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The Show in New York

2023.02.26

by VOGUE

    The Show in New York

    뉴욕의 가을은 늘 축제 분위기다. 이번 시즌은 특히 이슈들이 만발했다. 우선 뉴욕 패션 위크 최고의 이슈 메이커, 마크 제이콥스 쇼부터. 한마디로 쇼는 침몰해가는 타이타닉처럼 비장미가 있었다. 톰보이 같은 마크 걸들은 복잡한 심경(당시에는 소문만 무성했다)을 반영한 듯 빅토리안풍의 빈티지한 의상을 입고 스티븐 백맨의 무대 위를 유랑했다. 발렌시아가 하우스에 스포티한 젊은 피를 수혈한 알렉산더 왕은 역시 새롭고 스포티한 쇼를 선보이며 뉴욕 슈퍼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세 번째 디자이너는 캘빈 클라인 하우스에서 10주년을 맞은 프란시스코 코스타. 그는 미니멀리즘 미학을 집대성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던 꾸뛰리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로맨틱한 젯셋 룩을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 60년대를 우아한 스타일로 포장한 랄프 로렌, 대자연의 기운을 담은 도나 카란, 90년대 후반 자신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등등. 뉴욕 패션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베테랑 디자이너들도 여전히 건재했다. 또 늘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재기발랄한 젊은 디자이너들(로다테, 알투자라, 필립림, 프로엔자 스쿨러, 오프닝 세레모니 등등)이 있어 뉴욕은 떠들썩 했다. 디지털화된 시스템 속에서도 아날로그적인 패션 향기에 맘껏 취할 수 있는 뉴욕!

    지난 시즌 쇼를 깨끗이 정리한 채 다시 신선하고 스포티하고, 도발적인 가장 '알렉산더 왕'다운 쇼로 되돌아온 뉴욕이 배출한 천재, 알렉산더 왕.

    주의하세요! 장난기 가득한 안느 개비가 알렉산더 왕 백스테이지에서 경고 테이프로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찰랑찰랑! 프린지 장식의 셔츠는? 알투자라의 솜씨다.

    우아한 주름 장식이 특징인 알투자라의 금빛 드레스. 깊게 파인 슬릿이 관능적이다.

    캐롤리나 헤레라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리우 웬. 테즈(Taz)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어흥!

    칼리의 키스를 받으면 누구나 미소 짓게 되지 않을까.

    DKNY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조안 스몰과 팝 스타, 리타 오라.

    내년 봄까지 로고 열풍이 이어질 예정이다. DKNY가 선보인 로고 장식의 선캡.

    이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 칼리와 카티의 키스 세례를 받는 제이슨 우.

    마이클 코어스 백스테이지에서 포착한 풍경! 늘씬한 다리를 쭉 뻗은 모델은 보디 메이크업이 한창이다.

    싱그러운 연두빛 드레스! 1960년대를 우아하게 해석한 랄프 로렌의 작품이다.

    거친 언니들을 위한 새로운 헤어. 로다테 쇼의 모델들은 얼룩말 프린트를 머리에 그렸다.

    로다테 쇼에서 만난 수주. 로다테 로고 티셔츠를 선물 받고 자랑 중?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유명한 로맨틱한 미술사조 '라파엘전파'에서 영감을 얻은 안나 수이 컬렉션. 에디 캠벨의 꽃 화관 역시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이것만 있다면 진짜 '패션왕'이 될 듯한 알렉산더 왕의 로고 장갑.

    가벼운 몸짓으로 피날레 무대에 등장한 뉴욕의 슈퍼스타 알렉산더 왕!

    쇼장 입구에 LA 밤 풍경과 할리우드 간판을 준비한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의 스콧 스턴버그. 그 거리를 모델들이 거닐었고 덕분에 캘리포니아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도나 카란 쇼는 '에스닉'이란 단어로 압축된다. 대자연의 기운을 가득 담은 도나 카란의 '오디세이'!

    25년을 자축하는 DKNY가 준비한 그래피티 로고 장식.

    오프닝 모델로 등장한 나오미 캠벨을 선두로 피날레가 시작된 DVF 쇼.

    제이슨 우 쇼의 파날레 행진을 이끄는 모델은? 빨간 머리 카렌 엘슨.

    마크 제이콥스의 오랜 파트너 스티븐 백맨이 완성한 난파선으로 가득한 무대! 폭우가 쏟아지던 밤, 마크 제이콥스는 쇼장을 해적선 돛대, 보물함, 화산재, 콜라 캔, 담배 꽁초 등의 쓰레기로 가득 채웠다.

    부둣가 창고를 가득 채운 20대가 넘는 슈퍼카들! 이를 배경으로 일렬 종대한 모델들과 반대편에서 걸어나오는 모델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1,000명이 넘는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정중하고 우아한 숙녀들이 오스카 드 라 렌타에게 피날레 키스를 전하고 있다.

    쇼가 시작되자마다 모델들이 단체로 걸어 나와 무대에 장난감 병정처럼 도열한 프라발 구룽!

    비닐로 완성된 컷아웃 톱은? 프라발 구룽의 솜씨!

    쇼장에선 런웨이 사진을 촬영하려는 사진가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이곳은 필립 림 쇼장!

    모델의 발걸음에 따라 우아하게 물결치는 랄프 로렌의 드레스!

    매 시즌 강제 기립 박수가 쏟아지는 랄프 로렌. 환호 속에 유유자적 런웨이 끝까지 걷는 디자이너도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한 로다테. 무대 디자인은 마치 LA의 한 클럽을 떠올리게 만든다.

    낸시 랭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은걸까? 톰 브라운 쇼의 고양이 인형들.

    하나의 설치미술 같은 자크 포센의 드레스와 모델!

    댄싱 위드 모델! 쇼가 끝난 후 코코 로샤와 '한판 땡기고' 있는 잭 포즌.

    에디터
    패션 에디터/ 이지아, 패션 에디터 / 손기호, 디지털 에디터 / 소지현(SO, JI HYUN)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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