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의 불모지, 데콜테

잘 관리하면 비밀스러운 ‘한 방’이 되어줄 수 있는 반면, 빈티 포인트로 전락하고 마는 것도 한순간인 그 이름, 데콜테. 그동안 ‘불모지’였던 이곳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길고 쭉 뻗은 미끈한 종아리, 한 손에 잡히는 잘록한 허리, 손대면 톡하고 부러질 것만 같은 얇은 발목. 이성의 혼을 쏙 빼놓는 섹시 포인트는 이토록 다양하지만 그중 최고를 꼽으라면 브이넥 티셔츠나 스웨터 위로 살짝 드러나는 ‘이곳’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프렌치 시크 룩의 유행으로 살짝 늘어진 듯 자연스러운 브이넥 티셔츠(알렉산더 왕, 이자벨 마랑 등등)가 멋쟁이들의 필수품이 된 지금, 더군다나 봄날이 코앞에 바짝 다가왔으니, 지금부터 목에서 어깨, 가슴으로 이어지는 ‘이곳’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달팡, 겔랑, 미키모토 코스메틱, 시세이도 교육 팀의 베테랑 4인방과 나눈 리얼 뷰티 토크쇼. 그 첫 번째 주제는? 당신의 짐작대로, 데콜테다.

VOGUE 얼굴엔 비싼 크림을 바르면서 목 아래엔 늘 소홀하곤 해요.
SHISEIDO(이하 SS) 데콜테 부분은 얼굴 피부의 ‘반사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포토그래퍼들이 연예인 촬영에 앞서 반사판을 꼭 챙기잖아요. 데콜테가 환하면 얼굴 밑에 반사판을 댄 듯 주름이나 잡티가 눈에 덜 들어온답니다.
GUERLAIN(이하 GL) 맞아요. 데콜테 피부가 깨끗하면 안색이 좋아 보이는 건 물론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가 따라오죠. 젊어서는 잘 몰라요. 하지만 나이 들수록 데콜테 관리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자외선으로 인해 반점과 잡티가 올라오기 쉬운 데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데콜테 피부 톤 도 어두워지거든요.
MIKIMOTO COSMETICs(이하 MC) 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수트 깃이 만나는 브이존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남자들의 인상이 달라진다고들 하죠. 여자들도 마찬가지예요. 목과 어깨로 이어지는 데콜테 라인은 얼굴과 함께 바로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름 없이 팽팽하게 관리해야만 나이보다 어려 보일 수 있습니다. 우아한 여성미가 느껴지는건 물론이죠.
DARPHIN(이하 DP) 가슴팍 피부가 보기 싫게 늘어져 있는데 얼굴만 탱탱하면 뭐해요. 데콜테 관리에 소홀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눈 가리고 아웅’이란 속담이 절로 떠오릅니다.

VOGUE 그러고 보면 피부 관리를 받을 때 항상 데콜테 관리가 포함되죠.
MC 보통 1차 팩이나 2차 팩 단계에서 데콜테 마사지가 들어가죠?
SS 턱 선부터 데콜테, 가슴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림프선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흐름이 원활하면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노폐물 배출이 빨라지고, 혈액 순환이 개선되면서 유효 성분의 흡수력이 높아집니다.

VOGUE 그렇다면 데콜테 관리로 처진 가슴을 올릴 수도 있나요?
GL 물론이에요. 데콜테는 가슴을 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콜테의 탄력 관리를 확실히 할수록 가슴 처짐을 예방할 수 있고, 이미 처진 가슴에도 탄력을 부여해 어느 정도 ‘업’시킬 수 있답니다.
MC 동의해요. 마사지 크림이나 오일을 도포하여 가슴에서 데콜테 부위로 쓸어 올리는 동작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가슴 부위의 탄력을 높이는 웨이트 운동을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겠죠.
SS 전 반반인 것 같아요.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목과 어깨 라인의 탄력은 어느 정도 개선되겠지만 처져버린 가슴의 리프팅 효과는, 글쎄요.

VOGUE 데콜테 라인에 뾰루지가 올라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MC 데콜테와 클리비지에서 나는 여드름은 한번 생기면 없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상처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죠. 샤워할 때 샴푸나 린스 잔여물이 몸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샤워 후에는 타월로 물기를 완벽히 닦아낸 다음 텍스처가 가볍고 보습력이 뛰어난 보디로션을 발라줍니다. 리치한 텍스처의 보디크림이나 멀티 밤의 경우 오히려 비립종, 좁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특별히 건조한 날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자제하세요. 이미 생긴 트러블의 경우, 티트리 오일을 트러블 부위에 살짝 발라주면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으나 오래 지속된다면 호르몬이나 식습관으로 인한 트러블일 수 있으니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상담해보길 권합니다.
SS 여름철엔 긴 목걸이나 헤어 에센스로 인한 뾰루지일 가능성도 높아요. 당분간 액세서리 사용은 자제하고, 머리는 하나로 묶는 것이 현명합니다.

VOGUE 데콜테 전용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제품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셀프 마사지법을 알려준다면요?
DP 제품을 바를 때 주름을 펴주듯이 마사지하며 흡수시켜줍니다. 데콜테 주름은 이마 주름과 마찬가지로 가로 주름이라 위아래 방향으로 문질러주는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하는 거죠.
MC 그렇다고 매일 할 필요는 없어요. 목과 데콜테 모두 피부층이 얇기 때문에 일주일 기준으로 2~3회만 발라 자극을 최소화해주며, 바를 때는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한 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목을 위에서 아래로, 또 아래서 위로 쓸어줍니다. 목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주게 되면 림프순환이 되면서 예쁜 목과 데콜테 라인을 가꿀 수 있고, 목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주게 되면 피부 처짐과 주름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쌍방향으로 같이 해줘야만 희고 아름답고 팽팽한 목과 데콜테를 만들 수 있지요. 이때 귀밑과 아래턱, 턱 선을 따라 손바닥으로 감싸 올려주면 부기 방지에도 효과적입니다.
SS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가슴 중앙 부위에서 데콜테 쪽으로 둥글게 마사지하듯이 발라준 후, 목 부위는 위쪽으로 쓸어 올리듯이 마사지하는 겁니다.

VOGUE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데콜테 관리를 위한 조언 한마디를 곁들인다면?
DP 얼굴과 마찬가지로 데콜테에도 잡티(색소)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봄여름에 외출할 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어야 합니다.
GL 각질 제거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강한 스크럽 제품 사용은 자제해야 합니다. 눈가와 마찬가지로 보디 피부를 통틀어 가장 얇은 부위니까요.
MC 꾸준한 마사지를 통해 안티에이징 및 탄력 관리에 힘쓰세요. 샤워 후 오일을 바를 때에도 데콜테를 거쳐 목까지 끌어 올리듯 발라주고, 어깨와 팔 사이사이 뭉친 근육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줍니다. 외출할 때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건 기본이고요.
SS 저도 자외선 차단에 한 표! 데콜테 부위는 진피층이 얇아 노화에 매우 취약하답니다. 피부 노화 방지의 핵심은 철저한 자외선 차단인 만큼 데콜테에도 얼굴처럼 선크림을 열심히 발라주세요. 단, 데콜테 관리에 신경 쓰느라 리치한 타입의 안티에이징 크림을 바르는 분들이 많은데, 얼굴 피부와 데콜테 피부는 두께와 피지량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간혹 얼굴에 사용하다 남은 크림을 목과 데콜테에 바르곤 하는데, 오히려 모공을 막아 뾰루지가 올라올 수 있어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데콜테는? 가벼운 텍스처의 보디로션 혹은 전용 제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