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상식 가이드

가족이 함께 쓰는 욕실 소모품의 대명사, 샴푸가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신분 상승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향긋한 알람이자 두피와 모발 건강의 초석을 다져줄 샴푸 상식 가이드.



여행이나 출장을 앞두고 메이크업 파우치를 꾸리는 것만큼이나 꼼꼼하게 점검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바로 샴푸! 호텔 욕실에 구비된 어메니티로 충분한데 뭘 그리 까다롭게 구냐고? 피부 톤에 맞지 않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 얼굴이 들떠 보이는 것처럼 실크처럼 부드러웠던 머리카락이 잘못된 샴푸 사용으로 빗자루가 돼버리는 건 순식간이다. 고백하자면 지난 연말, 꿀처럼 달콤한 휴가를 보내던 방콕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난 샴푸의 기적을 맛봤다. 욕실에 비치된 코모 샴발라(Como Shambhala) 샴푸는 얇고 건조한 내 모발에 탄력과 보습을 더했고, 굳이 헤어 에센스를 바르지 않아도 은은한 윤기로 반짝거렸다. 그러고 보니 아베다(드라이 레미디)와 케라스타즈(레지스턴스)를 썼을 때 유독 ‘머리 예쁘다’란 칭찬을 많이 들었고, 사샤후안(인텐시브 리페어)과 모로칸 오일(모이스처 리페어)을 즐겨 쓸 무렵엔 헤어 에센스를 바르지 않아도 머리카락 끝이 차분하게 정리됐다. 또 선물 받은 허벌 에센스(핑크 로즈), 러쉬(대디오)로 머리를 감고 외출하면 ‘어떤 향수 뿌렸냐?’는 질문을 받았다. “완벽한 메이크업을 위한 기초공사로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가 필요한 것처럼,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선 두피와 모발이 건강해야 해요. 멋진 스타일링, 좋은 머릿결이 부럽다고요? 지금 당장 욕실에 있는 샴푸부터 체크해보세요. 내 모발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췄는지, 또 제대로 감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국내 유명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샴푸의 중요성은 요즘 헤어 시장에 불고 있는 샴푸 열풍을 입증한다. 올리브영을 비롯한 드러그스토어의 베스트셀러 품목엔 늘 샴푸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1만원 미만 샴푸부터 10만원 이상 샴푸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유명한 헤어 살롱에서 머리를 잘라도 스타일이 제대로 살지 않아 고민이라면, 큰 맘 먹고 구입한 기능성 샴푸로 최상의 효과를 맛보고 싶다면 이 기사를 주목하시라! 적은 양으로 솜사탕만 한 거품을 만드는 노하우, 샴푸가 올려진 두 손바닥이 가장 먼저 향해야 하는 곳은 어딘지 등 가장 기본적이지만 놓치기 쉬운 궁금증을 모아봤다.

샴푸는 일반 화장품보다 유통기한이 길다?
NO! 샴푸의 성분 함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개봉 후 1년 정도는 어떤 제품이든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단, 온도 변화와 습도가 높은 욕실 특성상 화장대 위 화장품에 비해 변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해진 사용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포장 용기 뒤편에 붙어 있는 라벨을 살펴보면 사용 기간 마크를 확인할 수 있으며(예로 12M은 12개월을 뜻한다), 한 가지 샴푸를 고집하기보다 용량이 적은 두세 가지 기능의 샴푸를 함께 구비해 그때그때 두피와 모발 컨디션에 따라 돌려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샴푸와 린스는 꼭 한 세트로 구입해야 한다?
NO!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샴푸는 두피 리듬에 맞게, 린스는 모발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최상의 헤어 레시피다.

거품이 잘 안 나면 한 번 더 샴푸하는 ‘이중 샴푸’만이 해답이다?
NO! 프리 샴푸(preshampoo)를 추천한다. 샴푸 전 약 1분간 머리 전체를 미온수로 헹궈 노폐물을 1차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모발에 달라붙은 이물질을 최대 80% 덜어낼 수 있으며, 이는 샴푸 절약을 위해서도 일석이조의 노하우다.

거품 내기의 시작은 두피나 모발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NO! 무조건 두피에서 시작해야 한다. 샴푸는 두피 세정을 위한 제품이므로 모발 헹굼과 주객전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머리카락엔 거품이 스치는 정도면 충분하다. 손톱으로 문지르며 샴푸를 하면 두피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손가락 전체를 사용하고, 고개를 푹 숙인 다음 목덜미에서 위로, 귀 위에서 뒤통수 방향으로 샤워기를 왔다 갔다 3세트씩 반복하며 헹궈준다. 마무리는 가급적 찬물로! 10~20℃ 정도의 차가운 물로 마무리 헹굼을 하면 샴푸하는 도중 열린 모공을 닫아주고 두피 탄력을 높일 수 있다.

샴푸는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해도 무방하다?
NO! 지성피부인 사람이 건성용 화장품을 사용하면 얼굴이 더 번들거리고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고, 반대로 건성피부인 사람이 지성용 화장품을 사용하면 얼굴이 땅기고 건조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지금 내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름다운 스타일링의 기초임을 잊지 말자.

샴푸에도 일회 적정량이 있다?
YES! 모발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두피 위주로 샴푸를 사용한다. 단발이나 쇼트커트처럼 짧은 머리는 100원짜리 동전, 긴 머리는 500원 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이면 충분하다.

샴푸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정력은 우수해진다?
NO! 아니다. 오히려 샤워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잔여물이 남을 가능성만 높아진다. 두피와 모발 전체에 물을 충분히 적신 다음 샴푸를 하면 평소에 쓰던 양의 절반으로도 충분히 개운하게 씻어낼 수 있다.

샴푸는 아침보다 밤에 하는 것이 좋다?
YES! 낮 동안 쌓인 노폐물과 이물질을 자기 전에 완벽히 씻어내는 것이 두피와 모발 건강에 더 좋다. 졸리고 피곤해 빨리 끝내고 싶다면 샴푸 전 나무 브러시로 가볍게 머리를 빗어줄 것. 모발이 자라는 반대 방향으로 빗질하면 머리카락에 엉겨 붙은 노폐물을 분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살짝 높은 37℃ 정도가 적당하다. 손으로 만져봤을 때 약간 따뜻한 정도.

기능별 추천 샴푸 리스트

For Shining
드 이희 ‘샴푸3’, 시슬리 ‘샴뿌잉 휘또 아르마띠끄’, 츠바키 ‘샤이닝 샴푸’, 사샤후안 ‘헤어 리페어’, 르네 휘테르 ‘리세아 스트레이트 스무드 샴푸’, 블리스 ‘레몬 세이지 슈퍼샤인 샴푸’, 오리진스 ‘낫 프리 샴푸’.

For Volumizing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더 헤어 케어 아데노바이탈 샴푸’, 몰튼 브라운 ‘쿠무두 볼류마이징 샴푸’, 코레스 ‘라이스 프로틴&린덴 샴푸’, 록시땅 ‘아로마 볼류마이징 샴푸’, 버츠비 ‘베리 볼류마이징 샴푸’, 모로칸 오일 ‘엑스트라 볼륨 샴푸’, 더바디샵 ‘레인 포레스트 볼륨 샴푸’.

For Thickening
네이키드 ‘리뉴잉 스트렝쓰닝 샴푸’, 키엘 ‘얼티밋 씨크닝 샴푸’, 아로마티카 ‘로즈마리 씨크닝 샴푸’, 아모스프로페셔널 ‘녹차실감 샴푸액’, 아윤채 ‘스칼프 리밸런싱 샴푸액’.

For Perfumers
허벌 에센스 ‘핑크 로즈 샴푸’, 러쉬 ‘대디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헤어 앤 바디워시’, 크리드 ‘실버 마운틴 워터 헤어 앤 바디워시’, 낫유어마더스 ‘웨이 투 그로우 롱&스트롱 샴푸’.

For Moisturizing
케라스타즈 ‘레지스턴스 샴푸’, 러쉬 ‘페어트레이드 허니’, 프리메라 ‘마카다미아 하이드레이팅 헤어 샴푸’,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더 헤어 케어 아쿠아 인텐시브 샴푸’, 버츠비 ‘모어 모이스춰 샴푸’, 모로칸 오일 ‘모이스처 리페어 샴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