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알아야 할 패션 용어들

옥스포드 사전의 2014년 첫 번째 업데이트에는 900여 개 표현이 추가됐다.
온갖 신조어가 등장해 급속도로 통용되는 세상에서 패션이 빠질 수 없다.
지금쯤 당신이 알아야 할 패션 용어들.



BOYSHORTS
할머니 팬티보다 허리선은 낮으면서 엉덩이는 완전히 감싸는 직사각형에 가까운 팬티. 민망한 팬티 라인에 대한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호불호가 심하게 엇갈리는 티 팬티에 비해 착용감은 부담 없으면서 시각적으로도 단정해 보인다.

FLAT LAY
한때 패션 매거진에서 애용하던 아이템 레이아웃 방식. 통일감 있는 여러 아이템을 바닥에 깔끔하게 배치해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예쁜 걸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 많은 인스타그래머들이 심심할 때 즐기는 촬영 방법 중 하나. 컬러나 테마에 맞춰 하이힐, 선글라스, 향수병, 책, 목걸이 등 서로 어울릴 만한 것들을 늘어놓고 찍으면 완성!

GEEK CHIC
‘긱’이란 원래 괴짜, 혹은 비주류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특정 취미나 주제에 대해 전문가나 팬 수준의 지식을 쌓는 데 집착하는 마니아들을 일컫는 경멸적 표현이었다. 2000년대 중반 젊은이들 사이에 이들의 정형화된 모습(뿔테 안경, 멜빵, 치아 교정기, 허리춤을 배까지 끌어 올린 짤막한 바지 등등)이 유행하면서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주류에 반하는 비주류적 패션이라는 점에서 힙스터와 유사한 면이 있다. 요즘에는 상징적으로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는 것을 ‘긱 시크’라고도 부른다.

K-FASHION
해외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케이팝이라고 지칭하듯 한국 젊은 여자들 특유의 스타일을 케이패션이라고 부른다. ‘스타일난다’ 같은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소녀다운 캐주얼 룩’ 정도로 설명할 수도 있다. 외국인의 눈에 신기해 보이는 쇼핑몰 모델의 ‘귀척 포즈’ 또한 케이패션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KNUCKLE RING
한국에서는 흔히 ‘애끼 반지’라고 부르는, 손가락 마디에 끼는 반지의 정식 명칭. 너클링은 르네상스 시대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 ‘일할 필요 없는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액세서리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도 현재와 똑같이 손가락 마디마다 가느다란 반지를 겹쳐 꼈다. 최근 네일 아트가 인기를 누리며 손을 장식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재등장했다.

LISTICLE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목록을 작성해 구성하는 기사 서술 방식. 시즌 초 주요 트렌드를 짚어주는 패션 기사에서 자주 쓰인다(‘2014 봄여름 패션 트렌드 5’ 같은 식). 각 목록에 따라 내용이 간략하게 언급돼 있어 읽기 쉽고 일목요연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Met 갈라 드레스 베스트 10’처럼 순위를 매겨 10위부터 1위까지 순차를 거슬러 오르거나 ‘아메리칸 스타일 A to Z’처럼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키워드 나열 방식 등이 있다.



RASH GUARD
스판덱스와 나일론 또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달라붙는 긴소매, 혹은 반소매 티셔츠 형태의 수중용 상의. 긁혀서 생기는 상처나 발진(rash)을 예방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같은 수중 스포츠를 즐길 때 애용되며 서퍼들이 많이 입는다. 최근 서핑이 인기를 얻으며 래시 가드가 수영복으로도 인기를 끄는 중. 자외선 차단 기능은 물론, 일반 수영복에 비해 물 안팎에서 실용적인 것이 장점.

SHOEFIE
‘셀피’, ‘벨피’, ‘렐피’에 이은 ‘슈피’는 말 그대로 자신의 발을 찍는 것. 대부분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을 자랑하기 위한 목적이다(“내 신발 좀 봐줘!”). 함께 있는 사람과 마주 서거나 동그랗게 둘러서서 동반 슈피를 찍기도 하는데, 흔히 신발 디자인이 비슷하거나 어울려 보일 때 함께 찍는 경우가 많다. 동반 슈피의 의미를 좀더 확장하면, 특별한 인물을 만났는데 마침 그 사람이 자신의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신발을 신었을 때. ‘나, 누구와 함께 있어!’라는 동반 셀피의 간접적인 형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

SHOOTIES
종아리 직전까지 올라오면 앵클부츠, 발등은 완전히 덮으면서 발목 일부를 드러내면 부티, 그리고 발등 일부를 덮으면서 발등과 발목이 이어지는 부분은 드러나는, 일반 구두와 부티의 경계선에 있는 신발은 슈티. 옥스퍼드나 로퍼 슈즈 같은 남성화 디자인을 응용한 하이힐이 가장 흔한 형태.

SHOULDER ROBING
몇 년 전만 해도 회장님들이나 슈퍼맨의 망토처럼 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다녔으나(으쓱으쓱!), 요즘은 멋 좀 부린다 싶으면 여지없이 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있다. 우리말 표현으로는 어깨에 걸친 코트의 준말인 ‘어코’가 있다. 어코가 워낙 널리 퍼지다 보니 코트뿐 아니라 재킷이나 점퍼도 죄다 어깨에 걸치는 추세. 어코를 연출할 때 보기 좋으려면? 어깨 품이나 소매길이가 한 치수 큰 걸로 선택할 것.

SWAG
‘swagger’의 줄임말로, 아시다시피 스왜거는 ‘몹시 으스대거나 젠체하는 걸음걸이나 태도’라는 뜻. 댄서들이 리듬감 있게 춤을 출 때 칭찬의 의미로도 쓰인다. 힙합 뮤지션들이 SNS에 #swag을 남발하면서 널리 퍼졌다. 감탄할 만한 태도나 쿨함을 지닌 인물을 칭찬하는 의도로 두루두루 적용되는 분위기. 패션에서는 스트리트 웨어풍으로 꾸민 옷차림이 멋질 때 칭찬의 의미로 사용한다.

3D PRINT FASHION
3D 프린트의 원리는 평면인 2차원 프린트 층을 겹겹이 쌓아 입체적인 3차원으로 표현하는 것. 고체와 액체 재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전통적인 직조 방식에서는 불가능한 니트 스웨터와 티셔츠, 재킷의 결합 등이 가능하다. 가능성이 무한하고 시간과 노력,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최근 새로운 의류 제작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3D 프린트 의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이리스 반 헤르펜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색상과 원료가 제한적이고 프린터가 비싼 게 단점.

NORMCORE
2014년 상반기의 가장 뜨거운 패션 용어. ‘튀기보다 사람들 사이에 묻히는 평범함을 의도한 옷 입기 방식’. 남과 차별화된 멋 내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상했다. 화려하고 패셔너블한 스트리트 패션과 달리 패션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의 차림에서 영감을 얻은 놈코어는 평범하다 못해 남루해 보이는 게 특징. 대표적 아이템으로는 플리스 집업, 스포츠 양말, 슬리퍼, 청재킷, 맘 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