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London Calling

2023.02.26

by VOGUE

    London Calling

    Unknown런던이라는 도시 자체가 개성이 넘치다 보니 패션위크에서 마주치는 이들도 그만큼 톡톡 튄다. 덕분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패션 씬을 목격할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는 게 사실이다. 두 명의 ‘핑크 공주’ 역시 서로의 화장을 고쳐주는, 패션 위크에서는 보기 드문 현장.

    Pernille Teisbaek개인적으로 브랜드 로고나 문구가 크게 들어간 의상을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녀처럼 아크네 로고의 스웨트셔츠를 카멜 코트와 레오퍼드 선글라스로 스타일링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 가장 ‘핫’한 아크네를 근사하게 연출한 룩에 갈색 벽돌이 어우러져 런던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때론, 금발이 최고의 액세서리란 생각도 든다.

    Unknown타 도시에 비해 둘째 날까지 큰 이슈 없이 조용했던 런던 패션 위크. 쇼장인 소머셋 하우스를 오가며 패피들을 촬영하던 중 런던에서나 볼듯한 특이한 가방이 눈에 띄었다. 캡슐과 알약으로 가득 채운 투명한 가방이란! 딱히 옷차림이 멋진 건 않았지만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섬광처럼 스쳐 이 가방을 클로즈업했다.

    Harriet Verney이번 런던 패션 위크의 날씨는 정말 최악! 내리는 건지 안 내리는 건지 뭔가 애매한 빗줄기는 물론 온몸을 덜덜 떨게 만드는 으슬으슬한 추위 때문에 9월 중순이지만 한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붉은 모피 코트와 함께 매치한 펜디의 모피 슈즈가 바로 그 증거!

    Susie Lau멀버리 쇼장으로 쓰인 호텔 근처의 정원에서 마주친 수지 버블. 매리 카트란주의 의상이 병풍 역할을 하는 꽃과 나무잎사귀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

    Alexa Chung알렉사 청은 이제 얼굴보기 힘든 유명인사가 됐다. 특히 런던에서는 파파라치 외엔 촬영조차 힘들다. 갈지 말지 고민한 끝에 도착한 폴 스미스 쇼장에서 운 좋게 그녀를 만나다니! 물론 당시에도 촬영을 꺼려하는 티가 역력해 좋은 사진을 건질 지 걱정됐지만, 어쨌든 ‘희귀한’ 사진임은 분명하다. 두 가지 레오퍼드 무늬가 새겨진 그녀의 코트도 인상적이다.

    Miroslava Duma시도 때도 없이 내렸던 무자비한 빗줄기. 런던의 궂은 날씨에 지칠 만큼 지친 상태에서 고생 끝에 건진 사진이다. 매리 카트란주 쇼장 앞에서 포착한 미라. 스카프를 두건처럼 연출한 대담한 스타일링을 무심하게 연출하는 그녀의 태도. 정말 반할만 하지 않나?

    Tess Yopp 멀리서 본다면 단순한 블랙&화이트 룩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다. 당장 깨질 듯한 도자기나 균열이 일어난 마른 페인트 같은 발렌시아가 상의와 장미 장식이 엠보싱처럼 솟은 크리스토퍼 케인의 가죽 치마, 모든 것을 멋지게 마무리한 프라다 선글라스! 따라 입고 싶지만 여자 옷이라 그럴 수 없단 사실이 못내 아쉬울 뿐.

    Christine Centenera재미있는 패턴 스타일링을 연출한 크리스틴 켄테네라. 검은 재킷 사이로 보이는 셀린의 파란 톱과 빨간 치마가 체크 무늬로 묘하게 이어지는 듯 하다. 여기에 레오퍼드 펌프스로 끝!

    Kiko Mizuhara 나시르 마자르 쇼의 깜짝 모델로 무대에 키코 미즈하라가 섰다. KTZ 쇼에 참석 예정인 그녀를 포착하러(사실 사전 연락을 통해 만나기로 약속한 뒤였다) 서둘러 소머셋 하우스로 달려갔다. 런던에서도 엄청난 인기 덕분에 촬영이 불가능할 만큼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사진 요청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귀여운 포즈로 화답하다니! 그녀의 모든 것은 물론 헤어와 메이크업 스타일링은 모두 나시르 마자르 쇼 컨셉.

    Chloe Norgaard 런던 패션위크 마지막 날, 소머셋 하우스에서 사이몬 로샤 쇼가 끝난 후 마주친 클로이 노가드. ‘레인보우 헤어 스타일’로 유명한 그녀답게 형광 녹색 머리로 전방 100m부터 시선 집중! 헤어 스타일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펑크 룩 역시 최고.

    포토그래퍼
    구영준(YoungJun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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