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뜨 꾸뛰르 황금시대에 대한 베르사체의 현대적 해석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베르사체 컬렉션과 함께 파리 오뜨 꾸뛰르 시즌의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프랑스인들이 패션의 꽃을 포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그것을 이태리 꾸뛰르 쇼로 만들길.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화이트가 가미되고 반짝이는 비닐 스트랩이 엠보싱 처리된 블랙이나 잉크블루 디자인의 영감을 1950년대와 꾸뛰르 전성기에서 얻었다고 백스테이지에서 말했다.




털이 복슬복슬한 바닥에 놓인 보라색 의자에 앉은 관객들의 눈에 도나텔라가 신중하다고 표현한 디자인들은 여전히 ‘성적 매력’이 넘쳐 보였다. 매력적인 터치들은 미래적이었다. 크리스털 메탈 메시, 금속 버클, 그리고 실리콘으로 코팅된 실크. 술이 흔들리는 스커트들은 통이 좁거나 바닥을 휩쓰는 무도회 스타일로 재단됐다. 모두 매끈한 맨 살을 드러냈다.

다리가 하나뿐인 팬츠는 유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의도된 퍼포먼스였고 도나텔라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프랑스 하이패션에 가장 근접한 형태일 것이다.




도나텔라가 ‘Less is More’는 믿음을 받아들인 걸까? 음란함(vulgarity)의 약자라 할 수 있는 ‘V’가 베르사체의 수첩에서 지워졌다. 맨 살을 드러낸 등과 가슴의 커브는 새로운 기하학을 표현하는 세련된 방법. 그리고 줄자와 컴퍼스로 코르셋 구조를 그대로 모방하면서 은은한 복고풍 글래머를 현대화했다.

이태리인들은 프랑스인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이번 주 프로그램은 미우치아 프라다의 미우미우 리조트 쇼를 비롯해 이태리 기업가 디에고 델라 발레가 주도하는 스키아파렐리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이태리 패션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아르마니 프리베와 발렌티노 같은 확고한 위치의 하우스들처럼 이태리인들은 패션 기교에 관한 이해력을 타고난 것 같다.

그러나 1998년부터 파리의상조합 회장으로 있던 디디에 그랑박이 그 권한을 스페인 향수 업체 푸이그의 패션 파트 사장인 랄프 톨레다노에게 물려주었기에 지금 프랑스 이사회에서는 일종의 근위병 교대식이 이뤄지는 중.




나는 1970년대부터 파리를 세계적인 패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온 옛 임원들의 왕성한 활동을 존경해왔다. 그러나 영국, 벨기에, 혹은 일본 디자이너들의 기성복 쇼가 파리 프레타 포르테 쇼를 초 국제적으로 만드는 동안 오뜨 꾸뛰르는 그렇지 못했다.

프랑스 하우스들은 차례로 쓰러져갔고 샤넬과 디올만이 꾸뛰르 정상에 남겨졌다. 리카르도 티시의 뛰어난 수작업이 나를 매료시켰던 지방시에서조차 상업적 논리가 꾸뛰르를 파괴했다.




라프 시몬스가 디올 아뜰리에에서 코트 재킷의 가장자리를 장식한 자수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걸어 다니는 것을 지켜보며 그로부터 현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21세기의 홍보 도구인 런웨이에 관해 우린 솔직해져야 해요. 세상엔 레디 투 웨어와 같은 방식으로 오뜨 꾸뛰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여성들이 많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 아름다움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샤넬에서 30년 이상 일해 온 칼 라거펠트의 얘기는 달랐다. “꾸뛰르는 완벽해야 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하우스에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자들이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테크닉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꾸뛰르 분야에서 샤넬은 전쟁 기계와 같습니다.”


English Ver.
Are the French losing fashion’s Crown Jewels? BY SUZY MENKES
Versace: a modern take on couture’s golden era

With Versace, the Paris haute couture season sparked to life.

Make that the Italian couture shows, for the French seem to be letting go of their fashion crown jewels.

Donatella Versace announced backstage that her inspiration for streamlined designs, in black or ink blue, laced with white and embossed with shiny vinyl straps, was the 1950s and the glory days of couture.

What Donatella counts as discreet is still ‘sexpot’ glamour for the audience, sitting on purple chairs against a furry floor. The glamour touches were futuristic: crystal metal mesh, metallic buckles and silk coated with silicon.

With fringes swinging, skirts were narrow or ultimately cut in a sweeping ballroom style, but they all showed slithers of flesh. The single trouser leg may not catch on. But this was a controlled performance and probably the nearest to French high fashion that the designer has yet achieved.

Could it be that Donatella has swallowed the belief that less is more? ‘V’ for vulgarity had been removed from the Versace agenda. A bared back and a curve at the front chest was a sophisticated way of revealing a new geometry. And with ruler and compass following the structure of corsets, the show had a subtle retro glam brought up to date.

What do the Italians know that the French don’t?

This week’s programme is an Italian deluge, from Miuccia Prada’s resort show for Miu Miu to the revival of Schiaparelli by Italian entrepreneur Diego Della Valle.

As with established houses like Armani Privé and Valentino, there seems to be an innate Italian understanding of fashion craft.

But there is now a change of guard at French fashion’s governing body, as Didier Grumbach, president since 1998, hands over the reins to Ralph Toledano, president of the fashion division of Spanish fragrance giant Puig.

I have always admired the energetic outreach of the previous executives, who, since the 1970s have aimed to make Paris the worldwide international centre of fashion.

But while ready-to-wear shows from British, Belgian or Japanese designers have made the Paris ready-to-wear season hyper-international, the same cannot be said for haute couture.

The French houses have fallen one by one, with only Chanel and Dior left standing at the couture peak.

Even at Givenchy, where I was fascinated by the exquisite handwork from Riccardo Tisci, commerce has wiped out couture.

As I watched Raf Simons walk through the Dior ateliers, his fingers stroking the embroideries edging court jackets, he explained today’s reality. ‘Runway wise, as a 21stcentury PR tool, we have to be honest,’ he said. ‘There are not enough women in the world to make couture work in the same way as ready-to-wear. It’s about protecting its beauty.’

But Karl Lagerfeld, over 30 years at Chanel, told a different truth. ‘Couture has to be flawless – and most houses don’t have the workers we have,’ he said. ‘To move forward you have to have the techniques. And, in couture, Chanel is like a war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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