기만의 ‘하이브리드’ 코미디를 만들었다. “인물 패러디가 많아서 늘 주요 인물을 관찰합니다. 싸이는 선글라스와 ‘투턱’, 그리고 땀에 젖은 겨드랑이로 요약되죠. 싸이 씨가 하루 빨리 제 영상을 보고 <SNL>의 호스트로 나와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