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리폴 리뷰 4

2014년 프리폴 리뷰, 그 마지막 이야기.



2014 프리폴 시즌의 마지막 리뷰는 캘리포니아, LA 문화에 깊은 애착을 보여온 겐조부터. 움베르토 레온과 캐롤 림의 레이더는 미국 북서부로 향했다. 그 결과 큼직한 파카 코트와 도톰한 울 소재 블레이저와 랩 스커트가 마련됐다. 빅터앤롤프는 자신들의 파리 매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기에 그들만의 상징인 꽃과 프릴, 리본 장식을 더해 로맨틱한 가을 풍경 완성!

라프 시몬스는 디올의 역사에 다시 한 번 몰입했다. 그가 아카이브에서 건져 올린 건 화려한 표범 무늬, 체크, 홀로그램 같은 자카드, 플리츠, 분필로 그린 듯한 하얀 줄무늬 등등. 알레산더 맥퀸의 사라 버튼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아르누보와 빅토리안 시대에서 힌트를 얻은 것. 또 90년대 남성복 테일러링 기법을 바탕으로 기다랗고 우아한 실루엣에 집중했다. 그런가 하면 발렌시아가의 알렉산더 왕은 ‘테크노 꾸뛰르’로 정의한 채 한 발짝 미래로 향했다. 크리스토 발렌시아가의 유산에 스포티하고(스노우 보드 룩을 참고한 의상들) 디지털적 요소(픽셀로 표현한 프린트)를 가미했다.

마크 제이콥스와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사이의 중간 역할을 담당하게 된 루이 비통 디자인팀은 ‘실용적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을 컨셉으로 접근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런던 펑크 문화 1세대이자 자매인 헤더 맥카트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적당히 펑키하고,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죠.” 이외에도 피터 코팽은 니나 리치의 프리폴 컬렉션을 위해 도회적이고 스포티한 요소를 가미해 낮과 밤을 모두 아우르는 의상을 준비했다. 발렌티노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화려함과 강렬함에 집중했다. 그로 인해 구조적이고 볼륨감 느껴지는 실루엣과 동물이 떠오르는 장식(자수와 깃털, 프린트 등)을 총동원.



다음은 밀라노. 프리폴 컬렉션으로 워밍업을 끝낸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은 설립자인 프랑코 모스키노의 세계를 탐험했다. 트롱프뢰유 기법을 활용한 재킷 모양의 가방과 슬립이 결합된 트렌치 코트 등 유머는 여전했다. ‘여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프리폴 컬렉션도 있다. 막스 마라의 이안 그리피스는 20세기 아이콘의 스타일을 참고했다.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동시에 섹시하기도 하죠.” 주인공은? 모델이자 사진가였던 리 밀러!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가 만든 마르니의 가을 풍경을 해석하는 주요 단어는? 볼륨 넘치는 실루엣, 화려한 프린트,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모피 액세서리!

마지막은 뉴욕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랄프 로렌은 매디슨 애비뉴의 여성복 매장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아주 섬세하고 세련됐고 현대적입니다. 또 절묘하기도 하죠.” 이를 위해 그가 공을 들인 건 다름 아닌 컬러 팔레트. 뉴욕의 수트를 새로 정의하고 있는 톰 브라운은 잎사귀가 떠오르는 독특한 카모플라주를 선보였다. 그의 시그니처인 줄무늬와 함께. 더 로우의 애슐리와 메리-케이트 올슨 자매 역시 클래식, 우아함, 고급스러움 그리고 베이직을 모토로 삼았다. 이를 위해 65세의 백발 모델 린다 로딘, 80~90년대 활약했던 모델 에스더 드 종을 프리폴의 여인으로 선택했다.

이렇듯 프리폴 라인은 입기 쉬운 디자인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점점 더 인기를 끌며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2월 5일, 뉴욕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될 2014 가을 컬렉션에 대한 힌트가 되기도 한다. 프리폴 리뷰를 통해 디자이너들의 가을 풍경을 미리 구경했다면, <보그> SNS와 ‘보그닷컴’을 통해 선보일 가을 컬렉션 리뷰 역시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