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이 직접 구입한 뷰티 제품

좋은 걸 입고 먹고 바르고 싶은 것은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그들이 뷰티 매장에 직접 들러 구입하고 본사에 연락까지 취해 손에 넣는 뷰티 제품들이 있다면?

오버사이즈 라이더 재킷은 스티브앤요니(Steve J&Yoni P), 블랙 티셔츠와 팬츠는 이로(Iro), 골드 프레임 선글라스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불구경, 사람 구경, 싸움 구경. 당하는 사람은 괴롭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선 세상 재미있는 볼거리다. 그래서일까? 미녀 스타 A양의 이중성, 훈남 배우 B군의 바람기, 아이돌 그룹 C의 불화설… 알 듯 말 듯 헷갈리는 스타들의 뒷담화를 다룬 이니셜 기사에 집중하다 보면 어깨를 짓누르는 출근길 ‘지옥철’의 고통은 어느새 반으로 줄어든다. 집채만 한 밴, 인상파 매니저, 챙 넓은 모자 없인 외출을 꺼리는 스타들이 홀로, 혹은 커플로 쇼핑을 즐기는 모습, 이보다 더 흥미로운 장면이 또 있을까? 지난 6개월간 <보그> 레이더망에 포착된 셀럽들의 은밀한 뷰티 쇼핑기를 채집했다.

“평소 ‘더블 세럼’을 좋아하고 즐겨 쓰는 건 알았지만, 어머니를 포함한 지인을 위한 선물로 한 번에 스무 개를 사갈 정도로 ‘빅 팬’인 줄은 몰랐어요.” 연예계 대표 ‘엄친아’, 큰 키에 다부진 몸, 학벌까지 훌륭한 훈남 배우 L군의 피부 관리 비법과 통 큰 씀씀이는 클라란스 매장에서 확인됐다. 가수 출신 여배우 J양도 깐깐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스타다. “‘로 빠 겐조’의 오랜 마니아라 들었어요. 향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 때문인지 최근 겐조키의 페이셜 미스트 ‘프레시 로투스 워터’를 직접 구입했더군요.”

휴대폰, 냉장고와 더불어 A급 배우만 소화할 수 있다는 화장품 광고 모델. 이미 수많은 여배우들이 화장품 광고로 얽매여 있지만, 이들도 사람이기에 남몰래 자신이 광고하는 브랜드를 벗어나 쇼핑 외도를 즐긴다. 최근 한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여배우 H는 직접 매장에 들러 겔랑 ‘아베이 로얄 페이스 트리트먼트 오일’을 구매해갔다. 출산 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는 톱 여배우이자 슈퍼맘 K는 버츠비 ‘베이비 비’ 라인의 마니아.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자식 사랑을 보여준 또 다른 배우 K양도 버츠비 베이비 비 라인의 팬. 두 여인 모두 직접 매장을 방문해 충분히 테스트한 다음 구매해간다. 또 최근 세기의 결혼식을 치른 여배우 L양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만 입점되어 있는 디올 프리미엄 향수 매장 ‘라 콜렉씨옹’에서 매니저와의 일대일 밀착 상담 후, ‘밀리 라 포레’ 향수를 선택했고, 지인을 위한 선물로 ‘라 콜렉씨옹’ 향수 라인의 베스트셀러 ‘뉴 룩’을 구매했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화장품 코너는 셀럽들의 놀이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TV 광고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 출신 멀티플레이어 S양은 한 달에 한두 번은 반드시 입생로랑 뷰티 매장을 방문한다. 특히 ‘베르니 아레브르’의 열렬한 팬인데, 잘 나가는 A급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매니저 없이 혼자 방문해 충분히 테스트한 다음 구매한다. 아이돌 출신 여배우 Y 역시 입생로랑 마니아. 최근 매장을 방문한 그녀는 선물용으로 80만원어치의 쇼핑을 즐겼다.

매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도 흥미롭다. 먼저 셀럽들이 사랑하는 향수 브랜드 딥티크 관련 스토리부터!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여배우 K양은 스튜디오 촬영 1~2시간 전에 매니저가 미리 딥티크 향초를 켜 공간을 향으로 채운다. 촬영 스태프 50명을 위한 선물로 ‘베이’ 향초를 직접 구입한 적도 있었는데, 그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한 매장 직원이 “지금 바로 본사에 연락해 연예인 할인을 요청해보겠다”고 제안하자, 이런 쿨한 대답이 들려왔다. “할인은 필요 없으니 빨리 포장이나 해주세요!” 뿔테 안경이 잘 어울리는 패셔니스타 B군은 최근 새 여자 친구와 커플 향수 구입을 위해 딥티크를 방문했다. 이들의 선택은 ‘오에도’. 본사 직원은 “패션 센스가 남다르다 했더니 향수 고르는 안목 또한 뛰어나더군요. 역시 그는 뭘 좀 아는 남자예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셀럽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브랜드로 로라 메르시에를 빼놓을 수 없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메이크업 브랜드지만 보디크림의 인기가 높다는 점! 글래머러스한 매력으로 삼촌 팬들의 혼을 쏙 빼놓는 아이돌 스타 H양은 로라 메르시에 보디 라인 중 ‘수플레 바디크림’, 앰버 바닐라와 향수 ‘바닐라 구어망드’만 쓴다. 직접 매장에 들러 구매할 뿐 아니라 늘 “보습력이 최고!”라는 멘트도 덧붙인다. 패셔니스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방송인 K양도 마찬가지. 그녀도 H양 못지않게 앰버 바닐라 보디크림을 좋아하며, 해마다 출시하는 리미티드 캔들을 수집한다.

제품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백화점 매장이 아닌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라는 뷰티 구루들의 조언을 셀럽들도 알고 있는 걸까? 잉꼬부부로 소문난 중년 배우 Y와 J는 아베다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단골손님. 탈모 방지는 물론 모근 강화에 효과적인 안티에이징 헤어 라인 ‘인바티’와 넉넉한 용량, 은은한 허브 향이 매력적인 ‘샴퓨어 캔들’을 즐겨 찾는다.

뛰어난 입담과 재치로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까지 장악, 그야말로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그맨 출신 대한민국 대표 MC인 S씨 또한 맥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 출몰했다. 이유인즉슨 피부가 화면에서 좀더 매끈하고 정돈돼 보이길 원한다는 것. 그는 매장에 상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설명을 듣고 제품을 하나하나 테스트해본 후 다양한 프라이머 제품들을 선택했다. 매장을 나서던 그의 손에 쥐어진 쇼핑백 속 아이템은? ‘프렙+프라임 트랜스페어런트 피니싱 파우더’, ‘프렙+프라임 BB 뷰티 밤 SPF 35/PA+++’ 등등.

여배우들의 못 말리는 뷰티 예찬은 보다 적극적인 액션으로 이어진다. 한류 스타 L양은 최근 리한나와 콜라보레이션한 맥의 한정판을 사기 위해 매장을 직접 방문했지만 이른 품절 사태로 제품 구매가 어려워지자, 소속사를 통해 홍보 팀으로 직접 문의했다.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배우 H양도 마찬가지. 입생로랑 루즈 예약 리스트엔 그녀의 이름이 자주 올라 있다. ‘루쥬 쀠르 꾸뛰르’ 27호와 49호가 그 주인공이다. 결국 좋은 걸 입고 먹고 바르고 싶은 건 스타들도 마찬가지. 비록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즐길 건 즐기는 게 요즘 스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