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모델들의 끝없는 매력

카라 델레바인, 에디 캠벨, 조단 던, 샘 롤린슨, 말라이카 퍼스 등등!
최근 전 세계 캣워크를 점령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모델들은 대부분 영국 출신이다.
반세기 동안 변함없이 패션계를 사로잡고 있는 영국 모델들만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가을 컬렉션 쇼가 끝난 직후 포즈를 취한 모델들. 왼쪽부터 진 캠벨, 닐람 조할, 말라이카 퍼스, 샬롯 위긴스, 카라 델레바인, 조단 던, 에디 캠벨,샘 롤린슨, 앞쪽에는 마틸다 로우더.

검정 루이 비통 진과 재킷, 브로그(가죽에 무늬가 새겨진 튼튼한 구두), 검은 멀릿(앞은 짧고 옆과 뒤는 긴 헤어스타일), 화장기 없는 얼굴의 스물두 살 에디 캠벨이 작년 영국 패션 어워즈에서 올해의 모델 상을 수상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조랑말 돌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성적이고 창백한 아름다움 덕분에 이번 시즌 그녀는 루이 비통, 디올, 질 샌더, 그리고 산드로 광고에 등장했다. 다른 모델들과의 차이점은 바로 그녀만의 독특함, 바로 그녀의 지성과 연결된(그녀는 코톨드 인스티튜트(Courtauld Institute)에서 미술사 성적 1등급을 받았다).

“에디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요”라고 영국 <보그> 컨트리뷰팅 패션 에디터 케이트 펠란은 말한다. 2010년 10월 <보그>를 위해 캠벨에게 미우미우 벨보텀을 입히면서 처음 에디를 스타일링한 것도 그녀다. “톰보이든 펑크족이든 다른 그 어떤 캐릭터를 요구하든 그녀는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바로 그게 사진작가들과 스타일리스트들이 원하는 거죠. 자신감 넘치고, 개성 있고, 괴짜 같은 모델 말입니다. 영국인들은 그걸 찬양합니다.”

이것은 현재 세계 패션 지도를 지배하고 있는 영국인 모델들-카라 델레바인, 조단 던, 조지아 메이 재거를 비롯, 아직 학생인 로지 태프너(Rosie Tapner), 닥터 마틴을 사랑하는 동커스터 출신의 샘 롤린슨(Sam Rollinson), 그녀의 룸메이트인 샬롯 위긴스(Charlotte Wiggins) 등등-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 리스트에 최근 버버리 모델이 된 여성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지휘하는 버버리는 수많은 무명의 영국 모델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예를 들어 낭만적인 하일랜드에서 성장한 엷은 금발의 진 캠벨(Jean Campbell, 17세, 코도 백작 부부의 딸), 스무 살의 말라이카 퍼스(Malaika Firth, 나오미 캠벨 이후 프라다 광고에 처음 등장한 흑인 모델), 그리고 최근 버버리 광고 모델이 된 신선한 마스크의 마틸다 로우더(Matilda Lowther, 18세).

이들은 각자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들은 탑샵, 발렌티노, 헬무트 랭, 발렌시아가, 림멜, 생로랑, 빅토리아 시크릿, 디올 광고 등에 등장했다. 그들만의 특별한 에너지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캣워크는 완전해 보이지 않는다. “영국 모델이 캣워크를 걸어 나올 때 지루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라고 에린 오코너는 묻는다. “저는 항상 우리가 여성 네트볼 팀처럼 느껴져요. 우리는 체형과 사이즈가 모두 다릅니다.”

이런 새로운 얼굴들과 더불어 그들의 선배들인 스텔라 테넌트, 케이트 모스, 카렌 엘슨 같은 모델들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엄마, 귀족, 소년 같은 괴짜…, 그들을 어떤 식으로 부르든 영국 모델들은 모두 현실 속 여인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산다. 영국은 전통과 무정부주의가 공존하고, 다름을 찬양하며, 이상한 부분에서 종종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나라다.

50여 년 전, 25세의 신인 패션 사진작가 데이비드 베일리와 그의 스무 살 난 모델 여자 친구 진 슈림프턴이 폭우에 흠뻑 젖은 채 전설적인 미국 <보그>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의 맨해튼 사무실로 걸어 들어왔다. “멈춰요!”라고 그녀는 소리쳤다 “그들은 사랑스러워요. 영국인들이 도착했어요!” 때는 60년대 초였다. 그리고 3년도 안 돼 전 세계의 시선이 ‘활기찬 런던(Swinging London)’으로 쏠렸다.

독창적이고, 신나고,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활기 넘치는 런던의 매력은 10대 런던 토박이 레슬리 혼비(일명 트위기)의 흐느적거림, 진 슈림프턴의 생기, 그리고 페넬로페 트리의 부랑아 같은 다름으로 요약됐다. 기존의 관습은 다 깨졌다. 전후 활동하던 영국 모델들인 앤 거닝(Anne Gunning), 바바라 골렌(Barbara Goalen), 피오나 캠벨-월터(Fiona Campbell-Walter)의 귀족적인 우아함과 위엄은 관습과 코르셋과 함께 사라졌다.

영국 모델들의 흥망성쇠는 그들이 일하던 패션계의 흥망성쇠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영국의 사회·정치적 부침과 일치했다. 60년대와 70년대 초의 저항(마리 콴트, 비바, 오시 클락, 진 무이) 이후 20년 동안은 화려하고 번쩍이는 것들을 찬양하던 시대였다(미국인 미녀인 제리 홀과 로렌 허튼, 그리고 그 후 ‘슈퍼모델들’로 대변되던 시대). 그리고 대처 이후 90년대 초에 영국인들이 가장 잘하는 인습 타파적인 독창성이 다시 넘쳐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번쩍임은 한물가고 그런지가 흥했다. 고급 패션에서 한 번도 찬양받아본 적이 없는 펑크 앤드로지니가 인기를 끈 것이다. 코린 데이 같은 영국 사진작가들이 패션 사진의 새로운 자연주의를 선도했다. 케이트 모스의 얼굴은 거기에 딱 맞아떨어졌다. 과거와 달리 육체적으로 순수하고 어색한 아름다움. 패션의 얼굴은 케이트 모스, 스텔라 테넌트, 에린 오코너, 카렌 엘슨, 오너 프레이저, 아이리스 팔머 같은 모델들의 등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은 이자벨 블로우, 알렉산더 맥퀸, 존 갈리아노 같은 패션 몽상가들이 널리 전파한 삐딱한 아름다움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63년  표지를 장식한 진 슈림프턴. 98년 글래스턴버리의 크리스티 흄. 63년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는 트위기. 91년 런던 패션 위크 ‘올해의 디자이너’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케이트 모스와 나오미 캠벨. 66년 밥 리처드슨이 찍은 질 케닝턴. 72년 세실 비통이 찍은 페넬로페 트리. 66년 헬무트 뉴튼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진 슈림프턴과 셀리아 하몬드. 지난 2월 영국  표지를 장식한 조지아 메이 재거.

“우리가 지금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과거엔 괴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라고 사진작가 팀 워커는 말한다. “사람들은 스튜디오에서 카렌 엘슨을 비웃었어요. 그녀가 외계인처럼 생겼다는 이유로요. 170cm의 케이트 모스는 깡마른 부랑아 같았어요. 과거엔 본 적 없는 그런 모델이었지요. 스텔라 테넌트는 코걸이를 하고 있었고, 머리를 밀었습니다. 소피 달은 플러스 사이즈였어요. 그리고 영국은 늘 그런걸 멋지게 해왔어요. 영국은 섬이고, 펑크의 나라이기 때문에 기존 미의 개념에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아름다움은 국적을 불문한다. 아름다운 영국 여성이 다른 나라 모델보다 더 아름다운 건 아니다. 훌륭한 모델은 더 많은 특별함, 아니 특별함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마법 같은 거예요. 케이트 모스는 그것을 가졌습니다. 진 슈림프턴도 가졌고요.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그냥 그런 게 있습니다”라고 데이비드 베일리는 말한다.

“영국 모델이 상업성이 있어 기용하는 건 아닙니다”라고 <보그>의 부킹 에디터 로지 포겔은 딱 꼬집어 말한다. “개성 때문에 그녀를 기용하는 거죠.” “영국 모델이 에이전시로 들어올 때마다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라고 비바 런던의 디렉터 나탈리 핸드는 말한다. 이 에이전시는 현재 에디 캠벨, 스텔라 테넌트, 진 캠벨을 대변하고 있다. “그들에겐 다른 나라 모델들이 갖지 못한 독특함이 있어요. 그들을 차별화시켜주는 어떤 영혼, 불손함 같은 것 말입니다.”

성공한 영국 모델들이 캐릭터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 건 아니지만(가령 캐나다 출신 다리아 워보이는 대서양을 건넌 다음, 2년 동안 모델 일을 쉰 후 위상이 더 높아졌다) 그들 모두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역사적으로 영국 모델들은 멋진 외모만큼이나 강한 개성으로 영향을 미쳤다. 1946년 바바라 골렌의 18인치 허리는 그녀의 유일한 놀라운 점이 아니었다. 남편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을 때 모델 일을 시작한 싱글맘이자 영국 최초의 슈퍼모델인 골렌은 발렌시아가와 디올이 사랑하는 모델이었지만, 성공을 향한 강철 같은 의지도 갖고 있었다.

20년 후 테렌스 도노반의 뮤즈인 모델 셀리아 하몬드(Celia Hammond)는 자신이 패션보다 동물을 더 사랑한다고 밝혔다(그녀는 노먼 파킨슨이 몰던 자동차가 작은 새를 치었을 때 그의 목을 조르려고 했다). 그리고 70년대 초 자신의 삶을 동물 복지에 바치기 위해 모델계를 떠났다. 릴리 콜은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 카렌 엘슨(최근 카바레 밴드인 ‘시티즌스 밴드(The Citizens Band)’를 결성한)은 ‘화이트 스트라이프스(The White Stripes)’의 리더인 잭 화이트와 2005년 아마존 유역의 카누 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후 그녀 자신도 성공한 포크 & 블루스 가수가 됐다.

결정적으로 영국 모델들은 모델 일을 뛰어넘어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저는 에디가 늘 어떤 사진 촬영이나 패션쇼보다 자신의 말을 타는 쪽을 선택할 거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지 <Love> 편집장 케이티 그랜드는 말한다. “현재 성공한 거의 모든 영국 모델들은 모델 일 이외에 계획이 있어요. 로지 태프너는 학교, 카라는 연기, 샘 롤린슨은 울 점퍼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저의 성공이 제 개성 때문이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라고 트위기는 말한다. “맞아요. 저는 다른 모델과는 다르게 생겼어요. 하지만 그것보다 개성이 훨씬 큰 작용을 했어요. 그게 결정적인 요소였습니다.” 최근 <America’s Next Top Model>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녀는 이렇게 회상한다. “첫 주에 두각을 드러낸 아주 예쁜 여성이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아무 매력이 없어 결국 뒤로 밀려나는 걸 너무나 자주 목격했어요.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후보들은 재미있는 사람, 모험심 가득한 여성들이었어요. 카메라는 독특한 개성을 사랑하죠.”

“개성 없는 미인은 아름답지 않죠”라고 팀 워커도 덧붙인다. “케이트 모스 성공의 99.5%는 그녀의 개성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카라 델레바인의 매력은 그녀가 다른 누구보다 즐거워 보인다는 것이다. “카라는 기발하고 충동적이에요”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샬롯 틸버리는 말한다. 작년에 그녀의 로큰롤 행사에서 델레바인-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현재 446만1,091명)은 그녀의 기이한 얼굴 표정과 농구장 맨 앞줄에서의 익살스러운 짓에 대해 “좋아요”를 눌렀다-은 드럼 세트를 연주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재미있는 모델은 상업성이 있어요”라고 미국 <보그> 컨트리뷰팅 에디터인 플럼 사익스도 말한다. 그리고 영국인들은 재미있기로 유명하다. 빈정거림과 자기 비하는 브라운소스와 나쁜 날씨만큼이나 영국 문화의 일부다. “미국인들은 항상 저의 직설적인 표현을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고 열일곱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해서 현재 내슈빌에 살고 있는 카렌 엘슨은 말한다. “그들은 제가 저의 문제들을 비웃으면 좋아합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86년 해변에서 포즈를 취한 세실리아 찬셀러. 2006년 폴 스미스 쇼장의 에린 오코너. 97년 아서 엘고트를 위해 포즈를 취한 카렌 엘슨과 아이리스 팔머. 93년 코린 데이가 찍은 로즈마리퍼거슨. 2012년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서 영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골드 드레스를 입고 워킹하는 영국 모델들. 케이트 모스의 15번째  표지였던 2001년 12월호 영국 .

그런 점이 미국인들이 영국인을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뼛속까지 뉴욕 브랜드인 DKNY가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에 미국 랩 스타인 에이셉 라키와 함께 영국 모델들을 기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카라 델레바인, 조단 던, 엘리자 커밍스가 하이톱에 짧은 쇼츠를 입고 노란 택시 위에서 포즈를 취한 맨해튼 촬영을 끝낸 지 몇 시간 만에 델레바인의 깜짝 공개가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퍼지는 식이다. 카라와 에디처럼 미국에서 영국 모델들이 ‘잇 걸’의 위상을 얻는 것은 뜻밖의 보너스일 수 있다.

“문화적으로 영국 여성은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그곳 출신이죠”라고 플럼 사익스는 말한다. “또한 우연히 그녀가 아주 우아하다면 미국에서 확실히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열아홉 살에 뉴욕으로 이사했을 때 미국 패션계는 제 외모를 두고 온갖 추측을 했습니다”라고 에린 오코너는 말한다. “그들은 제가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어떤 생득권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어요. 하룻밤 사이에 저는 공영주택단지에서 자란 아이에서 대저택에서 자란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유산에 대한 패션계의 열광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자벨 블로우는 누구보다 귀족 여성을 사랑했어요”라고 사익스는 덧붙였다. 90년대 중반에 그녀는 5년 동안 <보그>에서 이 개성 강한 스타일리스트와 일한 적이 있다. 블로우가 발견한 가장 유명한 모델은 스텔라 테넌트다. 그녀는 11번째 데본셔 공작과 그의 아내 데보라(전설적인 미트포드 자매 중 막내)의 손녀다.

93년 블로우는 <보그>를 위한 스티븐 마이젤의 ‘앵글로색슨 애티튜드’ 촬영 때 벨라 프로이드, 사익스와 함께 이 짧은 머리의 모델(당시 23세)을 캐스팅했다. 묵직한 코걸이를 하고 반항적인 태도로 가득했던 180cm의 미술 학도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년도 채 안 돼 그녀는 샤넬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 지금도 칼 라거펠트는 과거 펑크족이었던 그녀를 가장 위대한 영국 모델로 꼽고 있다. “누구도 스텔라만큼 우아하지 않아요. 그녀는 지나치게 엘리트적이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영국 상류층을 대변합니다. 그녀는 아주 모던하고 아주 현대적이지요.” 현재 마흔세 살로 네 아이의 엄마인 테넌트는 샤넬과 셀린 무대에 자주 서고 있고, 디올 2014년 S/S 광고 캠페인에 등장하는 등 예전만큼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모델은 겉은 화려하지만 아주 힘든 직업이다. 출신 배경과 관계없이 최고의 영국 모델은 스스로를 차별화시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영국 모델들은 직업의식이 강해요”라고 톰 포드는 말한다. “그들은 불평하지 않고 투지 있게 어떤 것이든 시도합니다. 물론 대체로 예의도 바르고요. 그것은 훌륭한 영국적인 속성 중 하나입니다.” 테넌트 역시 이런 성실한 모델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녀의 장수 비결은 그녀의 프로 정신보다 패션에 대한 타고난 이해 덕분이다.

“스텔라는 패션을 이해합니다”라고 스타일리스트 베이 가넷은 말한다. “촬영 때 영국 모델들은 옷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케이트 모스는 옷깃이 어떻게 놓이고 어떤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멋져 보일지 잘 압니다.” 모스는 그냥 옷을 입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그것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수명이 긴 성공한 모델은 자신만의 스타일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영국 <보그> 편집장 알렉산드라 슐만은 말한다. “영국에는 옷으로 실험을 하도록 부추기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영국 패션에는 뛰어나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이 있어요”라고 카렌 엘슨은 말한다. “우리는 개성 있고 강렬한, 우리만의 옷 입는 방식이 있습니다.” 분명 영국인이 입는 옷에는 개성과 타고난 재능이 드러난다. 영국 스타일은 전통적인 글래머나 여성스러움과 거리가 멀다. 그리고 그것은 그런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모델들의 외모와 패션 취향에 반영된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에디의 스타일 아이콘 중 하나예요!”라고 나탈리 핸드는 웃으며 말한다. “최고의 영국 모델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 독특함은 타고나는 것입니다.”

영국 패션이 최정점에 올랐을 때 그 안에 내재된 에너지와 반항심은 그것을 입는 여성들과 충돌할 것이다. “우리의 문화적 유산은 엄청난 영향력이 있습니다”라고 케이트 펠란은 말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규범에 도전합니다. 패션계는 그런 정신을 이용하고 싶어 하죠. 전 세계 디자이너들은 늘 영국 스타일을 참고합니다. 예를 들어 스코티시 타탄, 펑크, 혹은 새빌 로의 테일러링 같은 것 말입니다. 그것이 모델 선택에 반영됩니다.”

처음부터 영국 패션은 거대한 기업 패션 커뮤니티의 명령에 영향받지 않는 불굴의 태도를 지녔다.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부터 패션지 편집장(뉴욕엔 영국인 편집장들이 가득하다)에 이르기까지 영국인들은 이 업계에 단단한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디자인 하우스들은 영국의 패션 대학을 졸업한, 영국에서 훈련받은 재능 있는 인재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고, 영국 사진작가들의 작품은 최고의 잡지들을 장식하고 있으며, 영국 스타일리스트들은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모든 눈이 런던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영국 인재들의 부활-크리스토퍼 케인, 어덤, J.W. 앤더슨, 그리고 버버리 같은 세계적인 파워하우스 등- 덕분에 영국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온몸으로 이런 혁명을 구현하고 있는 모델들은 인류에 대한 보다 기발하고 믹스매치가 가능한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진짜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