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리폴 컬렉션 리뷰 3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 그리고 새해가 지나도 이어지는 디자이너들의 2014 프리폴 컬렉션. ‘보그닷컴’이
주목한 아크네 스튜디오부터 지방시, 랑방, 클로에, 베르사체 등 총 11 브랜드의 프리폴 컬렉션 리뷰!



1탄과 2탄에 이어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를 지나 신년에도 계속되는 2014 프리폴 컬렉션, 그 세 번째! 먼저 지난 해 서울 상륙을 앞두고 <보그 코리아>를 스톡홀름으로 초대했던 조니 요한슨의 아크네 스튜디오부터. 그는 바다가 보이는 스톡홀름 집에서 보낸 가을에서 힌트를 얻어 차분한 색조의 컬렉션을 마련했다. 곳곳에 등장하는 꽃 모양의 가죽 아플리케는 그의 아들이 손수 만든 종이 공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파리와 런던의 패션 황태자들은? 클림트의 그림에 매료된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는 에스닉 터치로 완성했다. 클림트의 황금빛 ‘키스’가 떠오르는 드레스에는 작은 금속 조각 장식인 파이에트가 반짝거렸다. “컬렉션 라인만큼 심하게 비싸진 않을 거예요. 쿨하고 실용적인 컬렉션이죠.” 크리스토퍼 케인이 주목한 건 뱀가죽 무늬다. 여기에 DNA와 분자 구조 형태를 응용해 자신의 일관된 관심사인 과학적 요소를 빼놓지 않았다.

한편, 밀라노의 여왕과 신성은 두 여인 사이의 간극을 즐겼다. 베르사체는 강렬한 프린트의 네오프렌 스웨트셔츠, 모자가 달린 봄버 재킷, 검정 가죽 치마)과 여성스러움(라일락, 핑크, 블루 등의 파스텔톤 시스루 드레스)에 매료됐다. 반면 파우스토 푸글리지는 보수적인 동시에 섬세한 여인(강렬한 오렌지색 테일러드 코트, H라인 원피스)과 스트리트 걸(데님 재킷, 그래픽 무늬 셔츠와 미니 스커트)를 주제로 삼았다.




그런가 하면, 런던과 사랑에 빠진 디자이너들도 있다. 디스퀘어드²의 딘앤댄 형제와 장 폴 고티에가 그 주인공. 다른 점이 있다면 쌍둥이 형제는 60년대 ‘스윙 런던’의 상징인 트위기를 재해석했고 고티에는 영국식 스쿨걸 룩에 밀리터리를 가미했다.

랑방의 알버 엘바즈와 클로에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옷 그 자체에 집중했다. 펭귄 신사 엘바즈의 프리폴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은 바로 조깅 팬츠! “즐거움과 재미를 불러일으킬 데이웨어를 마련했어요”. 클로에의 프리폴 컬렉션은 1966년 클로에 아카이브에 기록된 ‘블랭킷 코트’에서 시작됐다. 두꺼운 파이핑으로 마무리한 외투는 포근한 담요가 따로 없을 정도다. 또 처음 선보인 가죽 주얼리도 주목할 만 하다.

브랜드를 맡은 후 첫 번째 프리폴 컬렉션을 선보인 소니아 리키엘의 제랄도 다 콘세이사오는 ‘레이어링’에 주목했다. “겹쳐 입기는 지극히 리키엘적인 스타일링입니다. 요즘 여자들의 옷 입는 방식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죠.” 물론 소니아 리키엘의 상징인 로고 니트도 빼놓지 않았다. 패션계의 또 다른 신사 토마스 마이어는 보테가 베네타의 프리폴 컬렉션을 가을의 상징인 국화로 가득 채웠다. 흑백 위에 그래픽하게 재해석한 국화 잎을 새겨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의상이 인상적.

이렇듯 신년 휴가까지 마친 디자이너들이 프리폴 컬렉션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제레미 스콧의 데뷔작인 모스키노의 프리폴 컬렉션과 올슨 자매의 더 로우 등 2014 프리폴 컬렉션 리뷰 4탄도 기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