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운 패션 북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오래 들여다보면 눈이 아프지만, 바스락거리는 지면과 아름다운 사진은 보면 볼수록 눈이 즐겁다. 퇴근 후에도 쏟아지는 이메일과 메신저는 잠시 멀리하고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패션 북.

THE ANATOMY OF FASHION PHAIDON
세계적인 패션 해설가 콜린 맥도웰이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인간 해부학을 거스르는 옷의 역사를 훑었다. 패션사에 대한 책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이 책은 전 세계 구석구석의 패션사를 방대하게 아우른다. 최초로 브라를 착용했던 그리스 여성들, 미혼임을 알리기 위해 가슴의 윗부분을 드러내고 다닌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여성들, 치마 길이가 짧아졌다 길어지기를 반복하는 이유, 1860년대까지 왼쪽과 오른쪽 신발 모양이 달랐던 이유 등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콜린 맥도웰 특유의 재기발랄한 패션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기록했다는 것.

IN MY SHOES: A MEMOIR PENGUIN
타마라 멜론이 지미 추를 떠난 지 1년쯤 지났지만, 경쟁 금지 계약 기간은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그동안 타마라 멜론은 자서전 집필에 집중했다. 지미 추를 100억 달러 가치의 패션 브랜드로 키운 능력과 개인적인 매력 덕에 그녀는 끊임없이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보그>는 그녀의 결혼식을, <베니티 페어>는 그녀의 이혼과 법정 싸움을, <하퍼스 바자>는 런던에 있는 그녀의 타운 하우스와 뉴욕 맨션을 취재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어디서도 소개된 적 없는 충격적인 내용들(문제가 많았던 어린 시절부터 <보그> 기자 시절, 지미 추를 이끌던 지난 15년까지)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AIRLINE LAURENCE KING
3만 피트 상공에 존재하는 비행 문화는 늘 흥미롭다. 항공사들의 독특한 문화를 패션, 음식, 인테리어, 독자성 등 네 가지 섹션으로 나눠 다룬 책이 나왔다. 항공사별 상징색과 광고, 오뜨 꾸뛰르와 최고급 요리에 대한 내용으로 20년대부터 발달한 비행 문화를 총정리 했는가 하면, 사리부터 핫팬츠, 휴 헤프너의 개인 전용기부터 거대한 에어버스 A380까지, 보수와 파격을 넘나드는 내용들로 꾸몄다.

LITTLE BLACK DRESS RIZZOLI
SCAD(사바나 예술 디자인 대학) 미술 박물관에 새로 오픈한 갤러리 중 앙드레 레옹 탈리라고 이름 지은 갤러리의 첫 전시 ‘리틀 블랙 드레스’와 함께 발간된 책. 208페이지 분량으로 80페이지의 전시 관련 이미지와 레옹 탈리은 물론, 로빈 기반, 모린 다우드 등 저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들이 쓴 LBD에 대한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LBD 시초였던 샤넬의 ‘포드’ 드레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지방시 드레스, 마크 제이콥스가 입었던 꼼 데 가르쏭 맨의 레이스 셔츠 드레스, 보테가 베네타와 알투자라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표적 LBD들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