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열린 신인 발굴 대회, ‘Who Is On Next?’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이들의 이름은 이미 패션 사전의 일부이다. 니콜라스 커크우드(Nicholas Kirkwood)와 그의 근사한 구두, 맥스 키바딘의 관능적이고 낭만적인 슈즈, 아퀼라노 리몬디 듀오의 역사적인 풍요로움, 안젤로스 브라티스의 고대 그리스풍 드레이프, 에스메 비의 우아한 품위, 그리고 스텔라 진의 유쾌한 아프리카 프린트.

살바토레 피치오네

그 외에도 아주 많다. 이들 모두 이태리의 재능 있는 신인 발굴 대회인 ‘Who is on Next?’의 우승자들이다. 이 대회를 통해 독립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새로운 브랜드들을 주목 받게 된 것도 올해로 10년이 됐다.

살바토레 피치오네

나는 독창적인 인재들을 발굴하는 이 대회에서 간간히 심사를 맡았다. 이런 다문화적인 세계에서 참가자들은 꼭 이태리인일 필요는 없지만 이태리에 기반을 두고 있거나 이태리에서 자신들의 옷과 액세서리를 제조해야 한다. 이태리가 유럽 하이패션이라는 건물의 초석이기 때문에 그건 그렇게 힘든 조건이 아니다.

살바토레 피치오네

나의 동료인 이태리 <보그>의 편집장 프랑카 소짜니는 이미 패션계에 뿌리를 내린(졸업 예정자가 아닌) 디자이너들을 발탁하기 위해 이 행사를 주관해왔다. “그들은 사업체를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소짜니는 말했다.

디자이너 살바토레 피치오네

에디터로서 나는 늘 패션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디자이너들에게 끌린다. 의상과 액세서리 부문의 모든 후보자들이 인상적이었지만 수상자들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데이지 쉘리

데이지 쉘리

시실리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살바토레 피치오네(Salvatore Piccione)는 런던에서 영국 디자이너 메리 카트란주와 일할 때의 경험을 언급할 때 열정이 넘쳤다. 그는 그녀로부터 프린트와 장식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흡수했다. 그는 코모 지역의 원단 회사인 만테로의 도움을 받아 패브릭과 장식을 세련되어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데이지 쉘리

코리온

“저는 여성을 행복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옷과 함께 런웨이에 서고 싶어요.” 피치오네는 자신의 브랜드를 피치오네 피치오네(Piccione Piccione)라고 부른다. 그날 토마토 농장을 잠시 떠난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떠오르는 스타로 환영 받은 행사에 참석했다.

코리온

데이지 쉘리(Daizy Shely)가 반짝이 조각과 가짜 풀이 혼합된 활기 넘치는 치마로 열대 퍼레이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순간부터 나는 그녀의 패기가 마음에 들었다. 고국 이스라엘을 떠나온 후 자신의 궤적에 대해 얘기할 때(비록 5년 전에 밀라노에 와서 마랑고니에서 공부했지만) 나는 그녀의 디자인에 담긴 열정과 단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리안나 치미니

마크라메 레이스와 대비되는 사슴 가죽을 사용한 데이지는 자신이 색상과 형태뿐만 아니라 텍스처 감각도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녀의 컬렉션 중 몇 가지는 거칠고 통제가 되지 않았지만, 신인 시절에 따분하거나 길들여진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크레모나: 엘리자 비질란테와 모니카 미뇨네

대회의 결승 무대에 오른 모든 디자이너들에 대해 자세히 쓰지 않는 건 불공평한 일이다. 베오그라드 출신의 밀리카 스탄코비치(Milica Stankovic)가 ‘코리온(Corion)’이라는 레이블로 선보인 가방은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을 절제된 방식으로 디자인한 고급 제품들이었고 이태리 장인정신의 좋은 예였다.

크레모나: 엘리자 비질란테와 모니카 미뇨네

아말피 해안 출신인 마리안나 치미니(Marianna Cimini)는 막스 마라와 토즈에서 디자인 경험을 쌓은 100% 이태리인이다. 나는 그녀의 자연스러운 원단과 사랑스러운 자수가 주는 신선함이 마음에 들었다. 컬렉션은 현대적인 날카로움과 어떤 절제가 있었다. 그래서 모다 오페란디 온라인 매장에서 이미 그녀의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리

그 이외에 눈에 띈 것은? 크레모나(Cremona)의 엘리자 비질란테와 모니카 미뇨네(Elisa Vigilante & Monica Mignone) 디자인 듀오가 선보인 ‘프로젝트 149’의 식물 프린트.

우크라이나 출신의 스벨타나 타코리(Svetlana Taccori)가 ‘오리(Tak Ori)’ 레이블로 선보인 민속적 트위스트가 가미된 니트(그러나 나는 여름 컬렉션에서 그녀의 민족적 뿌리를 더 많이 보고 싶었다).

카테리나 장란도

카테리나 장란도(Caterina Zangrando)의 메탈릭한 기하학(그녀의 커리어는 <보그> 에디터 안드레 리온 탤리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됐다)을 비롯해 그 밖의 다른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에 이르기까지 선택된 모든 사람들에게서 성숙함과 생기의 멋진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카테리나 장란도

앞으로 누가 성공을 거두게 될까? 이는 늘 의문이다. 하지만 ‘Who Is on Next?’의 성공적인 10년과 알타로마의 지원은 이태리에서 성장 중인 패션을 위해 횃불을 환히 밝혔다.

English Ver.

‘Who is on Next?’ competition BY SUZY MENKES
Suzy Menkes reports from Rome’s fashion talent-spotting contest.

Their names are already part of the fashion lexicon: Nicholas Kirkwood and his fabulous footwear; Max Kibardin’s sensual and romantic shoes; the historical richness of the Aquilano Rimondi duo; the Grecian drapes of Angelos Bratis; the elegant decency from Esme Vie; and the joyous African prints of Stella Jean.

And so many more – all of them winners of ‘Who is on Next?’, Italy’s talent-spotting contest that celebrates 10 years of bringing fledgling designs and their nascent brands into the limelight.

I have been an intermittent judge of this scouting of creatives – who do not have to be Italian in this multi-cultural world, but who must be either based in Italy or manufacture their clothes and accessories in the country. That is not such a challenge, since Italy is the European cornerstone of high fashion construction.

My colleague Franca Sozzani, editor-in-chief of Vogue Italia, has been behind this initiative to take designers who have already planted their fashion roots – not graduating students. Or, as she put it, “they have to prove that they can build a business.”

As an editor myself, I am always drawn to designers with a passion for fashion. Although I was impressed by all the nominees for clothes and accessories, the winners spoke to my heart.

The enthusiasm of Salvatore Piccione, from a small Sicilian farming family, was evident as he talked about his London experience working with British designer Mary Katrantzou, from whom he had absorbed a love of printed and ornamental embellishment. He also had support from Lake Como fabric company Mantero, to make fabric and decoration seem sophisticated.

‘I want to be on the runway with beautiful things to make women happy,’’ said the designer, who calls his brand Piccione Piccione. His parents, who had left their tomato farm for the day, joined in the celebration where their son was feted as a rising star.

From the moment that Daizy Shely sent out her tropical paradise of a collection, with its bouncy skirts a cross between tinsel and fake grass, I warmed to her exuberance.

As she talked about her personal trajectory from a village in her native Israel, though her arrival in Milan five years ago and fashion studies at the Istituto Marangoni, I recognised the passion and determination in her designs. Using deer leather contrasted with macramé lace, Daizy proved that she had a feeling for texture as well as colour and shape. Some of her collection was wild and uncontrolled, but so much better that than being dull or tame in this early part of her career.

It seems unjust not to write in detail about all those chosen for the final stage of ‘Who is on Next?’. The bags created under the Corion label, by Milica Stankovic from Belgrade were luxury products in the discreet mode of current style and a fine example of Italian craftsmanship.

Marianna Cimini, from the Amalfi coast, is 100 per cent Italian with a background design experience with Max Mara and Tod’s. I liked the freshness of her natural textiles and sweet embroideries. The collection had a modern edge and a certain restraint, and I was not surprised to hear that it was already selling online with Moda Operandi.

What else stood out? The botanical prints of Project 149 by a design duo from Cremona: Elisa Vigilante and Monica Mignone. Knits with a folkloric twist came in the Tak Ori label of Ukrainian Svetlana Taccori – although I would have liked to see more of her ethnic roots in her summer collection.

From the metallic geometry of Caterina Zangrando – whose career was started by a chance encounter with Vogue editor André Leon Talley – to the other accessories designers, I felt that that all those chosen had a good combination of maturity and vivacity.

Who will go far? That is always the question. But the decade-long success of ‘Who Is on Next?’ and the support of AltaRoma has lit a torch for fashion grown in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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