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메이킹의 키워드, 헤어 스타일

그동안 헤어 스타일링 제품엔 관심이 없었다면, 건강 모발과 두피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 이 칼럼을 주목할 것!
실패하지 않고, 아주 쉽고 간단하게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연출해줄 구세주들이 여기 있다.

의상 / 쟈니헤잇재즈

커트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고부턴 매일이 도전이었다. 가늘고 힘없는 모발, 푹 꺼진 뒤통수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헤어 스타일의 성공과 실패는 그날의 행복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어쩌다 머리가 예쁘게 된 날은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넘쳤다. 문제는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다는 것. 그런데도 헤어 스타일링 제품들이 이런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해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동안 모발 건강과 두피 청결에만 신경 썼지 스타일링 제품엔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련된 태도라고 생각했다. 헤어스프레이는 90년대 초 앞머리를 봉긋하게 굳혀줄 때나 필요했던 촌스러운 제품이고, 에센스 오일은 힘없는 모발을 더 처지게 만들고, 볼륨 무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끈적거려 저녁이 되면 재앙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화한 헤어 스타일링 아이템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패하지 않고,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하루 종일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연출해주는 구세주들이다. 여전히 90년대 초반 헤어 스타일링제품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해 톱 헤어 아티스트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헤어 스타일링 제품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전처리’란 개념이 등장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헤어 제품이라고 하면 스타일링을 끝낸 후 그걸 고정하는 식으로 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전처리’란 개념을 지닌 제품들이 잔뜩 등장했죠. 예를 들어 어떤 여자들은 머리를 질끈 하나로 묶었을 뿐인데 진짜 예뻐요. 왜일까요? 적당한 볼륨, 힘, 텍스처가 받쳐줬기 때문이에요. 르네 휘테르 볼‘ 류미아 볼륨 스프레이’가 그런 제품이죠. 고정시켜주는 게 아니에요. 이후에 드라이를 하든, 고데기로 컬을 만들든, ‘똥머리’를 하든, 내가 원하는 스타일링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거죠.” 헤어 아티스트 김승원의 말에 이혜영도 맞장구를 쳤다. “아베다의 ‘비 컬리 컬 인핸서’ ‘볼륨마이징 스프레이’도 같은 개념이에요. 이런 제품들은 샴푸 후 수건으로 물기만 제거한 후 발라주면 끝! 그대로 손으로 구기듯이 드라이를 하는 것만으도 자연스럽게 모발에 힘이 생기고 컬이 살아나죠. 긴 모발은 아래쪽 모발에만 발라주면 되고요.”

지난 20년간 각 기능별 제품들의 세분화도 활발히 이뤄졌다. 피터 그레이는 홀딩력의 강도에 따라, 효과에 따라(뿌리 볼륨, 반짝임, 컬링) 정말 다양한 헤어스프레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어스프레이 기술은 90년대 이후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과거에 비해 훨씬 유연해졌죠. 전 뿌리와 볼륨을 살리고 싶을 땐 모로칸 오일 ‘루미너스 헤어스프레이’를 애용해요. 전체적으로 뿌린 다음(바깥뿐 아니라 속까지 가볍게) 드라이 혹은 세팅기로 스타일을 잡은 후 ‘피니싱 스프레이’로 반짝임과 부드러움을 더하죠. 이런 스프레이들은 사용 후 모발에 힘을 주면서도 빗으로 빗거나 손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부드럽습니다. 만약 좀더 탱글탱글한 컬을 만들고 싶다면 ‘하이드레이팅 스타일링 크림’을 스타일링 전에 살짝 발라주죠. 이것이 헤어스프레이와 합쳐지면서 고정력과 지속력이 강화됩니다.” 헤어 오일도 스타일링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제품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pH스프레이 컬러아트 ‘디탱글러’, 컬에 탄력을 높여주는 드 이희 ‘컬 크림’, 웰라 프로페셔널즈 ‘리플렉션 오일’, 낫유어마더스 ‘비치베이브 텍스춰라이징 씨 솔트 스프레이’, 자연스럽게 스타일링을 잡아주는 모로칸 오일 ’몰딩 크림’.

유진 슐레이만은 웰라 프로페셔널 ‘리플렉션 오일’을 들어 보이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정말 좋아요. 적은 양을 사용해도 효과가 좋죠. 머리끝에 바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바른 후, 브러시를 하고 드라이를 하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푸석해 보이고 매트한 헤어 텍스처가 시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약간 젖은 듯 촉촉해 보이는 것이 중요해졌죠. 이 제품은 모발 손상을 막고 더 윤기 나고 컬러가 선명해지도록 도와줍니다.” 이희 원장은 같은 에센스 제품이라도 바르는 타이밍을 제대로 알면 훨씬 멋진 스타일링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헤어 에센스도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어요. 크게는 오일 에센스, 샤이니 에센스, 보습 에센스로 나뉘는데, 미스트 형태로도 출시되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오일에센스는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 바르세요. 마른 모발에 바르면 가는 모발은 대부분 처지고 굵은 모발은 뭔가 모자란 듯해 덧바르다 보면 기름져서 결국 오일 에센스를 안 쓰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샴푸 후 타월로 물기를 닦고 오일 에센스를 바르고 머리를 말리면 번들거림은 사라지고 촉촉함만 남습니다. 컬링이 없는 사람, 부스스한 모발에 컬링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죠. 뭘 해도 도저히 윤기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겐 샤이니 미스트를 추천하는데, 스타일링이 마무리된 후 멀리서 가볍게 뿌리세요. 워낙 입자가 가볍고 멀리 나가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서 뿌렸다간 머리를 안 감은 떡진 머리처럼 보일 수 있어요. 조심할 건 헤어스프레이가 방바닥에 뿌려질 경우 엄청 미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 회사에 두고 출근 후 살짝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겠죠. 보습 에센스는 샴푸 후 말리기 전에 프라이머처럼 뿌려도 되고, 어느 정도 마른 다음 뿌리고 드라이해도 좋습니다. 단, 히팅 에센스는 자외선이나 열로부터 큐티클 막을 보호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드라이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최근엔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에센스도 등장했어요. 산성 모발은 납작하고 알칼리성 모발은 부스스한데, 이를 4.5~6으로 맞춰 탄력 있게 연출해주는 거죠. 이런 제품은 드라이 전, 혹은 염색이나 펌 전에 사용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나니, 요즘은 스타일링에 걱정이 없다. 샴푸 후 물기를 털어내고 이희 원장이 추천한 낫유어마더스의 ’비치베이브 텍스춰라이징 씨 솔트 스프레이’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뿌리고 드라이어로 말린다. 반쯤 말랐을 때 오일 에센스(꼬달리 ‘비노오일’)를 목덜미를 중심으로 바른다. 이것만으로 예전보다 10배는 예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그렇다고 ‘저 방금 미용실에서 나왔어요. 오늘 머리에 힘 좀 줬답니다’가 아니다. 적당한 볼륨에 적당한 윤기가 딱 마음에 든다. 왜 이제까지 몰랐을까 후회스러울 정도다.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은 수많은 정보를 채집하고 시도해왔으면서도 나처럼 헤어 스타일링 제품엔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 당장 도전 정신에 불을 지필 것! 실패하지 않고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하루 종일 예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헤어 제품들은 비교적 헐값이기에 부담 없이 이것저것 테스트해볼 수 있다. 사실, 이미지 메이킹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메이크업보다는 헤어 스타일에 달려 있다. 당장 오늘부터 헤어 스타일링 제품들에 관심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