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의 지성, 주지훈, 이광수

의리와 의심. 영화 <좋은 친구들>이 내세우는 키워드다. 세 친구 사이가 의심으로 인해
지옥으로 치닫는 누아르 <좋은 친구들>에 지성, 주지훈, 이광수가 의리로 뭉쳤다.

이광수의 수트와 네이비 셔츠는 디올 옴므(Dior Homme), 슈즈는 로크(Loake). 주지훈의 버건디색 수트는 구찌(Gucci), 셔츠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타이는 랄프 로렌 블랙 라벨(Ralph Lauren Black Label), 구두는 잘란 스리와야(Jalan Sriwijaya at Unipair). 지성의 턱시도 재킷은 발맹(Balmain), 보타이 프린트 셔츠는 닐 바렛(Neil Barrett), 블랙 팬츠는 커스튬 내셔널(Costume National), 은반지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구두는 라피에르(Lapierre).

<좋은 친구들>엔 부산 사투리가 나오지 않는다. 주연 캐릭터 중 타락한 경찰이나 지역 평정을 도모하는 조직폭력배도 없다. 선량함의 변주에 포함되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감독의 의도가 요란한 총격전이나 칼부림, 살벌한 대사에 있지 않아서다. <좋은 친구들>은 범죄물이지만, 차라리 심리극에 가깝다. 거기에 분명 선량함을 벗어나는 의도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은 얄궂은 우연에서 비롯된다.

신념의 덫에 갇힌 채 풀지 못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던 현태는 발밑의 바닥이 꺼지는 듯한 사고를 겪은 후 두 친구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 그 의심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커진다. 지성이 이 답답한 인물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인철 역을 맡았다. 편리한 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선 밖의 인물이지만 자신을 더럽히며 친구들에게 의리를 지키려 애쓴다. 체중 11kg을 불리고 치사한 얼굴을 한 주지훈의 모습은 낯설다. 이광수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뛰어다니던 그 이광수가 아니다. 자기 파괴적인 소심한 인물, 민수로 분했다. 감정의 바닥까지 침잠하는 음울함을 몸짓에 새겼다.

세 친구가, 의심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의리를 지킨다. <좋은 친구들>은 의리에 죽고 못 사는 남자들의 우정을 그렸다. 동시에 남자들의 우정이 어떤 식으로 파국을 맞는지도 그렸다. 세 남자는 승자 없는 게임에서 모두 졌다. <보그>는 그들 세 친구 사이의 어두운 종말을 패션으로 재해석했다.

도산공원 사거리에 새로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촬영은 밤을 밝혔다. 맏형 지성이 야수적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동안 주지훈은 거침없이, 때로 위험한 수위로 솔직한 말들을 이어갔다. 이광수는 사려 깊은 막내였다. 남들을 위해 한발 물러서 있으면서도 중심을 벗어나지 않고 진지하게 자신까지 배려했다.

이광수의 새틴 소재 검정 롱코트와 올리브색 터틀넥 니트는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팔찌들은 아르모 주얼리(Armo Jewerly).

세 남자분이 촬영 내내 잘 어울리더군요. 영화를 통해 친해진 건가요?
지성 전엔 친분이 없었어요. 현장에서 처음 만났죠.
광수 부산 영화가 아니지만, 바닷가 도시라는 설정이 있어서 부산에서 많은 분량을 촬영했어요. <런닝맨> 촬영을 제외하고는 거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친해질 시간이 많았어요.
지훈 거의 안 올라왔죠.
지성 얼핏 보면 부산 사투리 쓸 것 같은 영화인데, 안 쓰죠. 그냥 어딘가에 있는 항구도시예요.

지훈 씨는 여자 친구가 보고 싶어서 어떻게 했나요?
지훈 우린 둘 다 프로페셔널이니까요. 괜찮아요. 그래도 성이 형은 신혼이니까 상대적으로 자주 올라갔어요.

남자 셋은 어떻게 친해지나요?
지훈 촬영을 마치면 숙소에 올라와 술 마시는 날이 많았어요. 숙소도 아래층 위층으로 붙어 있고, 어디 갈 데가 없으니까요. 지성 형이 원래 술 담배를 안 하는데, 이번에 형수 허락을 받았죠.
지성 원래 술을 안 했는데, 이번 영화 하면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촬영 초반엔 앞으로 촬영해나가면서 어떻게 할지 배우들끼리 할 얘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아무래도 술 없이는 안 되겠더라고요.
지훈 영화가 감정적으로 힘드니까, 촬영 끝나면 쉬라고 등을 떠미는데 쉴 일이 없어요. 현장이 매우 즐거우니까요. 다들 말이 잘 통하고, 모든 걸 쏟아붓는 분위기로 으쌰으쌰 하니까 일이 끝나고도 힘이 넘치죠. 게다가 하루 촬영을 마치고 퇴근길에 비도 좀 와주고 하면 아무래도 술 아닌가요? 그리고 남자들이다보니 얘기를 하고 싶으면 “형, 술 한잔하실래요?” 하고 묻게 되죠. 영화 분위기가 누아르라서 그런지 술이 빠지면, 물 얘기를 해야 하는데 컵 얘기만 하다가 끝나니까요. 성이 형이 술을 잘해요. 안 그럴 것 같은데 맨날 그렇게 술 마시자고 해요. 지성 형은 형이라 현장에서 아침 첫 촬영을 안 주는데 저는 첫 촬영도 많으니까 힘들었죠.

광수 씨는 막내라 형들에게 맞추느라 억지로 마신 건 아닌가요?
광수 아니에요.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형들도 힘들 땐 들어가 쉬라고 했어요.
지훈 광수가 힘들다고 할 땐 정말 힘든 거죠. 만약 광수가 힘들어죽겠는데도 분위기 맞추려고 억지로 술자리에 함께했다면 서로 불편했을 거예요.
광수 형들이랑 술 마시다가도 피곤하면 먼저 일어났어요. 찍어 누르는 형들이 아니라 그럴 수 있었죠.

주지훈이 입은 셔츠는 발렌티노(Valentino at Mue), 타이는 랄프 로렌 블랙 라벨(Ralph Lauren Black Label).

시나리오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지성 전 화가 났어요. 친구끼리 의심하고 다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 왜 있나 싶었고, 사실은 결말의 의미도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두 번째 읽고는 그 복잡한 감정과 답답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는 걸 알게 됐죠.
광수 단숨에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조마조마해서 중간중간 끊으면서 읽었는데 그래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더군요. 세 친구 모두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어떻게 될까에 초점을 맞추고 흥미롭게 읽었어요. 세 남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가 정말 궁금했어요.
지훈 대본에 있는 느낌 그대로라면, 정말 내게 온 캐릭터인가 싶었어요. 키는 큰데, 맞춤 양복이 아닌 기성복을 그대로 입어서 팔다리가 짧고 밸런스가 묘하게 이상해진 것 같은, 제겐 생소한 인물이 돼야 했죠.

<좋은 친구들>은 범죄 드라마로 볼 수도 있지만 심리 묘사가 더 중요한 영화예요. 다들 쉽지 않은 연기를 했을 것 같아요.
지성 현태는 주연치고 재미없는 인물이에요. 정의로운 소방관,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장애인 아내와 딸을 둔, 부모와 등지고 사는 남자. 자신의 신념 안에서 마냥 올곧기만 하죠. 이해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갖고 있기도 해요. 세 사람 사이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밸런스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현태가 겪는 감정은 극단적인 정점들을 종횡무진해요. 그걸 관계 속에서 어떻게 과장되지 않게 표현하는가가 새로운 도전이었죠.

어떤 답을 얻었죠?
지성 감정을 아끼고 밝은 쪽에 밸런스를 뒀죠. 제가 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연기 톤으로 나갔죠. 통곡이나 오열 대신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흘리는 답답한 연기였어요. 현태가 도드라지면 밸런스가 깨지겠다고 판단했어요.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왜 아무것도 안 하냐”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술자리에선 누군가가 연기 못한다고 놀리기도 하더군요.

농담의 강도가 세네요. 그야말로 짓궂은 남자들의 세계군요.
지훈 다 남자였으니까요. 남자들끼리는 그래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막말을 다 하죠. 순간순간 흥분해서 진짜로 멱살 잡고 싸우기도 해요. 친할수록 더 하고요.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면 전화해서 이러죠. “해장은 했냐? 밥 먹자.”

이광수의 새틴 소재 검정 롱코트와 올리브색 터틀넥 니트는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지성의 재킷은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Calvin Klein Platinum), 화이트 셔츠는 돌체앤가바나 (Dolce&Gabbana), 팬츠는 커스튬 내셔널(Costume National), 검정 타이는 프라다 우오모(Prada Uomo).

지훈 씨의 캐릭터 인철은 이제까지와 또 다른 도전이에요.
지훈 항상 주어지는 한에서 내키는 대로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연기를 해왔어요. <궁>이 잘됐는데 다크한 <마왕>을 했었고, 그다음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퀴어 코드를 연기했죠. 그다음엔 저예산 영화 <키친>을 했다가, 갑자기 뮤지컬을 하기도 했고요. 그때그때 재미있어 보이고, 갖고 싶은 걸 가지며 연기를 해왔죠. 인철에게는 제 모습을 많이 반추시켰죠. 배우에겐 딜레마가 있어요. 연기인지, 그게 나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경험하죠. 제게 인철이 가진 일면이 있긴 하지만 완벽히 인철이 되는 것은 아니고, 인철이 그대로 저의 반영인 것도 아니에요.

인철은 법 질서를 교묘하게 비집어가며 저 편리한 대로 사는 인물이에요. 보험왕이지만 동시에 보험 사기를 주도하기도 하죠.
지훈 이걸 제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세상엔 얼마든지 인철 같은 사람들이 살아요. 조금 틀에서 벗어나고, 조금 규칙을 어기는 정도의 삶이 현실엔 얼마든지 있죠. 캠페인이 아닌 이상은 세상은 나쁜 게 너무 많으니까요. 인철은 그런 면에서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옳지는 않지만요.

인생의 밑바닥, 한없이 초라하고 소심한 민수는 광수 씨에게 큰 도전이었을 거예요.
광수 민수는 꿈도 없고, 더 큰 것을 바랄 깜냥도 되지 않고, 오로지 친구가 전부인 인물이에요. 제겐 정말 어려웠어요. 워낙 감정적으로 힘든 캐릭터였어요. 감독님이 이걸 어떤 생각으로 쓰셨을지, 배우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건지 많이 알고 싶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더군요.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그대로의 민수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제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느낀 걸 잘 표현하려 투쟁하는 과정이었죠.
지성 옆에서 봤을 때 광수가 캐릭터나 연기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도 하나씩 찾아나가더군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참 잘했어요.
광수 형들 도움도 많이 받았고, 감독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지성 광수가 예상보다 더 준비를 잘해왔어요. 성실해요.

이도윤 감독이 “세 사람 모두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비슷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했어요. 어떤 점이 그렇게 닮았나요?
지훈 지성이 형이 묘한 매력이 있어요. 개그감이 별로 없고 썰렁한데, 듣다 보면 웃긴 게 있어요. 약간 답답할 때도 있는데, 말은 또 매우 잘 통해요. 중독성 있는 형이에요.
지성 전 조용한 편이죠. 노래방에서 남들이 분위기 띄워놓으면 가라앉는 노래 불러서 분위기 다운시키는 타입이에요.
광수 지훈이 형이 말이 진짜 많아요.
지성 지훈이는 ‘와~’ 하는 분위기를 잘 만들죠. 광수는 잘 맞춰주고요.
지훈 광수는 정말 남이 우선이에요. 99% 남에게 맞춰주고 어떤 요구를 해도 다 받아주죠. 저는 그 선이 80%까지거든요. 광수는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해주는 성격이에요. 너무너무 착해서, 활용을 잘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빛이 나지만 나쁘게 써먹으려는 사람을 만나면 한없이 나빠질 수 있는 애예요.
지성 지훈이가 광수를 정말 열심히 곯려먹었어요. 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옆에서 더 세게 놀리는 쪽이었고요. 그걸 다 받아주더라고요.
광수 형이니까요. 꼭 만담하는 것 같았어요. 현장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을 땐 괜히 만담 콤비가 되기도 했어요.

지성이 입은 벨벳 수트는 디올 옴므(Dior Homme), 블랙 셔츠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영화에서는 동갑내기 친구들이죠?
지훈 그래서 서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형 동생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도 동갑들처럼 지낼 수 있었어요. 연기하는 캐릭터가 친구들이니까 촬영이 끝나고 정말 친구같이 지냈죠.

친근감의 표시로 뒤통수를 치기도 하고요?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요.
광수 친구끼리 정말 친해서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아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이죠.
지훈 아무리 연기라도 선을 넘긴 힘들어요. 누구나 좋은 사람이고 싶고, 예의 있고 싶고, 무법자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시나리오에 그런 장면이 있어도 살살 하죠. 그런데 정말 친하면 장난이 아니라 진짜 세게 때려요. 연기에서도 그 친한 강도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광수라 가능했어요.
광수 형이 얘기하더라고요. 진짜 친다?
지훈 우리가 합이 안 맞으면 서로 싫었을 거예요. 뒤통수 맞는 사람도 아프지만 치는 사람도 손이 아프니까요. 광수랑 운을 떼면 받는 텐션이 참 좋았어요. 극대화 방식이 잘 맞은 거죠.

세 분의 앙상블이 기대되는군요.
지성 이 영화를 하기로 하면서 가장 기대한 게 친구들의 조합이었어요. 그런데 지훈이와 광수가 제 친구로 캐스팅되더군요. 광수가 190cm, 지훈이가 187cm인데, 사실 키 차이가 나면 배우 입장에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어요. 대개는 걱정을 하죠.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셋이 있을 때 제가 사이드에 서면 웃겨요. 전봇대가 제 옆에 서 있는 느낌이죠.

애플박스나 키높이 깔창도 있으니 화면상에선 차이가 보이지 않을 테죠?
지성 애플박스는 쓰지 않았어요. 키 작은 맏형이라 동생들이 숙여줬죠.

주지훈이 입은 셔츠와 팬츠는 발렌티노(Valentino at Mue), 타이는 랄프 로렌 블랙 라벨(Ralph Lauren Black Label), 구두는 올세인츠(Allsaints).

세 분 다 ‘ 좋은 친구들’이 있겠죠?
지훈 친구를 좁고 깊게 만나요. 친구들이 최소 7년은 된 사이죠. 친구들끼리도 다 친해요. 제가 누굴 약속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쪽저쪽 다 불러서 노는 편이라서요. 광수와도 친해지고 나서 제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기도 했죠.
지성 제겐 ‘유모차 친구’가 있어요. 결혼식 때 편지를 낭독해준 친구죠. 친구의 편지가 마음에 와 닿아서 눈물이 나더군요.
광수 초·중·고등학교 친구를 다 여전히 만나요. 한번 사귀면 꾸준히 오래 만나는 편이에요. 요즘도 자주 만나서 어울리죠. 술은 제가 사고요.
지훈 우리 광수가 잘나가니까!

자신이 영화 같은 상황에 몰린다면 똑같이 의심할까요?
지성 현태는 자신의 트라우마가 만든 의심에 갇힌 거예요. 친구를 믿고 싶어 했지만, 자신의 틀에 갇혀 결국 믿지 못했죠. 친구 중엔 살다 보면 절교하는 친구도 있겠죠. 그건 그만큼 맞지 않았단 얘기예요. 싸우다가도 화해하는 게 진짜 친구죠.
광수 우정이라는 게 지키려고 해서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깨려고 해서 깨지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오해가 있다면 오해가 있는 대로 관계가 이어지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멀어지기도 하는 게 친구라고 생각해요. 깨질 수밖에 없는 우정을 지키려고 할 때 서로 불편해지죠.
지훈 상욕을 하고 멱살 잡고 싸우다가도 뒤돌아서면 여전히 친구인 게 진짜 친구죠.

<좋은 친구들>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나요?
지훈 제가 좋아하는 시나리오잖아요. 그러니까 했죠. 시원하게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생각해요. 촬영 도중에 현장 분위기가 워낙 남자들끼리 들떠 있다보니까, 자문해볼 기회도 있었어요. 어느 날 감독님, 촬영감독님과 얘기하다가 ‘우리가 너무 열심히 안 한 거 아닐까?’ 하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저도 고민했던 문제죠. 전 이렇게 대답했어요.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요. 이전 작품 할 때와 이번 작품에 들인 노력의 총량은 같지만 그걸 취하고 표현한 방식이 달랐을 뿐이죠. 진지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대충한 것은 아니에요.” 저는 이 영화의 인철이 되기 위해 11kg을 찌웠고, 그러고 나서도 화면에서 보여지는 방식을 고민했어요. 제게 인철이를 요구했던 감독님도 마찬가지였죠.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많이 고민한 영화예요.
광수 전 이 영화가 진짜 좋았어요. 좋았던 만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제 분량이 먼저 끝나고 촬영이 없는데도 크랭크업 하는 날 부산에 일부러 내려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현장이 그리웠어요.
지성 각자의 스케줄이 있을 테니 <좋은 친구들> 홍보 일정이 끝나면 이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기 힘들어지겠죠. 하지만 멀어지지 않을 거예요. 영화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참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