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팔색조 매력의 뷰티 코튼과 면봉

2016.03.17

by VOGUE

    팔색조 매력의 뷰티 코튼과 면봉

    때로는 워터 에센스의 흡수를 높여주는 부스터로, 때로는 날렵한 아이라인을 위한 지지대로,
    알고 보면 팔색조 매력을 지닌 뷰티 코튼과 면봉.

    Cotton Pad
    세안 후 토너를 바를 때, 마스카라나 아이섀도 등 포인트 메이크업을 지워낼 때, 엊그제 바른 매니큐어가 살짝 지겨워질 때 우리는 어김없이 이걸 꺼내든다. 바로 하얗고 납작한 솜뭉치, 화장솜이다. SK-II, 헤라, 크리니크, 에스티 로더 등 워터 타입 에센스의 강세로 에센스도 화장솜으로 바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화장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

    이제 화장솜은 샴푸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생필품이며, 깐깐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크기, 모양, 기능도 다양해졌다. 개인적으로 쓰는 솜은 10년째 델론의 ‘프리미엄 코튼 라운드’. 하지만 얼마 전 똑 떨어져 서랍 속에 굴러다니는 화장솜(저가 화장품을 살 때 공짜로 끼워주는, 주로 매니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던!)에 토너를 묻혀 얼굴을 닦았는데, 품질의 차이가 엄청났다.

    피부 정돈 및 각질 정리를 위한 토너의 포뮬러를 피부로 느끼기는커녕, 정작 솜이 다 뺏어가는 듯했으며, 얼굴 곳곳에 남아 있는 보풀들 때문에 세안 직후 개운함이 반감됐다. 대다수 메이크업 아티스트 역시 ‘화장솜=아무거나’라는 공식에 일침을 가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죠. ‘화장솜’ 하면 그저 동글납작한 솜뭉치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달라요. 형태도, 두께도, 촉감도 천차만별입니다.”

    매일 아침 본격적인 메이크업에 앞서 토너를 듬뿍 묻힌 화장솜으로 피부를 정돈하고, 퇴근하자마자 화장솜에 메이크업 리무버를 적셔 눈과 입술 메이크업을 지워내는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화장솜의 필수 조건은 뭘까? 액체형 포뮬러를 묻혔을 때 그 형태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 견고한지,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지, 또 화장수나 리무버를 지나치게 머금고 있지는 않은지가 체크포인트!

    그렇다면 뷰티 피플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킨 ‘넘버원’ 화장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나의 선택은 아까 언급한 델론(Delon)의 프리미엄 코튼 라운드. 캐나다에서 탄생한 친환경 기업 델론사의 화장솜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언급한 3대 필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인 데다 겉면은 메시 소재, 즉 그물망으로 이뤄져 피부 표면에 쌓인 불필요한 각질층과 노폐물을 닦아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CNP차앤박화장품 홍보팀 장정혜 대리는 에뛰드하우스 ‘스킨맑음 클리어 코튼 화장솜’을 애용한다. “세안할 때 화장솜을 아낌없이 사용하기에 품질을 꼼꼼하게 따지는데, 이 화장솜은 아이 메이크업을 지울 때나 클렌징 워터로 얼굴을 닦아낼 때 피부 자극 제로에 보풀도 일어나지 않아 무척 만족스러워요. 가격도 2,000원대라 부담 없고요.” 홍보대행사 트루컴 윤태심 과장의 추천 화장솜은 미샤 ‘더 프리미엄 실크-필 코튼 퍼프’. 화장솜 뒷면이 살짝 트여 있어 손가락을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조 말론 런던 홍보팀 윤소진 과장은 프랑스산 순면 화장솜 보코통 마니아. “유기농법으로 제작된 순면이라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라운드, 오벌, 스퀘어 등 디자인도 다양해 골라 쓰는 재미가 쏠쏠해요.”

    화장솜의 변신은 무한대. 꼭 피부를 닦아내는 용도로 쓰라는 법은 없다. 맥 메이크업 프로팀 부수석 아티스트 김은지의 화장솜 활용법은 ‘머리 자국 방지용’. “백스테이지에서 헤어를 마치고 메이크업 섹션으로 넘어온 모델들의 머리에 자국이 생기지 않도록 화장솜을 댄 후 머리 집게를 꽂습니다.” 샤넬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 몬타노의 비법은 ‘아이라인 전용 자’.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올릴 때 네모난 화장솜을 눈 밑에 대고 그리면 라인 그리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Cotton Swab
    화장대 위에 화장솜이 있다면, 파우치 속엔 면봉이 자리를 대신한다. 여자에게 있어 면봉은 샤워 후 축축한 귓속을 닦아낼 때만 쓰는 물건이 아니다. 가려운 콧속을 민망하지 않게 손볼 때, 아이라인의 각을 살릴 때처럼 실생활에서 면봉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과도 같은 존재다.

    랑콤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희선은 면봉을 일컬어 ‘뷰티 남녀의 베스트 프렌드’라 표현한다. 아이라이너를 정리하는 일부터 눈 밑에 떨어진 마스카라 섬유질을 닦아내고 입술 선을 정리할 때 면봉만큼 유용한 도구가 또 있을까?

    메이크업 아티스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뷰티 면봉의 필수 조건은 끝이 날렵하고 견고할 것. 면봉 팁을 감싸는 솜의 두께가 풍성할수록 흡착력은 떨어져 눈 밑에 떨어진 잔여물을 닦아내거나 눈꼬리 라인을 뺄 때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 실장의 파우치 속 하이브리드형 면봉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 매력적이다. 한쪽 끝은 납작한 평면 팁(마치 면봉을 위에서 눌러 으깬듯한), 다른 한쪽은 뾰족한 형태로 이뤄져 섬세한 눈 화장에 더없이 유용하다.

    인터넷 검색 창에 면봉을 치면 도매 전문 사이트가 나오는데 이곳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쇼핑 팁 하나 더. 올여름 고온 다습한 섬나라로의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YSL 뷰티 코리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윤이의 글로벌 팁을 명심하자. “습한 나라일수록 화장솜과 면봉을 이루는 솜의 형태가 견고하더군요. 솜이 들뜨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죠. 작년 여름 일본에서 사온 면봉은 정말 야무져서 한 번 쓰고 버리기 아쉬울 정도였어요. 여행 기념품으로 뷰티숍에 들러 면봉을 사라고 권하고 싶네요.”

    당신이 생각하는 화장의 마무리 단계는 무엇인가? 가루 파우더로 마무리 터치 업? 손목과 귀 뒤에 향수 분사? 정답은 없지만 진정한 메이크업 고수일수록 메이크업 브러시와 향수 대신 면봉을 손에 쥔다. 눈 밑에 떨어진 미세한 펄 입자, 입술 산을 벗어난 립스틱 흔적을 제거해줄 면봉 없인 결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을 테니까.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주현
      포토그래퍼
      KANG TAE 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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