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한 에너지의 데님

2014년 봄, 청바지는 80년대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분명한 것은 스프링 룩에 젊고 건강한 에너지를 주입하기에 데님이야말로 최고의 오브제라는 사실!



얼마 전 아이스 진에 스냅백을 뒤집어쓴 조인성의 공항룩을 본 순간 맨 먼저 떠오른 건 영화 <백 투 더 퓨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의 명랑하고 쾌활한 틴에이저 룩이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인성의 데님 스타일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남자 셀럽들의 공항 룩에서 물 빠진 데님이 자주 발견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시즌 검정 일색이던 루이 비통 컬렉션에 유일하게 컬러 포인트가 된 것도 바로 물 빠진 블루진. 또 발맹에서는 물 빠진 데님 콩비네종과 야구 점퍼가 한 쌍으로 구성된 신개념 데님 수트가 제안됐고, DKNY의 테일러드 재킷과 트렌치를 믹스한 데님 오버올도 동시대적인 세련된 느낌이었다. 여기에 폴앤조도 연한 블루 데님에 패치워크 장식을 더해 요즘 트렌드에 합류했다. 한동안 잊혔던 80년대 데님이 유행의 부메랑을 타고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등극한 순간!

바로 그 루이 비통 데님 차림의 리한나를 미국 <보그> 3월호 표지 모델로 소개하며 안나 윈투어는 이렇게 전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그의 마지막 루이 비통 쇼가 열리기 직전, 내가 <보그> 편집장으로서 처음 기획한 표지(88년 11월호)에 나온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꾸뛰르 재킷과 낡은 게스 청바지의 믹스매치를 참고했다고 귀띔했다.” 그 시대 각진 어깨와 부풀린 머리, 나이키 운동화와 모자 달린 맨투맨 티셔츠는 없었지만, 80년대를 대표했던 물 빠진 데님은 이번 시즌 런웨이 안팎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타미 힐피거가 올봄 선보인 캡슐 컬렉션도 같은 맥락이다. ‘트루 투 더 블루’라고 이름 붙인 이 컬렉션은 브랜드가 처음 시작된 85년부터 브랜드의 시그니처와도 같았던 ‘데님’ ‘샴브레이’ ‘인디고’를 재해석해 만든 것. “타미 힐피거는 데님과 샴브레이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소재들은 힐피거 헤리티지의 핵심이다”라고 디자이너는 이번 캡슐 컬렉션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수많은 소재 가운데 데님, 샴브레이, 인디고 컬러는 타미 힐피거뿐 아니라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등등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변하는 디자이너들이 유난히 아끼는 요소다. 또 소재가 지닌 개성과 자유, 젊음은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과 동의어처럼 여겨진 것도 사실이다. “첫 매장인 ‘피플스 플레이스’ 시절부터 빈티지 데님을 팔면서 패턴과 컬러 실험을 쉬지 않았다. 이후 줄곧 데님과 샴브레이의 독특한 패브릭과 컬러는 힐피거의 중요한 DNA가 됐다.”

80년대 타미 힐피거를 유명하게 만든 빈티지 데님 일부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트루 투 더 블루’ 컬렉션은 손이 쉽게 가는 베이식 아이템 위주로 구성됐다. 다양한 톤의 블루와 인디고 컬러의 샴브레이 셔츠부터 데님 재킷과 베스트, 팬츠 등등. 아울러 힐피거 하우스는 85년 당시 매장을 채운 가구들을 복각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했다. 프랑스의 폴 브나이유(Paul Venaille), 미국의 데브라 폴츠(Debra Folz)와 O&G 스튜디오, 일본의 조나 타카기(Jonah Takagi) 등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가구들(의자, 책상, 캐비닛, 벤치, 램프 등)이 그 주인공으로 다양한 톤의 블루 컬러와 데님, 샴브레이 소재가 활용됐다. 클래식한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소박한 듯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기에 제격인 가구들이다.

젊음과 반항의 상징 제임스 딘이 청바지를 입고 뭇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50년대 이후, 데님처럼 변화무쌍하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패션 오브제가 또 있을까. 그리고 2014년 데님은 또 한 번 변신하기 위해 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탔다. 다시 한 번 전 세계 청춘들의 유니폼이 되기 위해. 그러니 올봄 데님 쇼핑에 나선다면, 마크 제이콥스와 타미 힐피거가 제안하는 80년대식 데님 스타일을 주목하시라! 첨단 하이테크 시대에 아날로그 느낌의 블루진이 선사하는 색다른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