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아이 메이크업

이번 시즌엔 여기저기 독창적이고 컬러풀한 혁명이 넘친다.
그러므로 올봄 여성들을 자유롭게 해줄 새로운 아이 메이크업 해석으로 당신만의 개성을 뽐낼 때다.

페이페이가 입고 있는 코트는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셀린에서는 왜 그런 대담한 검정 슬래시가 모델의 얼굴(그렇지 않았으면 은은했을)에 기다란 흔적을 남겼을까? 왜 디올에서는 후앙 그리스(스페인 화가 겸 조각가)의 스킬과 억압된 극단적인 젊음의 열정을 가진 어린아이가 반짝이는 메탈릭 눈꺼풀을 하고 나온 걸까? 신성한 결혼 예배당과 글램 록 퇴폐주의 사이의 어딘가에 아이러니와 아름다움 사이를 오가는 멋지게 그려진 눈이 있다. 최근 아주 많은 런웨이의 지배적인 분위기-깨끗이 지워낸 뺨, 창백한 입술, 중간 톤의 눈-에도 불구하고, 보다 전복적인 캣워크에서는 반혁명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컬렉션에서 요동치고 있는 80년대 분위기의 확장, 혹은 이런 걱정스러운 시대에 다소 억압된 놀이에 대한 원초적인 욕망일 수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번 시즌의 아주 독창적인 메이크업은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즉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뽐내고 싶은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다가올 봄을 지배할 런웨이 룩이 별로 없었던 것(너무나 20세기적인 트렌드!)과 마찬가지로, 그에 걸맞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쳤다. 뺨과 입술, 특히 눈과 관련해서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 놀라운 셀린 눈썹을 연출한 딕 페이지는 모델들의 눈에 각기 다른 아치를 그렸다. 분장용 화장품을 두껍게 바르기도 하고, 펜으로 그린 듯한 아주 가는 소용돌이와 낙서들도 있다. 종합해보건대 거의 무한한 이런 다양성은 아름다워 보이는 방법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다소 뻔한 얘기에 대한 은유일 수 있다. 그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시도는 과한 자신감 없이는 할 수 없다. “멋지고 정말 도전적인 무언가를 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라고 팻 맥그래스는 조언한다. 그녀는 디올 쇼에서 녹아내린 듯한 눈꺼풀과 눈썹을, 지방시 쇼에서는 스와로브스키가 박힌 마스크를, 프라다 쇼에서는 에어브러시로 “회화적인 옛날 컬러들”을 뿌린(프레스코화 같지만 그래피티처럼 스프레이로 뿌린) 눈을 연출했다. 그리고 단순히 슬래시(slash)와 번(burn)만으로 새로운 눈을 창조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연출하는 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라다에서 그런 부드러운 컬러들을 제대로 찾아내기 위해, 말하자면 옷의 컬러에 방해되지 않도록 수백 가지 조합을 시도했습니다.”

셀린에서 딕 페이지는 훨씬 더 기발한 작품들을 참조했다. 피비 파일로는 그에게 레니 리펜슈탈의 아프리카 시리즈를 비롯, 만 레이의 초현실주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으라고 제안했다. “의상에 컬러들이 아주 많이 사용되었어요”라고 그는 유치원생이 그린 것 같은, 밝은 소용돌이에 대한 디자이너의 새로운 열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눈꺼풀에 오렌지, 퍼플, 그린 같은 과감한 컬러들로 손가락으로 그린 것 같은 넓은 라인을 그림으로써, 그녀의 요구에 화답했다. “정말 쓱쓱 그려야 했죠”라고 그는 덧붙였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뚫어지게 보며 자신을 예뻐 보이게 할 방법을 찾는 사랑스러운 여성이 “그것을 그냥 쓱쓱 그리고” 싶어 할까, 란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받자 그는 웃었다. “이런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은 허락을 기다리지 않을 겁니다.”

기사에 실린 피카소 스타일의 극명한 파란색 환상곡을 연출한 다이안 켄달은 오만불손한 눈꺼풀, 대담무쌍한 눈썹의 모조품 같은 면이 이 메이크업의 핵심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분명 어떤 아름답고 거친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더 대담해졌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혹은 페이지의 말처럼 이런 메이크업은 우리에게 약간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고, 삶이란 무엇인가를 상기시킨다. “타투에 몰두하는 것과는 달라요. 재미가 핵심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