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핸드백 속 물 전쟁

2016.03.17

by VOGUE

    핸드백 속 물 전쟁

    ‘물을 많이 마신다’는 여배우들의 뷰티 시크릿에 이제 한 가지 질문을 더해야겠다. ‘대체 어떤 물을 마시느냐’는 것! 매끈한 피부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들의 핸드백 속에선 지금 물 전쟁이 한창이다.

    “제 뷰티 비결이요? 가능한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고 푹 자려고 노력해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틈틈이 물을 자주, 많이 마시죠.” 그렇다. 아름다운 그녀들은 물과 친하다. 얼마 전 추석 특집으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미친 몸매’의 소유자 모델 장윤주도 물 한 잔으로 아침을 맞이했고,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제니퍼 애니스톤을 비롯한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은 늘 한 손에 1.5리터짜리 물통을, 또 다른 한 손엔 반려견의 목줄을 쥐고 조깅한다.

    우리 몸의 70%를 이루는 물이 피부 건강에 유익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날이 몹시 무덥거나 강도 높은 운동 직후를 제외하고는 맹숭맹숭한 물맛이 썩 당기지 않는 것도 사실. 그래서 가끔 갈증을 식욕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아침과 점심 사이, 점심과 저녁 사이 입이 심심해지고 무언가 씹고 싶은 ‘헛헛함’을 실은 물 한 잔이면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는 사실! 이때 물만으로 채워지지 않던 2%는 다른 뭔가가 채워줄 수 있다.

    록시땅 코리아 김진하 지사장은 그 빈틈을 물에 녹여 먹는 발포 비타민제로 극복했다. “생수 특유의 비린내가 싫었어요. 그래서 늘 물과 친해지지 못했죠. 홍콩 출장 중에 발포 비타민제 ‘레독선’을 알게 됐고, 그날 이후로 이 동그란 캡슐을 물에 녹여 먹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어요.” 매일 아침 ‘원 샷’ 한다는 발포 비타민 워터, 그 효능은? “일단 소화불량이 많이 좋아졌어요. 늘 묵직하던 장이 비워진 느낌? 그 덕에 움직임 또한 한결 가벼워졌죠.” 클라란스 홍보 팀 김효선 역시 소문난 발포 비타민 마니아! “500ml 생수 한 통에 비타하임에서 나오는 상큼한 레몬 맛 발포 비타민을 두 알 넣어요. 물에 닿는 즉시 보글보글 녹아내리는 모습에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죠. 조만간 독일산 ‘다스’를 구매할 예정이에요. 독일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선물해줬는데 맛도 좋고 칼슘, 마그네슘, 에너지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그녀의 남다른 비타민 워터 사랑은 집에서도 이어진다. 1.5리터짜리 생수에 5포를 녹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긴다고.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에 익숙해진 ‘아기 입맛’이라면 건강한 혼합 음료에 눈을 돌려보자. 메간 폭스와 밀라 쿠니스가 즐겨 마시는 ‘보르바 스킨 밸런스 워터’는 슈퍼푸드로 불리는 항산화제 아사이베리를 비롯해 비타민이 풍부한 구아나바나, 리치 성분을 함유한 맛 좋은 뷰티 워터다. 또 미국산 힌트(Hint)는 물 99.9%에 천연 과일 향 0.01%를 더했고, 허발(Herbal)은 라벤더, 버베나, 레몬그라스, 제라늄, 민트 등 허브 향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목 넘김을 선사한다. 물론 칼로리는 제로! 식후 더부룩한 속을 달래고 싶지만 편의점에 구비된 프랑스산 페리에나 한국산 초정 탄산수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부담스럽다면 뉴질랜드에서 탄생한 안티포즈(Antipodes)를 추천한다. 2006년 국제 물 시음 협회를 통해 최고의 탄산수로 선정됐다는 말에 직접 마셔보니,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개운한 맛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뉴질랜드산 이색 워터 아이엠엔젯(I am NZ)도 빼놓을 수 없다. 뉴질랜드 천연 암반수로 이루어진 ‘미네랄 드링크워터 포 베이비’는 산모와 영 · 유아 모두를 위한 맘앤베이비 워터로 주목받고 있으며, 실리카 함량(1리터 기준으로 57mg)을 높여 영 · 유아의 피부, 손발톱과 모발에 윤기를 더해준다. 코코넛 워터도 인기몰이 중이다. 비타 코코(Vita Coco)는 마돈나가 즐겨 마신다 하여 ‘마돈나 워터’로 불리며, 록시땅 코리아 김진하 지사장은 핸드백 속에 ‘퓨어(Pure) 코코넛 워터’를 넣고 다니면서 필라테스 수업 전후 허기를 달랜다.

    한편 매력적인 라벨을 두른 디자인 워터는 물 마시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9월 홍콩 출장 길에 머문 W 호텔에선 ‘피지 워터(Fiji Water)’를 곳곳에 비치해두었다. 그것도 1리터 대용량 사이즈로! 찌뿌드드한 기분이 절로 상쾌해질 것만 같은 라벨 디자인에 혹해 새파란 뚜껑을 따고는 꿀꺽꿀꺽 마셨다. 청담동 SSG 워터 섹션엔 다채로운 디자인 워터로 가득하다. 워터의 영국 발음쯤 되는 와타!(WAT-AAH!)의 라벨에 그려진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발견한 순간 웃음과 함께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자, 이쯤 되면 ‘물=맹숭맹숭 재미없는 음료’란 편견이 조금 사라졌을까? 이왕 마실 거라면 기분 좋게 마시자. 맛과 디자인, 기능성을 두루 갖춘 ‘팔방미인’ 뷰티 음료들이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주현
    포토그래퍼
    차혜경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