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가는 길

발렌타인 21년산 못지않은 가격 차이, 시중에서는 만날 수 없는 알찬 구성과 쏠쏠한 할인 혜택. 만족에 만족을 더하는 해외여행의 또 다른 설렘, 면세점 뷰티 쇼핑 가이드.

(여권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시슬리 ‘올데이올이어 트래블 세트’, 부르조아‘미니 에페 3D 립글로스세트’, 겐조 ‘겐조아무르마이 러브’, 로라 메르시에‘플로리스 스킨 페이스 쉴드’,지방시 ‘페노맨 아이즈’.

“디올 립글로우 좀 사다 줘.” “난 지방시 마스카라랑 매니큐어!” “시슬리랑 설화수 노화방지 세트, 알지?” 출장 일정이 잡히면 친구들의 ‘구매대행’ 요청이 쇄도한다. 핸드백이나 주얼리에 비해 턱없이 싼(?) 화장품을 왜 굳이 면세점에서 사야 하냐고?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알아챘겠지만, 면세점 뷰티 쇼핑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국내 미입고 브랜드만 집중 공략하는 ‘얼리어답터형 ’, 시중 대비 저렴한 제품 위주로 쇼핑하는 ‘실속파형 ’, 선물용으로 그만인 세트와 1+1을 노리는 ‘세트 공략형’이 그것! 올여름 휴가에 앞서 자신의 유형파악이 끝났다면, 이젠 면세점 쇼핑에 집중할 때다.

먼저 파우치의 ‘질’을 높여줄 국내 미입고 브랜드들은 면세점 쇼핑의 하이라이트! 이미 잘 알려진 지방시의 메이크업 제품들, 헬레나 루빈스타인의 마스카라를 비롯, 태국 천연 화장품 브랜드 탄(Thann)의 보디 제품들이 뷰티 얼리어답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국내 입고 브랜드지만 면세점 단독 판매 제품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달콤한 여성 향수인 겐조의 ‘겐조 아무르 마이러브 ’, 국내법상 허용되지 않은 미용 성분 함유로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발 전용 크림 블리스의 ‘풋 패트롤 ’, 로라 메르시에 자외선 차단제 ‘플로리스 스킨 페이스 쉴드’를 추천한다. 하지만 여행길에 챙겨 가자니 몇 번 안 쓸 것 같고, 그렇다고 놓고 가자니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파우치 부피가 무한대로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

디올 면세 사업부 이보영 차장은 “메이크업 팔레트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디올의 면세점 베스트셀러는 ‘까나쥬 꾸뛰르 메이크업 팔레트’예요. 아이섀도와 립스틱, 립글로스, 블러셔, 마스카라, 립&아이 라인 전용 브러시를 팔레트 하나에 담아 만족을 더하죠. 디올 바게트 백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에나멜의 지퍼 키트 디자인이라, 급할 땐 클러치로도 손색없답니다.” 랑콤 ‘압솔뤼 보야지 메이크업 팔레트 ’, YSL 뷰티의 ‘컴플리트 메이크업 팔레트 ’, 지방시 ‘미니 프리즘 트리오’ 역시 팔레트 하나로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니 메모해둘 것. 반대로 면세점에서 먼저 소문이 나 시중 마켓으로 진입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와 프레스티지 고객 서비스 제품으로 제공되는 다비와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알려진 허바신, 프라다 향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귀국 선물용으론, 알찬 구성을 자랑하는 면세점 세트만한 것도 없다. 특히 베스트셀러 색상으로 이뤄진 립 제품들은 최고 인기 제품. 겔랑 ‘루즈 오토마띠끄 ’, 베네피트 ‘퍼스트 클래스 글로시스 ’,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롱 라스팅 립 쥬얼 트리오’를 추천한다. 향수 한 병을 끝까지 써본 적이 없는, 뭐든 싫증 잘 내는 친구를 위해서라면 미니어처 향수 세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클로에, 마크 제이콥스, 롤리타 렘피카, 겐조는 브랜드별 베스트 향수만을 선별해 세트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슈에무라의 50ml 클렌징 오일 4개들이 한 세트로 구성된 트래블 키트도 추천할 만하다. 한편, 면세점 베테랑 쇼퍼들은 온오프라인 외에 기내지도 꼼꼼히 살펴본다. 먼저 대한항공부터. ‘Korean Air Exclusive’ 마크는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라 특별함을 더한다. 키엘의 대표 립밤 6개가 한세트로 구성된 ‘키엘 립밤 세트’는 5만원 초반대로 시중보다 30% 저렴한 편. 부르조아 ‘미니 에페 3D 립글로스 세트 ’, 로레알 파리 ‘베스트 오브 글램샤인 립글로스 세트’도 대한항공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6월 말까지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다음 인터넷 전용 쇼핑몰(www.cyberskyshop.com)에서 면세품을 구입하면 1,000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은 국외선 차례. 프랑스 국적기 에어 프랑스는 네일 전문 브랜드 O.P.I의 베스트셀러 매니큐어 10종 미니어처 세트와 까롱의 남성 향수를 취급하며 홈페이지(laboutique.airfrance.com)에서 쿠폰을 다운받으면 50유로, 100유로 이상 구입시 10유로, 20유로 할인 혜택을 준다. 일본 국적기 JAL은 장미꽃잎이 그려진 휴대용 백을 증정하는 록시땅의 ‘JAL 스페셜 셀렉션’을 5~6월 한정 판매로 선보이고 있으며, 루프트 한자에선 1983년 탄생한 독일 대표 매니큐어 브랜드 알렌산드로를 비롯, 아이슬란드 뷰티 브랜드 바이오 이펙트의 안티에이징 에센스, 스쿰(SQOOM)의 피부관리 기기를 판매한다.

자, 이쯤 되면 올여름 면세점 쇼핑 가이드라인의 윤곽은 어느 정도 잡힌 셈. 그렇다고 불필요한 제품을 일단 ‘쟁여놓는’ 충동구매는 금물이다. 모든 화장품이 그렇듯, 구입 전 테스트는 필수라는 사실 또한 명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