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디톡스 음료 레시피 점검

2016.03.17

by VOGUE

    디톡스 음료 레시피 점검

    온갖 디톡스 음료가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 왜 우리는 디톡스에 열광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디톡스 레시피들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오랜만에 만난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눈에 띄게 건강해 보였다. 비결은 해독 주스. “8개월 됐어요. 데친 토마토,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에 사과와 생으로 바나나를 넣고 갈아 마셨죠. 건강이 정말 안 좋아졌는데, 해독 주스가 절 살려준 거예요. 몸이 가볍고 덜 피로해요. 제 피부 좀 보세요. 정말 좋아졌죠?” 온갖 디톡스 비법이 등장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 한 가지 디톡스 음료나 여러 가지를 섞어 디톡스 음료를 장복하는 경우도 생겼고, 기존 레시피를 변형해 나만의 디톡스 요법을 완성한 이들도 등장했다. 그러다 보니 궁금해졌다.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디톡스 레시피들은 전문가들 눈에도 효과가 있는 것인지, 또 장복하거나 변형해도 상관없는 것인지.

    Q 왜 디톡스에 열광할까?

    A 중요할 수밖에 없으니까. 과거와 달리 열량 과다인 경우가 많고, 과거와 같은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영양 밀도가 굉장히 다르다. 특히 미량 영양소가 상당히 결핍돼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과일과 채소다.

    Q 그렇다면 디톡스 열풍에 동조해야 할까?

    A 디톡스 음료가 정말 해독 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단, 디톡스를 시작하면 대부분 전반적인 식습관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생각 없이 먹을 때보다 정제된 음식을 먹는다. 지방, 당, 합성 첨가물이 많은 음식은 지양하고, 디톡스 식품도 같이 먹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하루 종일 인스턴트만 먹고 아침에 디톡스 음료를 한 잔 마셨다고 독소가 빠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Q 디톡스 음료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A 디톡스 음료로 식사를 대체한다면 당연히 체중은 감량된다. 그러나 빠지는 건 근육과 수분. 99% 요요가 올 것이다. 또 채소와 과일만 먹으면 단백질 함량이 부족해 근육량이 떨어지고 이는 대사량을 낮춰 몸무게는 줄어도 체지방률은 높인다. 결과적으로 더 살찌기 쉬운 몸을 만드는 것. 장기간 지속할 때 피로감을 느끼고 영양소 결핍도 생길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끼니를 대신하기보다 식전 디톡스 주스를 마시고 열량을 줄여 식사를 하라고 추천한다. 또 건강한 20대가 일주일 정도 한 가지 재료의 디톡스 음료만 먹는다고 별 탈은 없겠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가령 혈당이 높은데 식사를 거르고 레몬 주스만 마시면 큰일난다) 40대 이상이라면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Q 기존에 유행한 디톡스 중 가장 효과적인 레시피를 추천한다면?

    A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섞어 만든 것이 좋다. 색깔에 따라 효과가 다른 다양한 피토케미컬(노화, 암 예방에 효과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삶거나 갈면 소화율과 흡수율은 좋아지나 섬유소가 파괴되니 너무 곱게 갈기보다는 약간 씹히는 정도로 갈아 마시는 걸 추천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도 유의하자. 예를 들어 토마토 두세 개는 하루 섭취량으로 좋지만, 이걸 한 번에 섭취하는 것보다는 아침저녁으로 나눠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토마토는 채소라고 생각해 방심하는데 과당이 들어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Q 식재료 간에 궁합이 존재할까?

    A 과일과 채소는 어떻게 섞어도 크게 상관없다. 예를 들어 사과와 당근을 같이 갈면 비타민 C가 일부 파괴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영양소들을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궁합을 맞출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엑기스 혹은 분말 등으로 정제한 경우라면 유효 성분이 농축돼 있기 때문에 복용 시 주의점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디톡스 음료 복용 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혈압약 복용 시 자몽 주스를 마시면 항진이 돼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한의학적 소견으로는 장복할 경우 체질에 맞지 않는 식재료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몸이 차갑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데 기질이 차가운 오이와 감자를, 몸이 뜨거운데 생강과 마늘을 장기간 많이 먹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등은 그다지 편향성이 없는 채소라 문제는 없지만, 복용 후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변이 이상하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Q 채소와 과일에는 생명 에너지가 있어 디톡스에 효과적인 게 아닐까?

    A 디톡스 음료를 통해 효과를 봤다면 그 음료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자신의 식생활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스턴트, 가공식품, 지방, 당이 많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면 디톡스 음료를 마셨기 때문이 아니라 이걸 끊었기 때문에 몸도, 피부도 좋아진 것일 수 있다. 건강한 먹거리는 모두 나름의 효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유행하는 바나나 식초를 보자. 식초는 혈당이 급격히 솟는 걸 막아주고, 바나나는 칼륨, 비타민 A 등이 풍부하다.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모두 몸에 좋기로 소문난 슈퍼푸드다. 이들을 나물이든, 샐러드든 충분히 골고루 먹는다면 해독 주스가 없어도 상관없다. 현대인들은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디톡스란 이름으로 이들을 따로 챙겨 먹는 것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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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도움말 / 홍경주 영양사(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김래영 원장(대자인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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