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헤어 트렌드 리포트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 헤어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반질거리는 2:8 가르마, 목덜미에서 툭 떨어지는 로우 포니테일,
혹은 방금 잠자리에서 일어난 듯 부스스한 스타일이거나!




Side Sweep
이번 시즌 가르마는 최소 2:8, 즉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야 한다. “우린 2:8로 가르마를 나눈 후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바비 핀으로 고정했습니다. 마치 여중생처럼 말이죠.” 어덤 쇼의 안토니 터너가 깻잎 머리 여학생을 연출했다면, 프라다 쇼를 맡은 귀도 팔라우는 소년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이게 이번 시즌 프라다 스타일이죠. 반질반질한 머릿결과 2:8 가르마, 마치 스쿨 보이 룩 느낌을 풍깁니다. 여기에 검정, 금발, 붉은색 모발이 강렬함을 더하죠. 미래적으로 말이죠.” 유진 슐레이먼은 DKNY 쇼에서 이런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젊음과 자연스러운 세련미가 돋보이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홀리 풀턴 쇼에서는 한쪽은 매끈하게 붙이고 반대편은 한껏 부풀려 화려함을 더했다. 이런 스타일링의 포인트는 가르마가 좁은 쪽 모발을 두피에 쫙 달라붙은 것처럼 정리하는 것. “아베다 ‘라이트 엘리먼츠 텍스처라이징 크림’ ‘에어컨트롤 헤어 스프레이’처럼 왁스나 소프트 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촘촘한 빗으로 두피에 모발을 쫙 붙여 빗으면서 고정합니다. 손바닥으로는 불가능하니 꼬리빗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헤어 아티스트 이혜영의 조언이다. 좀더 색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안이 쇼 모델들처럼 디스코 머리로 쫑쫑 땋아 고정하거나, 롤랑 뮤레 쇼처럼 가늘고 긴 핀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Low Ponytail
“지금은 장식적인 헤어 스타일이 각광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세련된 여자들은 그저 머리카락을 쓸어내려 느슨한 포니테일로 질끈 묶죠. 이번 시즌엔 야단스럽고 화려한 헤어 스타일이 절 흥분시키지 않았습니다. 심플한 커트와 포니테일뿐이죠.” 헤어 스타일리스트 루크 허시슨의 말처럼 로우 포니테일은 도회적이고 단순하면서 세련된 멋이 있다.

“로우 포니테일은 위치가 중요합니다. 흔히 제비초리라 부르는, 목덜미에 딱 달라붙게 묶는 게 예쁩니다. 다만 동양인은 뒤통수가 납작하니 살짝 볼륨을 살려 묶어주세요.” 헤어 스타일리트스 김선희는 데이비드 코마 쇼와 지안프랑코 페레 쇼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옆머리를 십자로 꼬아 머리끈처럼 고정한 발렌티노, 오스클렌 쇼, 아크릴 고리 장식 아래 포니테일을 하나 더 연출한 미쏘니 쇼, 단단히 조여 맨 고무줄 자국이 그대로 고정된 듯한 줄리앙 맥도날드 쇼에서 등장한 재미있는 로우 포니테일 아이디어도 참고할 것. 또 한 가지, 이번 시즌만큼은 포니테일을 고정하는 액세서리를 욕심내지 말 것. 검정 고무끈, 가늘고 긴 핀, 혹은 자신의 모발처럼 심플한 액세서리를 추천한다.



Natural Undo
유진 슐레이먼은 이번 시즌 헤어 트렌드의 주요 단초로 ‘흐트러짐’을 선택했다. “불완전함이 감춰지기보다는 환영받는 룩을 창조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경우 질감이 중요하죠.” 그는 바네사 브루노 쇼에서 옆머리는 귀 뒤로 무심하게 넘기고 뒤쪽 포니테일은 위치가 너무 낮아 앞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머리를 질끈 묶었다. 랑방 쇼를 담당한 귀도도 이에 동의했다. “자다가 일어난 듯한 부스스하고 자연스러운 헤어 연출을 원했습니다.” 알렉산더 왕, 에밀리오 푸치, 자일스,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쇼도 마찬가지.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스타일은 머리 모양만 보면 성의 없어 보이지만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맞물리면 아주 멋스럽다는 것. 그런 스타일의 비결은 볼륨감과 텍스처! 이를 위해 볼륨 스프레이와 헤어 오일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서양 모델들과 달리 굵고 뻣뻣한 반곱슬이거나 직모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타일링에 자신이 없으면 펌을 하는 게 상책이다.

머리를 감고 70% 정도 말린 약간 축축한 모발에 낫유어마더스 ‘솔트 스프레이’, 웰라 ‘퍼펙팅 세팅’과 같은 굳지 않는 볼륨 스프레이를 뿌리 부분에 뿌리고, 모발 끝에 오일을 바른 후 드라이를 마무리하면 볼륨도 살고 모발도 촉촉해 보인다. 이 상태에서 풀거나 묶으면 자다 일어난 떡진 머리가 아닌, 세련된 언두 스타일이 완성된다. 또 묶거나 땋았다면 옆머리는 자연스럽게 빼서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연출하는 게 센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