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BOY MODEL SYNDROME

2023.02.26

by VOGUE

    BOY MODEL SYNDROME

    전세계를 무대로 맹활약하는 모델 박성진, 87년생 모델 김원중과 안재현, 도상우 등등. 지금 서울 패션계는 남자 모델들과 사랑에 푹 빠져 있다. 우월한 유전자 덕분에 갖출 수 있는 ‘기럭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훈훈한 외모 덕분에 ‘모델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인기다. 그리하여 누군가에겐 ‘카톡 남친’으로 저장되는 건 물론, SNS를 통해 수많은 팔로워 수를 거느리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패션 위크 때는 남자 모델들을 뒤쫓는 여고생 팬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될 정도(인기 절정의 아이돌 가수들 못지 않다!). 팬들에게 둘러 쌓인 채 거리에서 즉석 팬 사인회를 여는 풍경도 자주 목격된다. 자, 이쯤되면 그야말로 아이돌 가수나 젊은 남자 배우들의 인기가 부럽지 않다. 그들의 자연스럽고 생생한 모습을 스트리트 사진가 박지민이 ‘보그닷컴’에 기록했다. SJH

    이수혁이 등장하면, 주위는 순간 고요해진다. ‘차르륵 차르륵.’ 그저 수많은 셔터소리만 들릴 뿐. 발맹 가죽 재킷을 입어서 끝내주게 멋진 것이 아니다. 신비로운 그의 매력 덕분에 발맹 가죽 재킷이 더 빛나는 느낌!

    평범하길 거부하는 김원중. 평범한 칩먼데이 블랙 진의 무릎을 찢어 그가 직접 리폼했다. 검정 셔츠는 알렉산더 왕, 최근에는 지방시 재킷에 낙서 중이다. 이런 그의 옷차림은 전방 100m에서도 눈에 띌 수 밖에. 화보 촬영 때도 말 그대로 ‘옷을 갖고 노는’ 유일한 모델!

    비이커 행사장에서 모델 안재현을 만났다. 그의 특기는 여심을 설레게 하는 달달한 표정! 멋진 외모에 매너까지 갖췄으니 여자들이 안 좋아할 수 있겠나. 직접 디자인하는 주얼리 브랜드 ‘AA.GBAN’의 반지도 늘 빠지지 않는다.

    모델 박성진은 지금 알렉산더 왕이 사는 나라에서 지내고 있지만, 정작 쇼핑은 서울에서! 알렉산더 왕 뿐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충성도가 확실한 그는 뉴욕 소호의 Y-3 매장 직원들과도 절친.

    모델 도상우가 필름 카메라를 샀다.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것. 보시다시피 그는 찍히는 동시에 열심히 찍었다. 이제 모델마저 스트리트 사진가를 위협하는 시대!

    87년생 강철웅은 87년생 모델들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브랜드 ‘87mm’의 신상 티셔츠를 입고 자주 나타난다. 행사에 참여할 일이 있으면 모델 김원중의 87mm 쇼룸에 들러 스타일링하고 간다는 후문!

    김원중이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에 나타났다! 그것도 2인용 자전거에 홀로. 덕분에 스트리트 사진가들은 그의 자전거를 따라 달리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하지만 생기 넘치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

    비욘드 클로젯의 뉴욕 패션위크 데뷔에 힘을 실은 한국 모델들. 아크네 니트를 근사하게 연출한 노마가 프레젠테이션 후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역시 그림 같다.

    “상우, 여기 앉아서 사진 한 컷 찍자.” 찰칵찰칵!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모델 김원중!

    뉴욕에서 DKNY 쇼가 끝난 후 마주친 코리안 특급, 박지혜와 박성진. 그들이 동시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나중에 듣고 보니 박지혜는 그냥 박성진이 하는 대로 따라했다나? 박성진의 화이트 재킷은 3.1 필립 림으로 이번 시즌 그가 완전히 ‘꽂힌’ 아이템.

    뉴욕 패션위크가 모두 끝나고 노마와 소호 거리를 걷다가 그의 절친이자 혼혈 모델 센 미츠지를 만났다. 그 순간 노마의 한 마디! “사진 찍어줘요!” 해맑은 노마의 미소와 센의 장난기 어린 포즈 덕분에 이 컷은 언제 봐도 흐뭇!

    확실히 안재현은 뭔가 알고 있다. 아직 물기가 촉촉히 남은 헤어 스타일, 아크네 셔츠 위에 겹쳐 입은 남색 니트, 여기에 체크 셔츠를 허리에 두른 것까지. 집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을 찰나에 포착했다.

    이번 시즌 럭키 슈에뜨 쇼에 ‘최고령’ 모델로 참가한 김원중. 그는 띠 동갑인 99년생 모델과 함께 무대에 섰다. 샴페인이 없었다면 그가 ‘제 정신’으로 끼를 부릴 수 있었을까?

    뉴욕 밀크 스튜디오 앞에서 만난 박성진. 수많은 스트리트 사진가들이 그를 둘러싼 채 촬영했고, 그 역시 멋진 포즈로 보답했다.

    존슨즈 베이비 로션 냄새가 날 듯한 고등학생들. 하지만 런웨이에서는 늠름한 모델로 돌변! 아크네를 입은 주형이와 닐 바렛 스웻셔츠를 소화한 학수를 보니 한국 패션 미래가 몹시 밝은 듯!

    지난 시즌에도 촬영했던 장소를 김원중은 정확히 기억했다. 자연스럽게 걸어달라는 주문에 그는 “나 걷는다. 엄청 빨리 걷는다!”라고 말하며 긴 다리로 성큼성큼. 그 걸음에 맞춰 뒷걸음질 치느라 꽤 고생했지만 그는 빨리 걸어도 할 건 다했다. 자연스럽게 펄럭거리는 코트 자락, 은은한 미소와 강렬한 눈맞춤까지!

    에디터
    디지털 에디터 / 소지현(SO, JI HYUN)
    포토그래퍼
    JMINISM(PARK JI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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