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올여름엔 블루

2016.03.17

by VOGUE

    올여름엔 블루

    한국인들에게 블루는 태생적으로 눈에 확 띄는 컬러다.
    색다른 변신을 원하거나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고 싶다면 블루를 선택하자.
    올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블루다!

    이번 시즌 블루는 새로운 블랙이다. 마크 제이콥스는 이번 시즌 자신의 두 쇼에 모두 블루 아이를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선택했다. “아름답고 에지 있어 보이며, 흥미롭지만 귀엽지 않은(not too pretty) 룩”이란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크 제이콥스 쇼에서 선택한 비장의 카드는 청록색 아이라이너! 이를 위해 프랑수아 나스는 나스 ‘아이라이너 펜슬 칼리스테’로 눈 앞머리와 꼬리를 날렵하게 살린 블루 캐츠 아이를 연출했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쇼를 담당한 딕 페이지의 선택은 펄감이 도는 일렉트릭 블루 컬러 섀도. 시세이도 ‘쉬머링 크림 아이컬러 아이스’를 베이스로 바른 후 시세이도 ‘아이 컬러바 쿠라카오’를 덧바르면 완성이다. 이 경우 아이홀을 채울 때 라인을 선명하게 살려, 눈을 떴을 때 파란 섀도가 쌍꺼풀 라인 바깥쪽으로 반달 모양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베즐리 미슈카와 안나 수이 쇼에서는 하늘색을 선택했는데, 전자는 인어 공주를 모티브로 촉촉한 느낌을 살려 눈두덩 전체에 펴 발랐고, 후자는 눈 앞머리에 실버 펄을 강조해 한층 발랄하고 화려하게 연출했다. 자연스러운 블루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에밀리 오 드 라 모레나, 혹은 데이비드 코마 쇼를 참고할 것! 에밀리오 드 라 모레나 쇼에서는 연한 파스텔 블루로 아이라인에 포인트를 줬고, 데이비드 코마 쇼에서는 군청색의 기하학적인 아이라인으로 눈꼬리를 강조했다. 한편 데이비드 린치 감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2014 F/W 겐조 쇼의 블루 아이라인은 가을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제다. “크랭 블루를 선택했습니다. 맥의 ‘아이라인 크로마라인’으로 캐츠 아이를 그린 후 매트한 벨벳 느낌이 나도록 블루 파우더로 마무리했죠.” 겐조와 데이비드 코마 쇼의 블루 네일 또한 빠뜨릴 수 없다. 군청색이 도는 크랭 블루, 영국 국기의 런던 블루, 미국 성조기의 임페리얼 블루 컬러 매니큐어는 이번 시즌 하나쯤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 화이트, 오렌지, 네온 등 어떤 의상과도 잘 어울리며, 메탈릭한 스트랩 슈즈, 가죽 샌들과도 잘 어울려 올여름 최고의 컬러로 각광받을 예정이다.

    1 파란색의 ‘쿨 블루’와 코발트 색상의 ‘블루 아이리스’. 모두 진순 네일. 2 랑콤 ‘아트라이너 24h’. 3 YSL 뷰티 ‘블루 뤼미에르 꾸뛰르 팔레트 콜렉터’. 4 시세이도 ‘쉬머링 크림 아이컬러 BL620’. 5 YSL 뷰티 ‘라 라끄 꾸뛰르’ 하늘색의 50호 블루 셀라동, 메탈릭 네이비 컬러의 51호 블루 키클라데스.

    그러나 블루가 한국인들에게 결코 쉬운 색상이 아닌 만큼, 블루와 쉽고 예쁘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혜령에게 물었다. “대부분 블루를 어려워하죠. 그럼에도 매일 보는 블랙 라이너는 사실 지겹잖아요. 저는 가끔 터키석 블루 아이 펜슬을 기본 블랙 라이너 위에 겹쳐서 조금 넓게 그러데이션하듯 그려줍니다. 파란 부분의 면적이 넓지 않지만 은근히 깊은 눈매가 연출되고, 컬러가 주는 매혹적인 느낌이 살아나 무척 예쁘죠.” 블루 아이라인보다 실패하기 쉬운 것은 블루 아이섀도.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이번 시즌 디올, YSL 뷰티, 에스티 로더 등에서 나온 블루 아이섀도 팔레트가 지나치게 예쁘다. 이번엔 정샘물 손주희 부원장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블루 섀도만 눈두덩에 펴 바르니 부담스러운 거예요. 노하우는 블루를 바르기 전 베이스로 다른 색상을 깔아주는 거죠. 베이지, 라이트 그레이, 라이트 피치 등 뉴트럴 컬러를 바른 후 쌍꺼풀 라인에 블루를 사용하면(꽉 채워도, 얇은 라인처럼 그려도 오케이) 아주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베이스 컬러를 선택할 때 절대 칙칙한 색이나 흰색은 피하세요. 아주 촌스러워져요. 또 아이 메이크업에 블루를 사용했다면 립은 누드 핑크, 누드 피치, 베이지처럼 누드 톤의 흐린 색상을 추천해요. 텍스처는 글로시하거나 반짝반짝 빛나는 것보다는 VDL 사각 립스틱, YSL 뷰티 ‘키스앤블러시 베이비돌’처럼 벨벳 같은 매트 텍스처가 그만이죠. 매끈하고 하얀 피부에 임페리얼 블루 아이라인만 심플하게 그린 후 누드 피치 벨벳 립스틱을 바르거나, 태닝한 피부에 코발트 블루로 캐츠 아이를 그린 후 오렌지색 립으로 원색적인 대비를 연출해보세요. 뭇 남성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을 거예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은 올여름 또 다른 메인 컬러인 블랙과도 블루는 찰떡궁합이라며 아이디어를 보탰다. “딥 블루 섀도로 눈매를 잡아주고, 그 위에 블랙 라이너를 한 줄 쫙 그리는 거죠. 블랙과 블루를 번갈아가며 손톱에 바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라이트 블루라면 쌍꺼풀에 가볍게 바른 후 검은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발라 속눈썹을 강조하면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서양인들은 블루 메이크업이 자신의 눈동자를 더 파랗게 해준다며 좋아한다. 그러나 동양인의 얼굴엔 파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블루 메이크업은 적은 면적이라도 눈에 확 띄고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을 때, 혹은 지금 누군가의 시선 집중을 원할 때 블루를 선택하자. 올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블루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HYEA W. KANG, JO HUN JE
      모델
      황세온
      스탭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박혜령, 네일 / 박은경
      기타
      James Cochrane, 수영복 / 아장 프로보카퇴르, 수영모 / 쟈니해잇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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