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짙고 잘생긴 눈썹

2016.03.17

by VOGUE

    짙고 잘생긴 눈썹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짙고 풍부한 눈썹!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강조하듯, 이번 시즌은 매끈한 피부에 잘생긴 눈썹 만으로도 충분히 멋져 보일 수 있다.

    1 슈에무라 ‘아이브로 매니큐어’. 2 로라 메르시에 ‘브로우 디파이너 브러쉬’. 3 맥 ‘브로우세트 클리어’. 4·7 바이테리 ‘아이브로우 라이너’. 5 라네즈 ‘브로우 셰이핑 키트’. 6 나스 ‘브로우 젤’.

    너도나도 눈썹을 탈색해 모나리자처럼 눈썹을 사라지게 한 것이 불과 얼마 전. 그렇지만 지금 패션쇼 백스테이지는 그 기억들을 몽땅 잊었다는 듯 ‘잘생긴’ 눈썹으로 180도 돌아섰다. 두껍고 짙은 눈썹들이 백스테이지를 점령한 것. “정말 수많은 쇼에서 남성적인 눈썹을 선택했죠. 스텔라 테넌트 같은 눈썹 말이죠. 우리 팀도 여러 쇼에서 이런 눈썹을 연출했어요. 끈적이는 텍스처로 하늘을 향해 치솟게 한 무성한 눈썹이죠.” 맥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의 말처럼, 이번 시즌 눈썹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두껍거나, 진하거나, 길거나, 무성하거나, 그 방식은 다양했지만 포인트는 눈썹이 한 올 한 올 살아 있게 하는 것. 특히 프로엔자 스쿨러 쇼 모델들의 눈썹은 발모제를 바른 듯 길게 그렸고, 후세인 샬라얀, 앤 드멀미스터 쇼의 치켜 올라간 눈썹은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그려 넣은 것이었다. 미셸 반 더 햄 쇼의 테리 바버는 조금 재미있는 상상을 했다.

    “한 여자가 출근길 버스 안에서 눈썹을 그리려고 해요. 그런데 아주 어두운 아이브로 펜슬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약간 인위적이고 고지식해 보이는 룩이 됐죠. 그런데 이 인위적인 눈썹이 이번 시즌 주인공이 됐어요. 전 이런 눈썹으로 뭔가 잘못된 듯한 인상을 풍기길 원했어요.” 까맣게 먹칠한 듯한 눈썹이 유난히 눈길을 끈 쇼는 장 폴 고티에. “헝클어진 검은 가발을 쓴 모델들이 부랑자처럼 보여선 안 되죠. 그렇기 때문에 잘 다듬어진 강한 눈썹이 필요했어요. 이번 시즌 캐릭터들은 존재감이 중요했습니다.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다!’를 드러내야 했고, 그래서 눈썹 표현은 특히 중요했어요.” 쇼를 담당한 맥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강조했다. 요지 야마모토 쇼에서도 팻 맥그래스는 무척 두껍고 짙은 브라운색 눈썹을 모델들에게 그려 넣었고(비록 검은색 앞머리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마크 제이콥스와 헬무트 랭 쇼 또한 검고 진한 눈썹으로 선명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위로 치켜 올라간 긴 눈썹은 모델들의 얼굴을 시원하게 강조했고, 때론 구조적인 분위기(피터 필립스는 이런 눈썹이 미래적인 인상, 사람이 아닌 로봇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까지 선사했다. 아티스트들은 눈썹 그 자체로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이미지를 원했고, 직각으로 꺾이며 촘촘하게 메운 눈썹을 그려 넣자 대번에 원하던 이미지가 완성됐다. 단지 눈썹만 확실하게 그려 넣었을 뿐인데 모델들의 이목구비는 한층 선명해 보였다.

    8 로라 메르시에 ‘브로우 디파이너’. 9 베네피트 ‘김미 브라우’. 10 바이테리 ‘아이브로우 마스카라’.

    특히 헬무트 랭 쇼를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나 머레이는 눈썹에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짙은 모발의 모델들에겐 굵고 짙은 눈썹을, 금발 모델들에겐 옅은 눈썹을 그려 넣은 것. 똑같이 결을 살린 두꺼운 눈썹이라고 해도 어떤 컬러를 선택했는지에 따라 느낌은 무척 달라졌다. 로샤 쇼를 담당한 루치아 피에로니 역시 눈썹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동시에 부드럽게 보이길 원했다. “우린 큰 눈썹을 원했지만, 한편으론 아름답고 소년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죠. 그래서 크고 직선적이고 숱이 가득한, 부드러운 브라운 컬러의 큰 눈썹을 만들었습니다.” 비오네 쇼를 담당한 샬롯 틸버리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녀가 뮤즈로 삼은 이는 브룩 쉴즈. 존 갈리아노, 로에베, 루이 비통, 파코라반, 뮈글러 쇼 역시 결을 잘 살린 ‘잘생긴’ 눈썹, 하지만 야성적인 여배우를 떠올리는 아름다운 눈썹을 연출했다. 이런 눈썹 표현의 일등 공신은 파우더 섀도와 브로 마스카라! 워낙 숱이 있는 눈썹의 소유자라면 밤색 파우더 섀도로 듬성듬성한 눈썹만 살짝 메우듯 그린 후 브라운 또는 투명 눈썹 마스카라로 결을 살리면서 위쪽으로 빗어주면 끝! 자연스럽게 잘생긴 눈썹이 탄생한다. 하지만 눈썹이 민둥산이라 살릴 눈썹이 없다면, 바이테리 ‘아이브로우 라이너’를 주목할 것! 한 올씩 눈썹을 그릴 수 있어 빈약한 앞머리 눈썹을 살리는 데 안성맞춤이다. 로라 메르시에 ‘브로우 디파이너’ 또한 유용하다. ‘브로우 디파이너 브러쉬’로 눈썹을 그리거나 눈썹 사이사이를 메울 수 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연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당신이 금발이라도 이번 시즌만큼은 눈썹을 짙게 그리세요.” 이번 시즌을 위한 테리 바버의 조언을 새겨듣자. 매끈한 피부에 잘생긴 눈썹만으로 이번 시즌은 충분히 멋져 보일 수 있으니까. 자, 화장대 앞에서 눈 화장이나 입술 화장이 아닌, 눈썹 화장에 집중하도록 하자. 단언컨대, 촘촘하게 채운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짙은 눈썹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메이크업 포인트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기타
    Courtesy of N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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