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운동복

한 손에 요가 매트, 다른 한 손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할리우드 스타들은
피트니스 센터로 향하는 모습조차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대체 이유가 뭘까?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필독하시라!

블랙 팬츠는 루루레몬.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러닝화와 파란색 체크 패턴의 팬츠는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 지그재그 패턴의 팬츠와 실버 하이톱 운동화는 나이키.

지난 2월 뉴욕 출장 중에 만난 중학교 동창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듣고 난 이후 내 머릿속엔 ‘루루레몬’이란 존재가 끊임없이 맴돌았다. 루루레몬이 대체 뭐기에 호들갑을 떠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브랜드의 슬로건 한 줄로 충분하다. ‘1 mile wear’. 집 근처 1.6km 반경을 입고 돌아다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평상복에 가까운 스타일리시한 운동복이라는 뜻.

사연인즉슨, 소개팅으로 만난 ‘썸녀’가 어느 날 타이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는데, 그녀의 뒤태가 가히 환상적이었다는 것. “난 그때 느꼈어. 왜 여자들이 루루레몬에 열광하는지 말이야.” 뉴욕에서 패션을 전공하는 또 다른 친구는 한술 더 떠 “요즘 루루레몬은 뉴욕 여행 중에 꼭 구입해야 하는 머스트 바잉 아이템”이라며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만에 손에 넣은 루루레몬의 트레이닝 팬츠에 두 다리를 넣는 순간, 거울에 비친 두 다리는 내가 알고 있던 그 다리가 아니었다. 허벅지는 아주 날씬해 보이는 데다 봉긋하게 올라붙은 엉덩이는 한마디로 언빌리버블! 이런 ‘자체 포토샵’ 효과 덕분일까? 알고 보니 루루레몬은 국내 미입고 브랜드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상당한 추종자를 자랑했다. 삼성동 탄츠 필라테스 스튜디오 이수민 대표 역시 미국에 갈 일이 생기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이 브랜드 매장만큼은 꼭 방문하는 마니아.

“특유의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정말 예술이에요. 직업 특성상 옷장은 수십여 벌의 트레이닝복으로 가득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건 역시 루루레몬일 정도로 착용감이 중독적이죠.” DNG 필라테스 코리아 박지영 대표 또한 완벽한 착용감에 홀딱 반한 케이스.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편안할뿐더러 시간이 지나도 무릎이나 종아리 밑단이 보기 싫게 늘어나지 않더라고요. 체중은 그대로지만 이걸 입은 날은 신기하게도 몸매 좋다는 소릴 자주 듣죠.”

루루레몬이 트렌드세터들만 입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는 국내 스포츠웨어의 고급화를 선도한 넘버원 브랜드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2004년 아디다스와 손을 잡고 ‘추리닝’ 하면 떠오르는 칙칙한 컬러와 천편일률적인 밋밋한 디자인을 몰아내는 데 앞장섰다. 결과는 대성공!

트레이닝복은 운동할 때만 입는다는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내버린 스텔라의 ‘한 수’는? 지금이라도 당장 입고 뛰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알록달록한 색상, 활동성과 내구성 모두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여성의 몸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주는 디자인적 디테일. 그렇게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라는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웨어가 완성됐고, ‘삼선 슬리퍼’로 익숙한 아디다스의 이미지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나이키도 최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 리버티와 손잡고 사랑스러운 플라워 패턴을 선보였는가 하면, 올봄 언더커버의 창립자 준 다카하시와 함께한 ‘나이키×언더커버 갸쿠소우’ 라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단뱀 가죽 무늬의 강렬한 프린트는 운동복이라기보다 패션 레깅스에 가까워 보인다. 나이키 매장을 비롯해 10 꼬르소 꼬모, 에크루 등 트렌디한 편집숍에 동시 입고될 예정이다.

한편 루루레몬, 아디다스, 나이키처럼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들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일명 ‘루루레몬st’로 불리는 뮬라웨어이지요가에 대한 반응이 좋고, 스파(SPA) 브랜드 포에버21과 유니클로의 톱과 팬츠도 부담 없는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맵시 만점의 운동복을 구입했다면 이젠 얼마나 잘 관리해서 오래 입는지가 관건.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관리법은 손빨래이나 세탁기를 사용할 땐 섬유유연제를 넣지 않는 것이 포인트. 뷰티 업계에서 소문난 ‘요가 전도사’ 바비 브라운은 “반드시 스포츠웨어 전용 세제로 세탁하라”고 조언한다. 여러 벌을 한꺼번에 돌릴 땐 상하의를 구분해 속옷 전용 세탁망에 각각 넣어 돌리는 것도 엉킴 방지 및 형태 유지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또 흰색의 경우 입기 전에 찬물로 한 번 헹구고 완벽하게 말려주면 이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방치한 군살을 정리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자. 꼭 헬스장만 운동 공간인가? 스타일리시한 블랙 트레이닝 팬츠에 루스한 티셔츠 한 장 걸치고 가까운 마트나 백화점을 빠른 걸음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몸은 어제보다 가벼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