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패션의 역사 속으로 데려간 마법의 웨딩드레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모로코에서의 두 번째 결혼식을 위해 꽃밭을 배경으로 푸치 플로랄 드레스를 입고 있는 포피 델레바인. @peter_dundas/Instagram

포피 델레바인이 마라케시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 때 입은 하늘거리는 히피 드레스에 내가 작은 역할이라도 한 걸까? 모델 카라 델레바인(강렬한 눈썹의 그녀)의 언니인 포피는 제임스 쿡과의 결혼을 위해 일련의 이벤트를 기획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런던에서 열렸고, 그때는 샤넬 꾸뛰르를 입었다. 그러나 포피가 심장이 멎을 정도로 영묘하고 사랑스럽게 보인 건 모로코에서 푸치 드레스를 입었을 때였다.

푸치 디자이너인 피터 던다스와 함께 있는 포피의 사진들을 보자마자 나는 뭔가 탁 하고 떠올랐다. 과거에 나는 성긴 시폰 위에 들판의 꽃들이 프린트된 걸 본 적 있다. 바로 내 드레스였다. 70년대 오시 클락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드레스였는데, 나는 지난여름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것을 팔았다.


작년 7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자신의 오시 클락 드레스와 포즈를 취하는 수지 멘키스. 오른쪽은 푸치 팔라초 파자마 ⓒ Rex Features

나는 피터 던다스가 헝클어진 금발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크리스티 특별 초대전에 왔던 걸 기억한다. 그러나 내 기억에 그는 내 푸치 의상들(특히 당시 ‘팔라초 파자마’로 알려진 에밀리오의 패턴 원피스)을 눈여겨봤다.

나는 피렌체에 있는 피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포피의 드레스가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두 사람이 그것을 함께 작업했고 새벽 4시까지 사막에서 춤을 추기 위해 벗을 수 있도록 튜닉 톱과 스커트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그 경매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 시대에 매료되었다는 걸 인정했다.


포피와 함께 있는 디자이너 피터 던다스. @peter_dundas/Instagram

“저는 너무 늦게 태어났어요. 좌절한 1970년대 아이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70년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기 중 하나에요. 느긋하고 관능적인 시대였죠.”

나는 푸치라는 브랜드의 피렌체적 유산과 젯셋족 이미지에 몸의 곡선을 반영함으로써 푸치를 새롭게 해석하는 그의 능력을 존경한다. 거기엔 늘 그가 여름휴가를 보내는 그리스 섬의 느긋한 느낌이 담겨있다. 그것은 그의 고향인 차가운 노르웨이의 유산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오시 클락(깡마르고 미니스커트를 입던 1960년대와 축 늘어진 1970년대 사이의 그 꿈같은 시절을 그대로 구현한 획기적인 디자이너)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브 생 로랑은 궁극적으로 럭셔리한 히피 시대를 소유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시와 그의 아내인 셀리아 버트웰은 그 씨를 뿌렸다.


70년대에 어머니의 생일 파티 때 오시 클락 의상을 입고 있는 수지와 언니 비비안의 사진. ⓒ Suzy Menkes

나는 낡은 사진첩을 꺼냈다. 거기에는 나와 역시 오시 클락을 입고 있는 언니가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사진이 담겨 있었다. 당시에 나는 클라크의 절친한 친구인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셀리아의 초상화를 본 적 있다. 그 그림에서 그녀는 그 드레스의 다른 버전을 입고 있었다.

크리스티의 카탈로그에 담겨 있는 셀리아가 디자인한 들판의 꽃들은 사막 파티를 위한 포피의 푸치 드레스와 훨씬 더 비슷해 보였다.


수지의 크리스티 경매 카탈로그. 왼쪽에는 그녀의 드레스, 오른 쪽엔 셀리아 버트웰의 프린트 디테일이 담겨 있다. ⓒ Suzy Menkes

나는 셀리아 버트웰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잔드라 로즈와 함께 가장 위대한 핸드 프린터였다. 디지털의 탄생으로 패턴들이 스케치북에서 컴퓨터 스크린으로 옮겨지기 오래 전에 말이다.

셀리아는 포피의 드레스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오시 스타일의 영역에 속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게 우리 것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꽃들의 배치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건 일종의 동화 속에 나오는 드레스입니다. 저는 이태리 그림(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와 보티첼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제 생각에 그 드레스는 오시와 제가 함께 작업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인 것 같아요.”


1973년  4월호를 위해 사진가 데이비도 몽고메리(David Montgomery)가 찍은 오시 클락 드레스. ⓒ David Montgomery

셀리아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오시 클락 패션쇼 프로그램을 위해 그린 부드럽게 퍼지는 드레스와 매치되었던 퀼트 바머 재킷을 지금도 갖고 있다.

셀리아 버트웰은 1970년대 오시 클락 컬렉션의 초대장에 사용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해 바로 그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올해 말 자신이 갖고 있는 엄청난 양의 옷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니 계속 이곳을 주시하시라!

English Ver.

Poppy Seeds BY SUZY MENKES
How a magical wedding dress took me back in fashion history

Could it be true that I played a tiny role in Poppy Delevingne’s hippy, floaty dress for her post-wedding party in Marrakesh?

The sister of model Cara Delevingne – she of the fierce eyebrows – had a series of events for her marriage to James Cook. The first was in London where she wore Chanel Couture. But it was later in Morocco in a Pucci dress that Poppy looked heart-stoppingly ethereal and lovely.

PULL QUOTE: Could it be true that I played a role in Poppy Delevingne’s hippy, floaty dress for her post-wedding party in Marrakesh?

As soon as I saw images of Poppy with Pucci designer Peter Dundas, something clicked. I had seen those bouquets of meadow flowers on wispy chiffon before – and it was on MY dress: an Ossie Clark beauty from the 1970′s that I sold last summer in my auction at Christie’s.

I remember Peter Dundas being there at the private view, with his tousled blond hair and dark glasses as wide as his smile. But I had thought he had his eye on my Pucci pieces – especially the Emilio patterned ‘onesie’, known in those days as ‘palazzo pyjamas’.

I called Peter in Florence. And although he told me that Poppy’s dress was rather different, because they had worked on it together and it had a tunic top and a skirt to take off to dance in the desert until 4.00am, he remembered the sale and admitted to his fascination with that period.

‘I was born too late – I am a frustrated 1970′s child,’ said the designer. ‘Really it is one of my favourite periods, easy going and sensual.’

I admire Peter for his ability to put a new spin on Pucci, feeding into the brand’s Florentine heritage and jet set image a sense of bodily curves. There is always the relaxed Greek island feel of his own holiday home – so far from his icy Norwegian heritage.

But I still felt the pull of Ossie Clark, a landmark designer who incarnated that dreamy period between the angular, mini-skirted 1960′s and the drapey, droopy 1970′s. Yves Saint Laurent may ultimately have owned the hippy-de-luxe period, but Ossie and his wife Celia Birtwell sewed the seeds.

I pulled out a battered photo album – and there I was with my sister Vivienne, also in Ossie, celebrating our mother’s birthday. Then I looked at Celia painted by the Clark’s good friend David Hockney in yet another version of that dress.

In the Christie’s catalogue, the meadow sweet florals, designed by Celia, looked even more like the Pucci dress for Poppy’s desert rave.

I called up Celia Birtwell, who, along with Zandra Rhodes, was the greatest hand printer of them all – long before digital inventions transferred pattern from drawing books to screens.

Celia was sanguine about Poppy’s dress, saying it was flattering to find things ‘in the realms of’ the Ossie style.

“I don’t think it’s as good as ours – I don’t really like the placing of the flowers,” she said. “It’s a sort of fairy tale frock. I was inspired by Italian painting – by Piero della Francesca and Botticelli. I think the dress is one of the best that Ossie and I worked on together.’

Celia still has the quilted bomber jacket that went with the wafty dress, which David Hockney drew for one of the Ossie Clark fashion show programmes.

Now she is planning to put her own vast collection of clothes up for sale later this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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