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트렌드

2016.03.17

by VOGUE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트렌드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은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정교하고 틀에 박힌 메이크업에서 벗어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강렬함보다 미묘한 텍스처와 컬러, 그리고 빛을 찾아 나섰다.

    1 랑콤 ‘루즈인러브’ 383호 미스 프리지아. 2 디올‘디올어딕트 익스트림’ 986호 본 아방뛰르. 3 샹테카이 ‘하이드라시크 립스틱’ 아네몬 컬러. 4 바비 브라운‘쉬어립컬러’ 체리 핑크. 5 YSL 뷰티 ‘루쥬 볼륍떼 샤인’ 2호.

    Dipper Attraction

    푸시아 핑크, 네온 오렌지 등 경쾌한 립 컬러는 잊어라! 이번 가을, 겨울 주목해야 할 립 컬러는 훨씬 깊이감 있다. 그렇다고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무서운 다크 체리, 와인 컬러를 상상하진 마시길. 하얀 천에 물든 와인 얼룩 같은 은은한 퍼플, 세피아톤 사진을 연상시키는 플럼, 톤다운된 벽돌 빨강 등이 이번 시즌 눈여겨봐야 할 색상들이다. “창백한 피부, 그리고 섹시한 진하고 칙칙한 빨간 입술, 이 룩은 1920, 1930년대의 모더니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마틴 싯봉의 휘드마이 쇼를 담당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치데는 그 노하우를 이렇게 설명했다. “와인 컬러를 입술 중앙부터 시작해 점점 번지듯 발랐습니다. 마치 밤새도록 다크한 보르도 와인을 마신 것처럼 말이죠.” 잭 포슨, 프라다, 마르니, 루이 비통, 랑방, 펜디, 엠포리오 아르마니, 데릭 램,캐롤리나 헤레나 쇼 등 칙칙한 플럼, 레드 계열의 여성스럽고 분위기 있는 립 컬러를 선택한 쇼는 차고 넘쳤다. 그래도 핑크에서 쉽게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의 말을 귀담아 듣자. “자주 계열 색상들은 바르는 즉시, 입술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감성적이고 세련돼 보이죠.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색감이랄까요.” 심지어 이런 계열의 립 컬러들은 한국인의 피부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사실! 그러니 이번 시즌 디올 ‘디올어딕트 익스트림 986호’ , 랑콤 ‘루즈인러브 383호’ , 라네즈 ‘워터플 립스틱 423호’ 등 선명하기보다는 칙칙하고, 발랄하기보다는 깊이감 있는 립스틱에 도전해보시길! 20대에겐 세련미를, 30대에겐 멋스러움을, 40대에겐 카리스마를 선사할 테니 말이다.

    6 YSL 뷰티 ‘뚜쉬에끌라’. 7 맥 ‘립쉰 립스틱’ 크렌 드 누드.

    SHINE OVER

    빛은 이번 시즌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한국 여자들이 진작부터 주목하고 있던 ‘윤광’이 백스테이지에서도 빛을 발한 것. “피부 표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얼굴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컬러를 쓰기보다 텍스처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요. 이번 시즌 기본 원칙도 입체감을 위한 섀이딩 대신 빛을 이용한다는 것이 포인트죠.” 맥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패션, 액세서리, 헤어, 네일, 메이크업 등 공통적인 트렌드로 빛을 반사하는 반짝이는 텍스처, 심지어 촉촉해 보이는 텍스처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마치 마네킹처럼 매끈하고 광택이 흐르는 피부를 연출한 하칸,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 글로시한 텍스처로 촉촉한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한 디스퀘어드, 피터 필로토, 톰 포드, 베르사체, 비오네 쇼, 여배우 티피 헤드런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윤기를 내세운 뮈글러, 이세이 미야케, 바네사 브루노 쇼 등등. 미니멀하지만 밋밋하진 않고, 청순한 듯 강렬한 인상을 완성하고 싶다면 이번 시즌 글로시 샤인 트렌드에 주목할 것!

    8 토니 모리 ‘백스테이지 더블엣지아이즈’ 1호 디스코디바. 9 이니스프리 ‘섀도우펜슬’ 10호 별헤는 까만밤.

    EYES TO KILL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이 돌아왔다. 메이크업을 안 한 듯한 얼굴에 입술만 강조하는 메가 트렌드에 잠시 자리를 내줬던 스모키 메이크업이 다시금 고개를 든 것! 반항적인 펑크족을 연상시키는 강하고 번진 듯한 언더 라인, 섀도만으로 눈가를 꽉 채운 강렬한 스모키 아이, 60년대 여배우처럼 뾰족하게 잡아 뺀 아이라인 등 표현 방식은 다양하지만, 입술은 쿨톤 누드 컬러로 감추고 블랙 브라운 그레이 컬러로 아이 메이크업을 강조하는 테크닉이 강세다. 로베르토 카발리 쇼에서는 번진 듯한 블랙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펑크 그런지 룩을 완성했고, 도나 카란 쇼에서는 메탈릭 그레이 섀도로 도회적인 느낌의 스모키 메이크업을, 로다테, 루이스 그레이 쇼에서는 밤새도록 광란의 시간을 보낸 듯 번진 언더라인을, 겐조와 랑방 쇼는 똑 떨어지는 모던한 느낌의 언더라인을 제안했다. 또 안나 수이 쇼는 날렵한 라이너와 땡땡이 언더라인으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했고, 마이클 코어 쇼에서는 날개를 펼친 듯한 새로운 스모키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랑방 쇼는 눈앞머리까지 연장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강렬함을 더했고, 엘리 사브와 아미나카 윌몬트 쇼에서는 비대칭적인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여전사 이미지를 연출했다. 단, 어떤 스타일이든 너무 날렵한 라인보다는 펜슬, 섀도 등으로 두께감 있고 뭉개지듯 그리는 것이 포인트!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기타
      PHOTO / JAMES COCHRANE, CHA HYE KYUNG, COURTESY OF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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