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모델 수주의 헤어 스타일 변신

길고 반짝이는 플래티넘 블론드 헤어와 독특한 매력으로 패션계를 매료시킨 슈퍼 모델 수주. 그녀가 머리를 싹둑 잘랐다!



지난 1월 15일 수주의 인스타그램(@soojmooj)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Guess What?’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화이트 셔츠를 입은 수주의 머리를 감싼 어느 남자의 팔, 그리고 아이디 ‘@hairbychristiaan)’만이 힌트였다. 그리고 뒤이어 업데이트된 사진엔 턱 선 보다 더 짧고 귀를 간신히 덮는 길이로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수주와 전설적인 헤어 마스터 크리스티안 휴텐보스(Christiaan Houtenbos)가 함께 있었다. 꾸뛰르 시즌을 코 앞에 둔 시점에 길고 빛나는 플래티넘 블론드 헤어와 세련되고 개성 넘치는 외모로 패션계를 사로 잡은 수주의 대변신!



자메이카 출신의 뮤지션 그레이스 존스(자를 대고 자른 듯 하늘 위로 솟은 플랫 톱 헤어 스타일)부터 80년대 캘빈 클라인까지, ‘아서 엘고트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라는 타이틀의 크리스티안은 패션 헤어 스타일링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984년 <보그> 화보 촬영에서 전형적인 헤어 디자인 대신 언더컷을 제안하고 혁신적인 커팅으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 물론 그의 명성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엠마 스톤, 라라 스톤, 캐롤린 머피가 등장하는 화보의 헤어 스타일링을 책임지는가 하면 네덜란드판 <보그> 웹사이트의 블로거로도 활동 중이다.

크리스티안이 수주를 만난 건 지난 1월 중순, 어느 오후였다. “더 심한 경우도 봤답니다. 하하!” 수주의 머리를 매만지던 그가 웃었다. 런웨이와 광고, 화보 등등 패션 커리어가 쌓일 수록 수주의 모발 상태는 가늘고 약해졌다. 그래서 올초, 그녀는 상쾌하고 가뿐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크리스티안을 찾았다. “2012년 셀린 광고에 실린 다리아 워보이, 프레야 베하의 헤어 스타일을 떠올렸어요!” 수주의 말에 크리스티안은 미드타운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로 그녀를 초대했다.




“데보라 해리의 스타일과 비슷하죠. 투톤 컬러로 스타일링했어요.” 크리스티안의 말처럼 확 짧아진 길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건 두피와 목덜미에 선명한 검정 헤어 컬러였다. 시간이 갈수록 아파트 바닥엔 수주의 머리카락이 쌓이기 시작했다. 수주가 힐끔거리자 크리스티안은 “아직 머리카락은 많이 남아 있어!”라며 농담을 던졌다(그러는 사이에도 머리카락은 계속 잘려나갔다). ‘찹’ 스타일로 짧아진 그녀의 헤어 스타일에 크리스티안은 마지막으로 80년대 펑크 분위기를 더해 마무리했다. “살짝 엉망인 것처럼 보이는 게 내가 헤어 컷을 진행하는 방식이죠!”

다정하게도 그는 수주에게 키엘 컨디셔너를 추천하며 모발에 반짝임을 더하는 방법과 건강하게 가꾸는 팁을 전해줬다. 모든 게 마무리되고 거울 앞에 선 수주의 반응은? “비현실적이에요!” 촬영 때 짧은 가발을 써본 게 전부였던 그녀에게 찹 스타일로 변신한 모습은 낯설 만도 했다. 얼마 후, 수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단발 컷 사진 아래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I Lov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