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빛나는 스타, 슈퍼 루키 이종석 1

이종석은 지금 가장 빛나는 스타다. 철모르는 소년인 줄만 알았던 이 아름답고 영리한 배우의 필모그래피는 성실하게 쌓여가는 중이다. 정작 그는 지난여름 자신에게 일어난 드라마 같은 변화를 느낄 새도 없이 바쁘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요즘은 모두 이종석을 찾는다.

생로랑의 아이콘으로 변신한 이종석은 타탄체크 셔츠와 스키니한 데님 팬츠, 심플한 그레이 카디건에 체인 장식 앵클부츠로 그런지 시크를 완성했다.

어깨 부분을 모피로 장식한 가죽 모터사이클 재킷과 체크 셔츠, 타이트한 데님 재킷과 스키니한 블랙 팬츠. 캐주얼한 록 시크 룩의 완성을 보여준다.


“정말이지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이종석은 엄청나게 바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황홀했던 지난 몇 달간의 시간을 떠올렸다. 오늘 하루만 해도 그랬다. 새벽 3시까지 광고를 찍고 눈을 뜨자마자 <보그> 촬영장에 온 그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날 때까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아까부터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초콜릿과 텀블러에 담아온 단백질 셰이크가 전부였다. 유난히 긴 다리를 의자 위로 끌어 올린 그는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하얀 무릎을 한 팔로 감싸 아이처럼 몸을 웅크린 채 이제야 겨우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그사이에도 그의 핸드폰에서는 쉴 새 없이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요즘은 모두가 이종석을 찾는다.

“곧 이종석의 시대가 올 것이다.” 지난해 말, 이민홍 PD는 <학교 2013>의 방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장담했다. <학교1>을 통해 장혁, 배두나 등을 발굴한 바 있는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안 그래도 PD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내년에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니 같이하자고 말씀하셨어요. 안 하면 배신자가 될 것 같은 그런 말투로 말이죠. 흐흐.” 드라마〈학교 2013>는 지금도 가끔 생각날 만큼 그에겐 각별하다. 공기처럼 조용히 교실 한구석을 지키는 고남순은 넘치는 테스토스테론을 주체하지 못해 우르르 몰려다니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가진 조숙한 아이였다. “고남순을 진짜 좋아했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수하보다도 더. 그땐 흥수(김우빈) 얼굴만 봐도 눈물이 줄줄 났어요. 작가님이 써준 지문이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 이해가 잘되는 거죠. 내가 곧 고남순이었으니까.” 첫 주연작이라 더 애틋하기도 했다.

올가을, 에드 슬리먼은 생로랑 남성을 위해 긴 니트 머플러를 제안했다. 레오퍼드 패턴 스웨터와 워싱턴 데님 팬츠, 그리고 강렬한 컬러 대비의 스트라이프 니트 머플러.

보드라운 촉감의 레오퍼드 카디건, 브라운 컬러의 타탄체크 셔츠와 가죽 팬츠. 여기에 이번 시즌 생로랑 옴므의 키 아이템인 긴 니트 머플러를 매치했다.

성글게 짠 니트 스웨터와 프린지 장식 가죽 재킷, 워싱턴 데님 팬츠에 메탈 체인 액세서리. 자유로운 영혼의 소년 이미지가 완성됐다.


그때부터는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드라마가 끝을 향해 가는 중에 영화 <관상>이 크랭크인에 들어갔고, 연이어 시작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시청률 20%를 넘으며 연장 방영이 결정되었다. 그로 인해 곧 개봉될 영화 <노브레싱>까지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사이 이종석은 초특급 루키로 떠올랐다. 광고와 사인회, 각종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정작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 드라마 같은 일련의 변화들을 시청자 입장에서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우쭐한 기분을 느낄 새도 없이 다음 스케줄이 이어졌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뜨거운 관심이란 게 금세 사그라지는 봄 같은 거잖아요. 미련은 없지만 ‘좀 즐겨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죠.” 정신없이 바쁜 건 요즘도 마찬가지다. 그를 기다리는 광고 촬영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오늘 밤 안에는 다시 영화 <피 끓는 청춘>의 촬영이 진행 중인 전라북도 순창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년쯤 개봉될 이 영화는 80년대 시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내려간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체력이 방전된 상태라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이종석은 영화 속에서 스치는 눈빛 한 번, 작은 숨결만으로도 온 동네 여학생들의 마음을 마구 뒤흔드는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 역을 맡았다. 마치 요즘의 이종석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